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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중지충(腹中之蟲)
배 속에 벌레라는 뜻으로, 근심거리라는 말이다.
腹 : 배 복(月/9)
中 : 가운데 중(丨/3)
之 : 갈 지(丿/3)
蟲 : 벌레 충(虫/12)
출전 : 삼국지(三國志) 卷53 오서(吳書)8 장엄정감설전(張嚴程闞薛傳) 第八
이 성어는 삼국지 53권 설종(薛綜)전에 나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吳)나라에 촉(蜀)나라의 사신(使)으로 온 장봉(張奉)이 손권(孫權) 앞에서 상서(尚書) 감택(闞澤)을 조롱하는 말을 했지만, 감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조롱을 당했다.
설종(薛綜)은 그 자리를 나와 장봉(張奉)에게 술을 권하면서 말했다. “촉(蜀)이란 글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견(犬)자가 있으면 홀로 독(獨)이 되고, 견(犬)자가 없으면, 촉(蜀)이 되는데, 눈(目)이 옆으로 있고 몸을 구차하게(苟) 하니, 벌레가 뱃속에 있는 것이요(腹中之蟲).”
장봉이 말했다. “부당하오. 당신의 나라 오(吳)는 어떻게 해석하오?”
설종은 이 소리에 응답하여 말했다. “입 구(口)가 없으면 하늘(天)이 되고, 입 구가 있으면 오(吳)가 되니, 군주가 만방에 군림하며 천자의 수도가 되는 군요..”
그러자 좌중에 있던 사람들은 기뻐 웃었고, 장봉은 응대하지 못했다. 설종의 민첩함이 모두 이러 했다.
西使張奉於權前列尚書闞澤姓名以嘲澤, 澤不能荅。綜下行酒, 因勸酒曰; 蜀者何也? 有犬為獨, 無犬為蜀, 橫目苟身, 虫入其腹。臣松之見諸書本, 苟身或作句身, 以為旣云橫目, 則宜曰句身。奉曰; 不當復列君吳邪? 綜應聲曰; 無口為天, 有口為吳, 君臨萬邦, 天子之都。於是衆坐喜笑, 而奉無以對。其樞機敏捷, 皆此類也。
한편, 배송지(裴松之)가 주석을 단 강표전(江表傳)에 의하면, 촉나라 비의(費禕)가 오나라에 사신으로 왔는데, 폐하(손권)를 만난 후, 여러대신들과 자리를 같이하여 술자리를 열고 주흥이 나자, 비의는 제갈각(諸葛恪; 제갈양의 족하)과 농담을 주고 받다가 오(吳)와 촉(蜀) 자을 언급하게 되었다.
비의가 물었다. "촉(蜀) 자를 어떻게 보십니까?"
제갈각이 대답했다. "水"가 있으면 흐를 탁(濁)이요, 없으면 촉(蜀)이 됩니다. 눈목(目)이 누워있고, 몸은 꾸부정하고 굽어있고, 벌레가 그 몸속에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腹中之蟲).”
비의가 또다시 물었다. "오(吳) 는 어떤가요?"
제갈각이 대답했다. "입구(口)가 없으면 하늘천(天)이요, 있으면 오(吳)입니다. 아래쪽에 창해(滄海)를 아우르고 있으니, 천자의 수도라는 것입니다"하였다. 이는 본전(本傳)에 나온 이야기랑 다르다.
