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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사람의 도리가 생겨난다는 뜻으로, 사람됨의 근본은 효도라는 말이다.
本 : 밑 본(木/1)
立 : 설 립(立/0)
道 : 길 도(辶/10)
生 : 날 생(生/0)
출전 : 논어(論語) 학이(學而)
이 성어는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2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歟.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면서 윗자리 사람을 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리를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군자는 근본을 세우는 공부를 하여 근본이 잘 세워지면 사람의 도리도 생겨나는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사람의 근본일 것이다."
(論語/學而 第一)
■ 본립도생(本立道生)
유자(有子)는 공자 제자 유약(有若)을 가리킨다. 유자는 노나라 출신으로 공자보다 43세 젊었다. 논어에서 유자는 증자(曾子)와 함께 공자의 제자 중에 '자(子)'라는 존칭으로 거명되고 있다. 다른 제자들은 대부분 이름 아니면 자(字)로 거명된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두 사람은 제자 그룹 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렸다는 점이다. 둘째, 두 사람은 논어의 편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다.
유자는 외모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일화를 남겼다. 공자가 죽자 제자들은 지도자를 잃은 상실감을 느꼈다. 그들은 공자와 생김새가 닮은 유자를 스승처럼 모셔서 상실감을 메우고자 했다.
그렇지만 기대를 모은 유자는 결코 공자 선생님과 같은 학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공자의 자리를 잇지 못했다.
유자의 발언을 읽어보면 당시에 하극상과 반란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었다. 범상(犯上)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와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침범하는 것이다.
작란(作亂)은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범상과 작란은 각각 신분사회의 기둥을 이루는 질서를 뿌리째 뽑는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범상과 작란이 일어나면 그 사건의 주동자를 처벌하면 된다. 주동자는 사회질서를 파괴한 책임만큼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자는 이러한 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범상과 작란의 사건을 심층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보았다. 범상과 작란의 사건이 일어나면 그러한 사건이 일어날 여건과 토양이 있기 때문이다. 도무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면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유자는 유감없이 철학자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범상과 작란의 사건 자체에만 주목하지 않고 사건 너머에 있는 근원을 찾으려고 한다. 철학자들의 시선은 현상을 너머 근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본받을 만한 관점이다.
오늘날 우리도 끔찍한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수퍼 갑질'처럼 인권 침해의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느 하나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정부는 조직을 바꾸고 책임자를 문책한다고 하고 국회는 법률을 제정한다지만, 반복되는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시민들은 무기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 시대에도 유자처럼 사건을 수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현상 너머에 사건을 낳은 근원을 찾는 사상가가 나와야 한다.
■ 본립도생(本立道生)
모든 일에 기초와 근본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큰 건물이 무너지고, 튼튼한 다리가 끊어지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 기초가 부실한 데서 온다.
지금 훌륭한 인물이 처음부터 우뚝했을 리 없고, 오랫동안 찬탄을 받는 기념물도 탄생 때는 미약했다.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라는 말처럼 처음엔 보잘 것 없던 것이 쉼 없이 아끼고 가꾸는데서 자라났다.
노자(老子)도 도덕경(道德經)에서 기초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작은 싹에서 자라나고, 아홉 층 높은 다락도 한 삼태기 흙에서 세워진다(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기본을 세우면(本立) 나아갈 길이 생긴다(道生)는 당연하고도 중요한 말은 논어(論語)에 나온다. 기본 없이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일을 계속하고 성취할 수는 없다. 빨리 이루려고 건너 뛰어서는 부실만 남으니 기초를 다질 수밖에 없다.
논어의 학이(學而)편 제2장에서 유자(有子)가 한 말로 등장한다. 유자는 안자(顔子; 顔回)나 증자(曾子; 曾參)와 같이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존칭을 붙여 거명되는데 본명은 유약(有若)이다.
공문십철(孔門十哲)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공자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제자로 후인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유자가 말한 내용을 보자.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이어진다.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사람의 도리도 생겨난다.
그러면서 사람의 도리가 생겨나는 근본은 효제(孝弟)에 있다고 했다. 부모를 섬기는 도리, 형과 어른을 섬기는 도리가 효제인데 효제(孝悌)와 같이 쓰인다.
어려운 일이 닥칠 때라도 기본이 다져져 있으면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 한 해가 시작될 때 정치나 경제계 지도층 인사들이 잘 인용하는 말도 이 성어다.
광범위한 방면에 기초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끔찍한 사고가 잇따르고, 법과 질서를 예사로 어기며, 아랫사람을 하찮게 여기는 인성 부재도 기본적인 도리를 소홀히 한 데서 비롯된다.
■ 본립도생(本立道生)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기본은 출발 지점이기도 하고 회귀(回歸)할 지점이기도 합니다. 기본 없이 시작할 수는 있지만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경계한 말씀일 것입니다.
'논어'에서 공자처럼 특별대우를 받는 두 제자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증자(曾子)와 유자(有子)이지요. 이름에 자(子)를 쓰는 것은 존칭을 의미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이름을 썼는데 증자와 유자 두 제자에게만 높임말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자는 학문을 좋아하는 자세에서는 공자를 빼어 닮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 제자들이 유자를 공자 대신에 섬기자고 제안할 정도였습니다.
