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에서 형성된 인간관계 중에서도 부모가 아동, 청소년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강조됨에 따라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아동,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부모-자녀의 관계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 내에서 또 다른 중요한 관계인 형제자매관계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어왔습니다. 그러나 형제자매관계는 부모와의 관계 이상으로 개인의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형제자매 관계는 가정 내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 성립되며, 혈연적 관계로 인한 생물학적인 관계인 동시에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인생주기 전체를 걸쳐 지속되므로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비교적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 발달단계별 형제자매 관계의 특성
1) 아동기
인생 초기의 형제자매 관계는 상호작용 행동들에서 상당히 가변적인 특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자매간 좋은 유대 관계의 초석은 초기 아동기에 형성됩니다.
즉, 초기 아동기에 형성된 애정 어린 관계는 친밀함과 보살핌으로 변화되어 성인기 후기까지 그대로 지속되며, 관계의 부정적인 측면도 어느 정도 지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아동기부터 중기 아동기까지의 기간은 형제들의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형은 동생보다 더 일찍 학교와 또래들이라는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즉, 형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그 결과 동생이 학교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을 때, 형은 학교 관련 문제들에 대해 동생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중기 아동기의 형제자매관계는 이전보다는 더욱 평등하고 균형 잡힌 관계로 발전됩니다. 특히, 맏이에 대한 양육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다른 자녀들에게 보다 균형 있게 부모의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됩니다.
2) 청소년기
다른 시기와 비교해서 청소년기의 형제자매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바가 없습니다. 경쟁과 갈등은 초기 청소년기에 최고점에 도달하고 후기 청소년기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이 시기를 지나면 형제들은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형제간의 관여나 강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 형제자매간의 열등감
열등감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
정신분석학자들은 열등감이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기는 필연적 감정이라고 합니다. 열등감이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정신분석학자들의 주장이지만, 학습심리학자들이나 일반 성격심리학자들은 열등감의 원인을 자아상(self-image)에서 찾고 있습니다.
‘열등감’이라는 말은 아들러가 창안한 말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이란 사회적 책임과 성취의 욕구에 의해 동기화되며, 그리하여 개인은 자기실현, 동료에 대한 공헌, 보다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존재로 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인간이고자 할 때 열등감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1) 형제자매간에 열등감이 발생하는 요인
(1) 형제자매간 경쟁
형제자매간의 경쟁은 열등감 뿐 아니라 다른 형제자매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형제자매간에는 경쟁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Dunn과 Kendrick은 첫째인 아동이 그들의 동생보다 광범위한 정도의 (45~100%) 적대감을 표현한다고 보고하여 대부분의 손위형제가 더 많은 질투심을 보이며 혼성보다는 동성의 형제간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합니다.
(2) 부모의 차별대우(편애)
부모의 차별대우는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입니다. 아들러는 아동기 초기에 열등감이 형성된다고 하면서 열등감이 형성되는 요인으로 기관 열등감 외에 과잉보호, 방임을 변인으로 드는데 여기서 과잉보호와 방임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가정의 형제자매 관계에서 열등감이 발생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의존적이거나 부정적인 부모의 양육을 받은 자녀는 부모의 말이나 행동에 내재된 부정적 메시지를 통해 열등감을 형성하고, 자녀들은 그 메시지를 반복하여 받음으로써 열등감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여러 자녀들은 외모, 성격이나 행동거지, 지능이나 학력 등에 있어서 차이가 나므로 자연히 관심과 사랑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남아선호성향이 강한 우리 문화에서는 부모들이 특히 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노골적인 편애를 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의식적으로 편애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자녀 입장에서 그것을 장기적이고 일관적인 그 가정의 부모-자녀 관계의 양상으로 지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편애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편애를 하는 부모의 약 40%에 해당하는 부모들은 그들의 부모로부터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했으며, 방임 또는 학대받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부모의 잘못된 지각이 ‘대물림’을 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가정 속에서 부모로부터 상대적으로 다른 형제자매와 비교하여 경시되고 배척당한다고 느끼게 되어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형제자매는 서로에 대해 시기, 질투, 적개심, 우월의식과 열등의식 등을 느끼게 됩니다.
