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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루안인 淸淚眼人 ※ 두 방울
淸淚眼人(청루안인) 맑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
휘익- 휘익-
태정당의 마당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때론 날렵하게 들린다.
'하하하. 황후. 아까 그 표정 다른 사람들도 똑바로 봐야 했는데. 나혼자 보긴..
아깝단 말이야?훗.'
청효는 전쟁에서 돌아와서도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어김없이 검술 연습이다.
기분좋은 파란 바람이 일자 그녀의 검은 머리가 기분좋게 넘어간다
"하아 - 좋다."
그녀가 눈을 감고 바람을 한껏 들이마시고 있을때 였다.
뚜벅-뚜벅-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누군지 아는지
생기있게 말한다.
"가호. 아까 황후의 얼굴 봤어? 킥. 웃기지 않았어?"
그녀의 호위무사인 가호는 그녀의 말에 가벼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마, 돌아오신지 몇 시간이 지났습니까? 쉬시지 않으시고 어찌 이곳에 계십니까?"
'치..또 잔소리! 맨날 잔소리!'
"가호! 잔소리 좀 그만 할 수없어? 하루라도 안 하면 입에 가시가 돗니?후훗"
그녀가 해맑게 웃었다. 그렇다..
그녀는 이렇게 웃을 줄도 아는 여자였다.
하지만, 황후 앞에서만은 가호도 낯선 여인일 뿐이다.
"아!
너 팔에 상처는 괜찮아 졌니?"
별걸 다 걱정해주는 따뜻한 나의 주인.
"괜찮습니다.이 정도야..."
"헤에! 이 정도라니! 너나 어서가서 쉬어"
-혜령궁-
"음...유상궁! 오랜만에 청효를 봤는데..뭘 해 주면 좋을까?"
"저... 황녀마마.. 매번 퇴짜를 맞으시지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이번ㅇ .."
"아니야! 난 괜찮아..청효가 아무리 그렇게 나와도 난 괜찮아...휴...뭘 해주면 좋을까?"
혜령궁 상궁들은 그저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자신의 주인을 바라볼 뿐이다.
물론 청효도 좋아했지만 자신의 윗전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자신들이 오히려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
한참의 고민 후
"아! 그래! 전쟁에서 기를 많이 소진했을게야. 그러니 영양식을 줘야겠어!"
자기혼자 들떠서 저러는 자신들의 윗전을 보면 어쩔 땐 바보같은 면도 있으시다.
"유상궁. 영양식을 준비해줘 . 맛있게 그리고 좋은거 많이 넣어서."
해맑게 웃으시며 말하는 황녀.
순수하고 바보스럽게 착한 그녀는 치요국 제 1황녀. 반 세령 .
지금의 황후의 딸이다. 20살인 그녀는 청효보다는 못했지만
혼기가 다 찼지만 아직도 청순한 매력있는 처녀였다.
-보천궁-
"황녀에게 고해주시게."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세령황녀를 보는 주상궁은 슬며시 웃는다.
"황녀께선..태정당 뜰에 계십니다..."
"어허! 어찌 쉬지 않으시고 주상궁은 무얼 한건가?"
옆에있던 유상궁이 주상궁에게 호통친다.
어쨋거나 제 1황녀를 모시는 유상궁이 아래 황녀를 모시는 주상궁보다 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상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어느 보다 제 1황녀보다 제2황녀님이신 자신의 윗전의 세력이 컸으니까.
-태정당-
휘익- 휘익- 챙
"하아.. 오늘 몸이 말이 잘 안듣네.."
그리 말하고는 또다시 맹 연습이다.
멀리서 사람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예민한 청효는 발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하..찰거머리같은것. 지겨워 죽겠군.'
본능적으로 그녀의 얼굴은 차갑게 변한다.
"청효마마. 세령황녀 마마 드시었사옵니다."
"....."
"마마. 세령황녀마마 드시었습니다."
'하...청효야.. '
보다 못한 세령이 먼저 들어간다.
"되었네. 내가 직접 들어가지."
드르륵-
자신이 들어와도 무시하는 청효를 보며 세령은 익숙한듯 .
연습하고 있는 청효를 보며 놀라는 세령.
"청효야! 돌아 온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연습이니?"
묵묵부답인 청효와 쉴새 없이 재잘 대는 세령.
"너
정말 대단해! 정말 존경스러워!"
"아무리 내 동생이지만 정말! 헤헤"
'진짜 미치겠군. 시끄럽단 말이야.아씨-'
"조용히 좀 해봐.시끄럽거든?"
"아..응.. 미안해 ..하던거 계속해."
"하..제발 나가라고"
청효의 태도에 우물 쭈물 대는 세령을 보며 청효는 짜증이 물 밀듯 밀려온다.
