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는 모처럼 공휴일을 이용, 김천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기차로 영등포를 출발, 10시10분께 김천에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왔다.
개령에 들려
할머니, 부모님, 형님내외 산소를 찾았다.
비가 온 덕분에 잡초가 잘 뽑혀
성묘하기는 편했으나
산길도 물러져 있어 발이 푹푹 빠졌다.
서둘러 성묘를 마치고 당초 통보받은대로
개령초등학교에서 총동창회가 있는가 하고
학교에 들렸으나 텅 비어 있었다.
열흘이나 비가 계속되니 취소됐거나 연기된 모양이다.
추풍령 공원묘지를 찾아 안갑돈 선생님 묘소를 참배했다.
공원묘지 관리자가 잘 안내해주었다.
공원묘지는 예상보다 컸고 주변 경관이 수려했다.
직지사에서 재를 넘어 구성으로 나가
이청화 친구네 마을을 지나
지례 대덕까지 가면서
물구경을 했다.
깊은 산, 맑은 공기, 풍성한 물,
우리 고향 주변에도
어느 명산 못지 않은 비경이 많았다.
시간이 나면 김천을 거점으로 주변을 둘러 보는 것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김 종수가 복숭아 익을 때쯤 들리라고 했는데
폐가 될 것 같아 그냥
저녁 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나는 기분이 좋았는데
집사람은 영 아니란다.
모기가 용케도 서울사람을 알아봐서
얼굴부터 다리까지 온통 자국을 남겼고
스타킹도 진흙에 빠져 다 버렸다고
아무래도 자기는 시골생활이 안맞는단다.
김천은 하루 종일 우산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잠시도 없을 정도로
보슬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적셨는데 서울은 멀쩡했다.
비가 얌전하게 온 덕에 김천은 큰 물난리는 없었고
감천의 물은 가득했다.
시골 마을 초등학교에는 동창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충남 선수의 신세를 많이 지면서 구경 잘했다.
김 영문 선수가 학원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니
정 권중 선수 못지 않은 소식통이 김천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 크다.
"김 영문 화이팅"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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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참 지엽기 오더라...
안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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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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