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공개 저격'한 트럼프 대통령 시정연설 … 초당적 대응 시작하라 / 3/6(목) / 한겨레 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반 만인 4일(현지 시간) 미국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 제일주의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세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도 서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고강도 압력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퍼펙트 스톰'은 곧 한반도에도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 123 내란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해 이 엄청난 국난에 대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기세가 돌아왔다. 아메리칸 드림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을 통해 미국의 국익만 강조하고 다른 나라들의 생각과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을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알래스카에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등 국가들이 각각 몇 조달러씩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요구하면 한국과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대한 경제성도 따지지 않고 거액의 투자를 맡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당신들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이 지역이 미국의 국가안보에는 필요하다. 어떻게든 손에 넣겠다고 거듭 말했다.
특히 미국 수출품에 대해서는 한국의 평균 관세는 4배나 높다며 우리는 군사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돕고 있는데도 현실은 이렇다. 이것이 친구와 적이 우리에게 하는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공격했다. 이는 최혜국 대우의 관세율 차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간 교역은 대부분 무관세로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한국의 평균 관세율은 0.79%에 그친다. 그러나 사실관계야 어떻든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내기 위해 관세 압력은 물론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과 주한미군 축소 위협 등을 할 것이 뻔하다.
이날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미국 제일주의'가 구현됐고, 특히 한국이 직접적인 대상국이 될 것임이 더욱 분명해졌다. 우리는 부정선거론 등 가짜뉴스에 휘말려 허우적거릴 때가 아니다. 123 내란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해 초당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