그 유자가 남긴 유명한 논어 구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군자는 먼저 자신의 근본적인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이 바로 서면 도(道)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오래전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베스트셀러 책이 생각납니다. 꿈을 꾸며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은 모두가 인생의 기본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변치 않는 원리를 가르쳐 준 것은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기본이었습니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등장하는 내용들이니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에 다 배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요 며칠간을 검찰 내 김형준 부장검사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그 김형준의 평판 중 하나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거침없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2013년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때,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이었던 그는 '전두환 추징금' 특별환수팀장 자격으로 국감장에 나와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감에선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및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지휘 책임자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진술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등 '항명 사태'가 재차 불거지면서 국감장은 쑥대밭 분위기였습니다. 조영곤 지검장이 눈물까지 흘린 때였지요.
이런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김영선 당시 법사위원장이 김형준 부장검사를 불러 세워 '전두환 추징금수사' 소회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부장검사는 "국민 여러분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준 덕분이다. 검찰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환수 업무에 임했다"고 말했지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더 질의할 위원이 있느냐"는 말에 여야 위원들이 아무 말 없이 다음 차례로 넘어가려고 하자 그는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러더니 "공자의 제자 중에 유자라는 분이 있다. 유자의 이야기 중에 '본립도생'이라는 말이 있다. 법과 원칙, 기본을 세워서 길을 만든다는 뜻이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이번 특별환수팀의 업무가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드는 업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재차 본인 성과를 자랑했다는 것입니다.
국민은 자기 수준 이상의 정치를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근본이 제대로 서지 못해 이 김현준 같은 괴물들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국민주권시대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심한 작태는 한심한 것들에게 권력을 부여한 국민의 잘못임에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한심한 정치수준과 저 1%도 못되는 금수저들만 탓하고 있습니다.
여간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이 뿌린 씨앗을 우리가 거둘 생각은 하지 않고, 모두 네 탓만 해대니 이런 괴물들이 제철 만난 듯이 날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귀신들을 물리칠 진단도 없고 처방도 없는 것인가요?
국민은 주인이고 권력은 머슴입니다. 머슴이 집안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주인이 주인노릇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한심하게 굴면 머슴이 제멋대로 날뛰는 법이고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집안은 한심하다 못해 풍비박산의 위험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 위험을 막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국민이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가 한심한 수준을 벗어 날 수 있고, 머슴들이 멋대로 날뛰지 못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본립도생’의 진리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노릇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머슴이 제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시작합니다.
본립도생은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 수도 있고 자칫 세상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나라, 좋은 나라는 국민 모두의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일구는 일이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기본을 바로 세우는 방법은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도덕(道德)을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도덕만 바로 세우면 대립할 일들이 거의 사라집니다. 질서나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이 도덕성이 없는 사람들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법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된 것도 사실 모두 이 도덕성 때문입니다. 양심을 팔아 영달을 노리는 모든 부정한 일들이 바로 부도덕함 때문이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도덕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남을 비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그런 것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든 것은 우리들 자신이 어떻게 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이 바로 본립도생입니다. 우리 자신부터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와 윤리를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야 하지 않을까요!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나타냄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
▶️ 立(설 립/입, 자리 위)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이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이다. 나중에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서다', '세우다'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 '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立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아래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땅을 딛고 당당히 서 있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사물의 위치가 바로 세워져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立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노예와 관련된 글자인 辛(매울 신)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立(립, 위)은 ①서다, 멈추어 서다 ②똑바로 서다 ③확고(確固)히 서다 ④이루어지다 ⑤정해지다 ⑥전해지다 ⑦임(臨)하다 ⑧즉위하다 ⑨존재하다 ⑩출사(出仕)하다 ⑪나타나다 ⑫세우다 ⑬곧, 즉시 ⑭낟알(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⑮닢(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 ⑯리터(ℓ)의 약호(略號) ⑰바로 그리고 ⓐ자리(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전(展), 세울 건(建), 필 발(發),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을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을 입지(立地), 나라를 세움을 입국(立國), 안건을 정하는 것 또는 그 안건을 입안(立案), 증인으로 서거나 세움을 입증(立證),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현장에 나가 지켜봄을 입회(立會), 어떤 원인으로 어느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끊어지거나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시설이나 법인 등 공적인 기관을 만듦을 설립(設立), 마주 대하여 섬을 대립(對立), 확실히 정하거나 굳게 세움을 확립(確立),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나라에서 세움을 국립(國立),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받들어서 임금의 자리 따위에 모시어 세움을 옹립(擁立), 절이나 탑 동상 따위를 세우거나 이룩함을 건립(建立),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립(埋立),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서서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의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일컫는 말을 입담간(立談間),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일컫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일컫는 말을 입참이순(立斬以徇),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오래 서 있어도 의용을 갖추어 자세를 흐트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입불실용(立不失容),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이나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일컫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뜻으로 난세를 당해서야 비로소 그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