(3) 역할 기대의 차이
가족 내에서 형제자매간의 서열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이 달라집니다. 형이나 누나는 연장자로서 동생을 보살피고 인도하는 역할이 주어지는 반면, 동생은 형이나 누나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역할입니다. 특히 장남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많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또한, 가족 내에서 형제자매 각자의 역할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대를 갖게됩니다. 형이나 누나가 가족의 크고 작은 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무관심하거나 방관적일 때 동생은 형이나 누나에 대해서 불만을 갖게 됩니다.
또한, 지나치게 가족의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의 형과 누나에 대해서도 동생은 불만을 품고 순종적으로 따라와 주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반면 동생이 순종적으로 따라와 주지 않고 이의를 제기할 경우 형과 누나는 동생이 야속하고 괘씸하게 생각됩니다. 이렇듯 형제자매의 서열에 따른 역할기대와 역할 수행의 괴리는 형제자매간의 갈등을 초래하게 되며 특히 열등감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가족의 정서적 분위기
부모의 심리적 상태나 가족 안에서 형성된 일반적인 정서적 분위기는 자녀들의 형제자매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 각각에 대한 정서적 유대가 형제자매마다 모두 다릅니다. 부모 각각에 대한 정서적 유대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정불화 등의 갈등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입장과 해결방법 및 대처방식 등에 있어서 형제자매는 아버지 편과 어머니 편으로 갈라집니다.
아버지 편과 어머니 편으로 갈라진 형제자매는 서로 대립하게 됩니다. 이 대립은 실질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립으로 여기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고가 형제자매에게 그대로 흡수됩니다. 부모의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이 그대로 형제자매에게 흡수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족의 정서적 분위기가 형제자매간의 열등감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형제관계 만드는 부모수칙>
아이를 골고루 사랑합니다.
다른 형제가 편애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편애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는 다른 형제를 우습게 이길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 모두가 각자 나름의 개성과 장점, 단점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모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과 가족의 일원으로 각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자주 인식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함께 공정한 규칙을 세웁니다.
싸움을 조정하는 명확한 규칙이 있다면 형제간의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장난감 하나를 두고 서로 가지고 놀려고 싸운다면, 장난감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순서와 시간 등의 규칙을 아이와 함께 정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정한 규칙은 부모가 정한 규칙보다 더 잘 지키려 노력하므로 효과도 높습니다.
3.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동생만큼만 좀 해라.”.“형은 엄마 말을 잘 듣는데.”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미움도 쌓일 수 있습니다. 엄마가 보지 않는 곳에서 동생을 때리거나 놀 때 끼워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미움을 표출할 수 있으며 형제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은 제한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 등은 기분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수치심을 안겨 줄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게 이야기를 나눠 서로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나 행동 중 몇 가지를 정한 뒤, 가능하면 그것을 하지 않도록 약속합니다.
5. 서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이들은 형제 관계를 통해 협상하고 배려하고 경쟁하면 작은 사회를 경험합니다. 그런데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낭비하면 적절한 사회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놀이를 할 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친사화적 행동을 집에서부터 연습하게 됩니다.
저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교우문제, 학습문제, 적응문제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있을 여러분의 자녀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녀와의 올바른 소통방법 및 양육방법 자문과 자녀의 학교적응을 위한 자신감 회복, 자존감 상승,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문헌출처:
1) 청소년의 형제자매유형에 따른 비교 연구, 개인적 변인 및 관계적 변인, 청 소년학연구23(5),2016.5,1-30, 박진희, 박지선(2016)
2)형제간의 갈등 해결방법,해법수학,2011.7,이향숙소장님 칼럼 중 일부 발췌
3) 형제자매간의 열등감에 대한 성경적 상담,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이은영,2007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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