江表傳曰; 費禕聘于吳, 陛見, 公卿侍臣皆在坐。酒酣, 禕與諸葛恪相對嘲難, 言及吳蜀。禕問曰; 蜀字云何? 恪曰; 有水者濁, 無水者蜀。橫目苟身, 虫入其腹。禕復問; 吳字云何? 恪曰; 無口者天, 有口者吳, 下臨滄海, 天子帝都。與本傳不同。
▶ 腹(배 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은 아래 위가 같고 가운데가 불룩한 모양으로, 月(월)은 몸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腹자는 오장육부 중 하나인 ‘배’를 뜻하는 글자이다. 腹자는 ⺼(육달 월)자와 复(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신체기관을 뜻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复자는 성(城) 밖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腹자는 이렇게 ‘순환’의 의미가 있는 复자에 ⺼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의 ‘배’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腹(복)은 ①배(오장육부의 하나) ②마음, 속마음 ③가운데, 중심 부분 ④앞, 전면(前面) ⑤품에 안다 ⑥껴안다 ⑦두텁다, 두껍다 ⑧받아들이다, 수용하다 ⑨아이를 배다, 임신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두(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등 배(背), 가슴 흉(胸)이다. 용례로는 배를 앓는 병을 복통(腹痛),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계획을 복안(腹案), 배. 물건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사이에 있는 가운데 부분을 복부(腹部),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액체가 뱃속에 괴는 병을 복수(腹水), 배와 등이나 앞과 뒤를 복배(腹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깊은 속마음을 복심(腹心), 뱃속의 아이를 복아(腹兒), 가슴과 배로 썩 긴하여 없어서는 안될 사물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배가 잔뜩 부름을 만복(滿腹), 먹고살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하는 입과 배를 구복(口腹), 수술을 하려고 배를 쨈을 개복(開腹),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한 어머니가 낳은 동기를 동복(同腹), 아주 우스워서 배를 안음을 포복(抱腹), 의식에 입는 옷을 의복(儀腹), 배가 남산만 하다는 말을 복고여산(腹高如山), 마음이 맞는 극진한 친구를 이르는 말을 복심지우(腹心之友),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복배지모(腹背之毛), 나라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이르는 말을 복리지면(腹裏地面), 앞뒤로 적을 만난다는 말을 복배수적(腹背受敵),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하다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이르는 말을 포복절도(抱腹絶倒)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蟲(벌레 충, 벌레 훼, 찔 동)은 회의문자로 虫(훼)는 통자(通字), 虫(훼)는 간자(簡字)이다.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를 셋 겹쳐 벌레의 총칭(總稱)으로 한다. 옛 모양은 뱀과 같이 몸이 긴 벌레를 나타낸다. 나중에 벌레 훼(虫)部 하나에, 뱀류 둘, 모든 벌레 셋, 작은 벌레로 나누었으나 지금은 벌레의 총칭(總稱)으로 쓰인다. 그래서 蟲(충, 훼, 동)은 (1)벌레 (2)회충(蛔蟲) 등의 뜻으로 ①벌레, 벌레의 총칭(總稱) ②동물(動物)의 총칭(總稱) ③구더기(파리의 애벌레) ④충해(蟲害: 해충으로 인하여 농작물이 입는 피해) ⑤조충서(鳥蟲書: 서체의 하나) ⑥좀먹다, 벌레 먹다, 그리고 ⓐ벌레(훼) 그리고 ㉠찌다(동) ㉡그을리다(동) ㉢훈제(燻製)하다(동) ㉣찌는 듯이 더운 모양(동)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벌레 먹은 이를 충치(蟲齒), 벌레 우는 소리를 충성(蟲聲), 벌레와 물고기를 충어(蟲魚), 벌레로 인해 입은 농사의 손해를 충해(蟲害),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곤충(昆蟲), 사람이나 농작물 따위에 해를 주는 벌레의 총칭을 해충(害蟲), 아직 성충이 되기 전인 애벌레를 유충(幼蟲),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해충들을 없애 버림을 구충(驅蟲), 해로운 벌레를 막음을 방충(防蟲), 벌레나 해충을 죽임을 살충(殺蟲), 직간접으로 사람에게 이로운 벌레를 익충(益蟲), 몸에 털이 있는 벌레를 모충(毛蟲), 농작물을 병들게 하는 벌레를 병충(病蟲), 어떠한 철에만 나왔다가 그 철만 지나면 없어지는 벌레를 후충(候蟲),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풀이 된다는 뜻으로 동충하초과의 버섯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동충하초(冬蟲夏草),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을 물부충생(物腐蟲生),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이르는 말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여름의 벌레는 얼음을 안 믿는다는 뜻으로 견식이 좁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충의빙(夏蟲疑氷), 쥐의 간과 벌레의 팔이라는 뜻으로 매우 쓸모없고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을 서간충비(鼠肝蟲臂), 가죽에 난 좀이 가죽을 먹게 되면 마침내 가죽도 없어지고 좀도 살 수 없게 된다는 뜻으로 형제나 한 집안끼리의 싸움을 이르는 말을 자피생충(自皮生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