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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서원규례
민 30:1-16
1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3 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버지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결심하려고 한 일이 있다고 하자
4 그의 아버지가 그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의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5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의 서원과 결심한 서약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6 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결심한 서약을 경솔하게 그의 입술로 말하였으면
7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8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결심하려고 경솔하게 입술로 말한 서약은 무효가 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
9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모든 서약은 지킬 것이니라
10 부녀가 혹시 그의 남편의 집에서 서원을 하였다든지 결심하고 서약을 하였다 하자
11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고 금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다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은 다 지킬 것이니라
12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무효하게 하면 그 서원과 결심한 일에 대하여 입술로 말한 것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나니 그의 남편이 그것을 무효하게 하였은즉 여호와께서 그 부녀를 사하시느니라
13 모든 서원과 마음을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은 그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도 할 수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으니
14 그의 남편이 여러 날이 지나도록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결심한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의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
15 그러나 그의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하게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
16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규례니 남편이 아내에게, 아버지가 자기 집에 있는 어린 딸에 대한 것이니라
민 30:1-16 / [서원 규정] 모세가 이스라엘 각 지파 우두머리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말씀이오 2) `누구든지 나 여호와에게 무엇을 드리겠다고 서원을 하였거나 또는 어떤 일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하였다면 꼭 지켜야 한다. 절대로 그 약속을 깨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3) 아직 결혼하지 않아서 아직도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 여자가 나 여호와에게 서원을 하였거나 또는 어떤 일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하였다고 하자. 4) 그것을 보고도 그 아버지가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여자는 서원이나 약속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5) 하지만 아버지가 그것을 듣고 안 된다고 하면 그 여자는 서원이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러지 말라고 하였으니 나 여호와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겠다. 6) 또 어떤 젊은 여자가 결혼을 하기 전에 나 여호와에게 서원하였거나 어떤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어떤 남자와 결혼하였을 경우 7) 남편이 아내가 서원과 약속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여자는 자기가 한 서원과 약속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8) 하지만 남편이 그 말을 듣고 그러지 말라고 한다면 그 여자는 그 서원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럴 경우에 나 여호와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겠다. 9) 또 과부나 이혼을 당하여 혼자 사는 여인이 내게 서원을 하였거나 또는 어떤 일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을 하였다면 그 서원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10) 또 결혼을 한 여인이 내게 서원을 하였거나 또는 어떤 일은 하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을 하였다고 하자. 11) 그 경우 아내가 그러한 서원과 약속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도 그 남편이 아무 말이 없으면 아내는 그 서원과 약속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12) 하지만 남편이 그 말을 듣고 안 된다고 말하면 아내는 그것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럴 경우에 나 여호와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겠다. 13) 남편은 이렇게 자기 아내가 한 서원이나 약속을 지키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러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남편에게는 그러한 권리가 있다. 14) 남편이 아내의 서원과 약속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그것을 지키라는 뜻이다.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하지 않았으므로 그 서원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15) 아내의 말을 들은 즉시 그러지 말라고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남편은 아내가 한 서원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 따르는 죄를 다 짊어져야만 한다.' 16) 이상은 아직 결혼하지 않아 아버지의 집에 있는 젊은 여자나 결혼한 여인이 지켜야 할 서원과 약속에 대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규정이다.
본문은 여러 경우에 있어서 여자의 서원 규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서원에 대한 일반적 원리(1-2) 모세는 서원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수령들에게 전했습니다. 서원의 일반적인 원칙은 서원을 파기하지 말고 반드시 이행하는 것입니다. 약속을 하였다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했다 하더라도 최초의 이유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서원을 지켜나가는 것이 믿음의 한 일면입니다.
여자가 시집가기 전 친정에서 서원한 경우(3-5) 아버지가 딸의 서원을 듣고서 아무 말이 없었으면 무언의 동의이므로 그 서원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서원을 들은 당일 허락하지 않았으면 그 서원을 무효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서원, 특히 본문의 경우와 같이 가족의 서원에 함께하며 그 선한 뜻을 이루어가도록 지킬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 전 서원한 사실이 있는 여자가 결혼한 경우(6-8) 아내가 서원하는 말을 듣고도 남편이 당일 아무 말이 없으면 무언의 동의이므로 그 서원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들은 당일 허락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무효로 할 수 있고, 죄가 되지 않습니다.
