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딱히 읽을거리도 없으니 가벼운 얘기들을 몇가지 짚어 보자구.
우선 박근혜가 트위터를 개설한 것이 화제가 됐지.
공교롭게도 이번주 일요신문은 박근혜 위기 운운하면서 트위터로 대표되는 젊은층과의 소통부재를 언급했었어.
젊은층의 기동성과 결집력을 우리편으로 끌어내지 못하면 아무리 박근혜라 하더라도 어렵지 않겠냐는거였지.
맞는 말이야.
이명박에게 소통이 없다고 죽어라 비난하면서 정작 박근혜는 어떠냐고 물으면 박근혜 역시 침묵을 지켰다는 걸로 대표되기 때문에 이것이 약점이 된다고 볼 수도 있었지.
박근혜의 침묵은 정치지형상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소통의 구조에는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야.
오래전부터 지적 받아온 스킨십 문제도 똑같은 유형이지.
박근혜는 어느 정치인보다 먼저 싸이를 개설해서 소통의 공간을 늘려나갔지.
방문자수가 960만명에 달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동성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고 게시판 자체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점령되다 보니 최근에는 인기가 많이 떨어져 버렸지.
야심차게 개설했던 호박넷 역시 싸움판이 돼버렸기 때문에 박근혜로서는 골칫거리일뿐이었어.
호박을 분리하는 수술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지.
그렇다고 과거처럼 지지자들과 만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야.
양재나 남산에서처럼 모임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정치권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이래저래 운신이 마땅치 않았을거야.
트위터는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훌륭한 대안이 되고있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구조기 때문에 소위 트위터 정치가 가능해진거지.
최근에 갤럭시S와 아이폰4의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스마트폰을 하나 장만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몰라.
정치권의 관심은 이재오의 출마로 쏠렸는데 예상대로였지.
떨어지면 낙향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진수희에 의해 번복되고 말았는데 아무래도 낙향을 못박기에는 캥기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야
떨어진다 해도 실센데 내려가서 고추농사 짓기에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었을테지.
떨어만 진다면야 그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말고.
이명박까지 어렵지 않겠느냐고 한걸로 봐서는 아마 내부적인 여론조사에서 깨지는 걸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어.
이재오 역시 독배니 허허벌판이니 하면서 온갖 수사를 동원했는데 깨질 거 알면서 달려드는 걸 부나방이라고 하든가?
김무성이 전력을 다해 당선을 돕겠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몇가지 노림수가 있어.
하나는 어려운 싸움을 뒤집고 이기는데 공을 세운다면 친이를 등에 업고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
당을 장악해서 뭣에 쓰게?
아마도 김무성은 큰 꿈을 꾸고 있을거야.
이재오에게 공을 세워 놓으면 혹시 하는 마음이 있을테고.
이런 김무성의 제안을 이재오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지.
니 도움은 필요없다는 뜻도 되고 다른 하나는 판을 크게 키우지 않겠다는 거야.
왜?
판이 커지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그리되면 쓸데없이 투표율이 올라가지.
이재오로서는 투표율이 쥐약이야.
제발 젊은이들은 투표하지 마라는 게 소원이니까.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자기 조직만 투표하면 땡이라는 거야.
따라서 야권을 포함해서 반이재오 진영은 이슈를 만들어서 판을 크게 키우는게 최고의 선거 전략이야.
운하 전도사도 좋고 4대강도 좋고 공천학살이니 무소불위니 뭐든 괜찮아.
야권의 단일후보로 어? 할만큼 대단한 인물이 나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손학규 아니라면 한명숙도 괜찮고.
뭐든 가능해.
손학규는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경운데 본인의 고사의지가 대단한 것 같아.
재보선에 안나간다면 당대표 출마로 봐야 하는데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
물론 이재오와의 친분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겠지만 정치판에서 친분 따지다가는 죽도밥도 안되지.
당대표 도전 역시 출마해서 이기는 게 가장 빠른 길인데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모양이야.
명빠들은 박근혜가 이재오의 당선을 도우라고 아우성인데 덜떨어진 놈들이지.
한나라당을 두나라당으로 만들어 놓고 같은 당이니 도우라고 우기고 있으니 등신도 이런 등신이 없어.
두나라당 된지가 언젠데 필요할 때만 한나라당이야.
너 같으면 돕겠니?
