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55세 여성들은 폐경기 증상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들에게는 특징적으로 잘 볼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매우 특징적인데, 폐경기 증상은 안면홍조를 비롯해 우울감, 발한, 골다공증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폐경기 기간에 고생하는 것은 비단 폐경기 증상만은 아닌데요. 보통 나이가 10살 올라갈 때마다 기초대사량이 약 2%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도 들어가는데 살까지 더 찐다니 폐경기 증상을 경험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억울해 할만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폐경기 여성이라면 다른 어느 나이 때 보다 살을 빼는데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폐경기 여성에서 살이 찌는 것이 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폐경기 비만 여성에서 암 발생률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암이 걸리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살이 찌면 더 암이 잘 걸릴 수 있다니 살찐 사람들은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만이라는 정의는 어떻게 되나? 어느정도면 뚱뚱하다... 이런 기준이 있는 것인가?
비만이라고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죠? 예를들면 어떤 사람들은 160cm에 60 kg이 뚱뚱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게 볼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상 체중을 체질량지수로 비교하는데, 계산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경우에는 몸무게 60 kg을 키 1.6m를 두 번 곱한 것으로 나눠 계산하는데요.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3.4 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체질량지수로 비만을 가늠하는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같은 서양의 경우 정상 체질량지수가 18.5~24.9로 보는데 반해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그 기준이 엄격해 18.5~22.9 까지를 정상체중을 보는데요. 그래서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여성은 체질량지수가 23.4이므로 서양에서는 정상체중이라고 하고 동양에서는 과체중, 즉 비만에 속한다고 하는 것이죠.
지난해 조사결과 한국의 20세 이상 여성 비만인구 비율은 28.3%로 미국 20%, 캐나다 1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폐경기 여성들에게 있어서 비만이 어느정도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인가?
이번 국내 연구에서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가장 비만한 군은 체질량지수 21.0~22.9인 기준 군보다 전체 암 발생위험이 23%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암 발생 부위별로는 자궁내막암을 포함해 자궁내에서 생기는 자궁체부암(자궁경부암 제외)은 195%, 신장암은 161%, 대장암은 118%, 유방암은 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편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암 발생 위험은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신장암의 경우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인 폐경기 여성들은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자궁체부암,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신경을 쓰셔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젊은 여성에서의 비만이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는 발표되는 논문마다 의견이 아직 분분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비만인 폐경기 여성분들이 살을 빼기 싫어서 살을 안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비만이 자궁체부암 등을 높이는 것인가?
비만인 폐경기 여성에서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암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된 암입니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난소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러나 지방세포에서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이 분비가 되어 폐경인 상황에도 마치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된 암은 자궁체부암과 유방암으로 에스트로겐이 증가할수록 이들 암의 발생이 높아진다는 것은 의학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장암의 경우에도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최근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신장암의 경우에도 비만 남성에게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만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비만 하나만으로 암이 증가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암이란 것이 식생활 습관 등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요인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대장암의 경우에는 식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만이 폐경기 여성에서의 암을 증가시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폐경기 여성에서는 비만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