"저...있지..너 주려고 ..영.양식 해왔어...먹어.."
힐끗이라도 봐주길 바랬건만 그런 기대를 한 자신이 잘못이다.
왜 청효는 날...이토록 미워하는 걸까?
하아-너랑 ...이러고 살긴 싫어. 친해지고 싶어. 넌 내 동생이잖아..
"알았으니까 가.다신 오지마"
차겁게 말하고는 돌아서는 청효.
그녀의 시린 말에 또 한번 상처 받는 세령이다.
"흡...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래?"
'그 엄마에 그딸이군. 진짜 역겨워. 자존심도 없는 것들'
"응?,..흡...말해줘..청효야...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
'눈물 .지긋지긋해'
짜증이 난 청효가 세령에게 잔인한 말은 던진다.
"내가 너 따위 천한것이랑 친해질것 같해? 사람말 못알 아 듣나?가.라.고"
!!!!!
어떻게...어떻게 그런 말을!!!!!!
흡...아무리....내가...잘못했다고 해도...
"흡....너무해...정말 너무해..알았어...갈게...
.
.영양식 꼭...먹어.흡..."
밖에서 듣는 세령소속 상궁들은 또한번 마음으로 운다.
저렇게 심한말을 할 필요까진 없지 않은가?
이 순간 청효를 원망한다.
그와 반대로 청효 소속 상궁들은 익숙한듯 표정에 미동조차 없다..
세령이 나가자 칼을 닦고 의자에 앉았다.
'하. 그래. 내가 너따위와 친해질 이유는 없어.'
그 사이 돌탁자위에 놓인 영양죽은 빠르게 식어만 간다,
"마마. 그래도 그렇게 심한말을 할 필요 까지야.."
어느 새 들어온 가호.
"훗. 너도 저 것을 동정하는건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그녀의 태도에 움찔 했지만 그것도 익숙한듯 아무 말이 없다.
"저런 천한 황후나 딸이나 역겨워서 못봐주겠어.
하하. 저것이 나에게 뭐라 말한 줄 알아?"
"..."
"하하하.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물어보더군. 참..킥."
.
.
."저 것이 잘 못한건
.
. 천한 황후의 딸로 태어났다는 거야."
!!
너무나도 차거운 ..너무도...잔인한 그녀의 말한 마디에 태정당의 모든 것은 시리게만 느껴진다.
"마마...어찌./.."
칼을 반듯하게 닦아내곤 알어선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무표정의 청효.
"한 오라버니한테 갈 것이니 준비하거라."
"마마. 영양식은 어찌 하오리까?"
한 순간의 주춤도 없이
.
.
"버려버려"
-태자궁-
"하하. 그 조그만 녀석이 그리 큰 일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국화차를 마신 후 부드럽게 웃는 그.
이 남자는 이 나라 . 치요국의 황태자 반 한이다.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황후마마와 저리 사이가 좋지 못하니 어찌합니까 형님."
"하..강아.나도 그것이 걱정이다. 그 녀석 고집은 황소고집이다. 우리가 뭐라해도
통 듣질 않는걸."
"하아. 근데 이녀석은 우리 얼굴 본지 몇달이나 지났건만 얼굴보로도 안온답니까? 허허."
"호호. 오시겠지요. 어서 차 드세요 ."
반듯하게 다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청효는 그들의 목소리에 기분 좋은 듯 생기가 넘친다.
'치- 오라버니들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다구 '
"태자마마.태자비 마마. 청효 황녀마마 드셨사옵니다."
드르륵-
"하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딱 그 예가 아니더냐 하하 "
"치이- 오라버니들! 또 제 흉을 보셨습니까?"
모두들 웃는 그 상황에 어리둥절한 청효는 또 자기 흉을 봤나 싶어
"하하. 녀석 ! 눈치한번 빠르구나!"
"아가씨! 오랫만이예요!"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청효는 얼른 안아버린다.
"하하 ! 제가 새언니 얼굴을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압니까?하하"
"호호. 저도 얼마나 보고싶었다구요. 어서 앉아요. 차 드릴테니."
아주 사이가 좋은 그녀들은 자매라해도 믿을 정도로 사이가 깊었다.
그런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태자 한 과 강.
"녀석! 이 오라버니 얼굴은 보고싶지 아니 하였는냐?"
농담삼아 강이 청효에게 짖궃은 말을 던진다.
"그럼 제가 오라버니를 왜 그리워하겠습니까?"
청효의 새침한 애교에 모두들 웃는다.
화기애애한 태자궁. 오랜만에 모인 그들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상궁들도 덩달아 얼굴에 웃음이 진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ㄳㄳ !!
언제쯤 러브스토리가...
기다려 봅시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