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브뉘엘 감독의 <안달루시아의 개>(1928)입니다.
꼭 요즘 제 꿈 속을 보는 것 같네요.
보고 난 후에 기분이 깔끔하진 않아요.
그게 이 영화가 꼭 자신의 꿈, 꼭 자신의 모습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이런 텍스트의 모방에 모방에 모방을 한 영화들이 넘쳐나서
충격적일 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면도칼로 눈알을 가르는 장면은 컥 소리가 나네요.
요즘에는 자주 이 비슷한 느낌의 꿈을 꾸는데
꿈에서 사람들이 자주 죽네요- 죽이기도 하고, 때론.
잔인한 꿈을 많이 꾸는 게 마른비만인 사람들의 특징이라나 뭐라나.
친구가 저에게 마른비만의 특징을 줄줄 얘기하면서 딱 너라고 운동 좀 하래요.
괜히 안 받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받고 있는지도.
도서관에서 <잔혹과 매혹>이라는 책을 우연히 보다 이 영화의 그 눈알을 가르는 장면이
프랑스에서 하녀 자매가 주인의 눈알을 빼어 죽인 살인사건에 영감을 받은 거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친구가 찾아줬어요.
인터넷도 멋진 것이구나 싶더군요.
아직도 컴퓨터 앞에서 3시간 있으면 기를 모두 빼앗기는 듯한 두통을 느끼지만-
혹시 보시고 싶은 분이 있을까 해서 올려봐요.
재미하고는 거리가 있는 영화지만 이런 영화가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요!
맑고 고운 영혼을 위해서라면 보지 않는 것도 좋을 듯 싶긴 하지만요.
보고나서 별로 깔끔한 느낌도 안 드는데
계속 또 보게 되는 센스-
첫댓글 흠..혹..그런걸..센스..가 아닌..취양..이라고 하지 않나요??..흐..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