김무성은 이재오가 들어올 때 신발끈 고쳐매고 전투준비해야 한다고 했었어.
대단한 변신이지.
이왕 박근혜를 배신한 거 김무성으로서는 이판사판이야.
배신자 낙인 찍힌 김에 막나간들 잃을 게 없지.
막가는 걸 어쩌겠어.
그냥 측은한 눈길로 바라볼 뿐이지.
정운찬이 물먹고 그 후임으로 강재섭이니 김덕룡등이 거론되는 모양이야.
강재섭은 홍사덕이 출마하자 무서워서 도망갔던 인물이고 김덕룡은 공천탈락했어.
공천 부적격자였던 셈이지.
인물이 그렇게 없냐?
뭐, 되지도 않겠지만.
끝으로 정두언이 선진당과 합당을 말하고 있지.
보수대연합이 명분인데 사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건 이회창이었어.
이회창의 주장이 정확히 한나라당과의 합당이었는 지는 아무도 몰라.
어쨌든 정두언이 이 말을 받아 합당을 주장하고 나섰으니 물밑에서는 어느 정도 교감이 있다고 봐야 할거야.
그러나 정말 합당하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야.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와의 합당도 발표만 해놓고 유야무야 아직도 질질 끌고 있어.
선거 끝났다는 거지.
친박연대의 세를 꺾었는 지는 몰라도 실상 선거에 도움된 건 별로 없어.
참패가 그 증거지.
그러니 선진당과의 합당 역시 친박연대와 비슷하게 보면 될거야.
이회창으로서는 텃밭도 못지켰다는 자괴감에다 교섭단체도 못만들고 있어.
한계를 느끼고 있지.
그랬다고 합당하면 한나라당에서 총재자리라도 줄 줄 알면 오산이지.
한나라당은 끝까지 이회창을 이용만 해먹고 팽할 게 틀림없어.
그럼 왜 정두언이 합당 운운하는 걸까?
박근혜 포위작전이야.
이회창이 이걸 모를 리 없어.
그렇다면 이회창이 박근혜와 맞서면 어떻게 될까?
충청에서 박근혜와 이회창의 위상이 어떠냐를 보면 간단하지.
세종시 원안을 지킨 건 오로지 박근혜의 공이야.
이회창이 맞서는 순간 그 존재는 사라질 수밖에 없어.
한나라당은 계산을 잘못하고 있지.
이회창을 빌어와 충청을 어떻게 해보자는 건데 잘못짚은거야.
충청의 맹주는 박근혜니까.
따라서 이회창을 데려와도 박근혜를 죽이는 건 불가능하지.
이렇게 안되는 일만 자꾸 하는 건 죽일 수 없는 박근혜를 죽이겠다는 집착 때문이야.
머리가 그것밖에 안되는 거지.
만일 합당한다 해도 그 영향은 별게 없어.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30%고 선진당이 10%라면 합해서 40%가 되는 게 아니라 도로 30%가 될뿐이야.
머릿수 늘어나는 것뿐인데 지금 한나라당이 머릿수가 모자라는 게 아니잖아.
정두언의 산수는 언제나 1 더하기 3은 4일뿐이지.
그래 맞아.
보수대연합의 기치를 들려면 그 중심이 될 사람은 오로지 박근혜뿐이야.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접수한 후에 합당하면 의미가 있겠지만 친이의 한나라당으로서는 역부족이지.
그러나 박근혜로서는 굳이 보수대연합의 기치를 들 필요가 없어.
왜냐하면 박근혜가 추구하는 가치는 국민대화합인데 보수대연합은 결국 국민 갈라치기일 뿐이니까.
이회창으로서는 어쩌면 박근혜 신당이 출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아.
박근혜와 합쳐야 명분도 서고 충청권에서의 위상도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회창은 단지 흘러가는 물일 뿐이지.
그렇게 흘러가면 될 일이야.
오랜 침묵 끝에 박근혜가 직접 나서자 정치권이 그 의미를 해석하느라 분주하지.
해석할 필요 없어.
박근혜는 박근혜의 길을 간다는 분명한 의사표시일 뿐이니까.
침묵에서 적극적인 소통으로 변환한 박근혜의 능동적인 행보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지.
역시 박근혜는 때를 아는 정치인이야.
그 시기의 절묘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걱정할 필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