과부나 이혼녀가 서원하였을 경우(9) 과부나 이혼한 여인의 경우에는 하나님 앞에서 독립적 존재이므로 그가 결심한 모든 서원에 대하여 책임져야 합니다. 본 단락은 자신의 서원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결혼한 여자가 서원한 경우(10-12) 남편이 서원을 듣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경우, 무언의 동의를 한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남편이 반대하면 서원을 이행하지 않아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가족은 많은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 가족원의 서원은 가족 공동체에게 함께 주어지는 축복이자 사명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남편과 아버지의 서원에 대한 의무(13-16) 아내나 딸의 서원에 대하여 남편과 아버지의 허락 여부에 따라 그 서원이나 서약을 지키게 할 수 있고, 무효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원의 말을 듣고서 시간이 지난 후 무효로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에서든지 자신의 권위자의 의견을 청종하는 것은 매사에 유익한 일입니다.
적용: 남자나 여자, 누구든지 하나님께 서원할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서원하고, 그 서원을 지키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각자 서원에 대한 간증이 있으면 나누어 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들이 맘대로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일에서 항상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실패도 합니다. 어떤 실패는 큰 수치심을 동반합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실패는 반드시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고난을 슬기롭게 이용하면 인생의 귀한 약이 됩니다.
< 설 교 >
서원에 대하여
민30:1-16 / 이정원 목사
우리는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이 은혜를 깨닫게 될수록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헌신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다윗은 평생을 ‘내가 어떻게 주의 은혜를 보답할꼬?’ 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꼬”(시116:12)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넘치는 은혜를 받았으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더욱 헌신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살아가는 성도가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신의 재산을 드리거나 몸을 구별하여 드리기로 약속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서 서원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로 이 서원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서원에 따르는 규례
율법에는 화목제의 한 종류로서 서원제가 있었습니다. 서원제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겠다고 서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갚으려고 제사를 드릴 때는 흠 없는 온전한 제물을 드려야 했습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는 나이에 따라 율법이 정한 대로 돈으로 환산하여 바쳐야 했습니다. 그밖에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서원물로는 짐승, 집, 밭 등이 있었습니다.
나실인의 경우는 특별했습니다.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원한 자를 나실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나실인으로 서원한 사람은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기간을 정했습니다. 그 서원 기간에는 포도나무 소산을 전혀 먹지 말아야 했으며, 머리를 자르거나 밀지 말아야 했습니다. 또 시체를 가까이 하여 자신을 더럽히는 일도 금지되었습니다. 이러한 규례들은 나실인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의 사역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세속의 쾌락과 방종에서 철저히 분리되어 살아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구약의 사무엘과 신약의 세례 요한은 평생을 하나님께 드린 나실인이었습니다.
창기의 수입이나 도둑질한 물건은 서원물로 바쳐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불의하고 더러운 소득은 바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자는 반드시 갚아야 했으며, 그 갚는 시기도 늦추지 말아야 했습니다. 만약 늦추게 되면 그것은 죄가 되었습니다.
딸이나 아내가 서원한 경우에는 그 아버지나 남편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 서원 자체가 무효화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주로 이 경우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서원의 일반적인 원칙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2절) 이 말씀 속에 서원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서원은 그 약속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서원’이라는 말과 ‘서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서원(ר)은 재산의 일부를 여호와께 바치겠다는 약속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보답으로 감사 예물을 드리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약(ראּ)은 하나님을 위하여 절제를 약속하는 것, 다시 말해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기를 다짐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약이 절제를 약속하는 것이라는 것은 ‘결심하고 서약한다’는 말씀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가를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은 우리의 영혼을 속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서원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하시거나 강요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결정하여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원은 합법적이어야만 합니다. 즉 율법에 금하는 것을 서원한다든지, 잘못된 것을 서원할 수는 없었습니다.
파약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23:19) 그러므로 하나님 백성도 일단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어기거나 깨뜨리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하여 지켜야 합니다.
사람은 마음이 쉽게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 받고 마음이 뜨거워졌을 때 하나님께 약속했다가 마음이 식어지면 후회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상황이 위급하고 간절할 때 서원한 것을 형편이 나아지면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상인이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살려만 주신다면 소 100마리를 바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사람은 무사히 육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육지에 무사히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자기가 서원했던 소 100마리는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해보니 50마리도 너무 많았습니다. 소가 얼마나 비싼 가축입니까? 10마리만 드려도 엄청난 금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10마리도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만 드리기로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소 한 마리도 너무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전에 가서 그냥 감사기도만 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간사한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병을 고쳐 주시면 하나님을 잘 섬기며 믿음으로 살겠다고 기도하며 약속합니다. 그러다가 병이 나으면 그 모든 약속을 다 잊어버리고 옛날의 생활로 되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면 믿음 생활을 잘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는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 되므로 심각한 죄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지켜야만 합니다. 만일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대방을 무시한 것이며, 자신은 신용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래서 전도서5:5에는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고 말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말했습니다(갈6:7). 서원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죄가 됩니다.
서원에 대한 특별한 4가지 규정
자기 임의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가 서원한 것은 반드시 이행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권세 아래 있는 경우, 다시 말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본문에는 특별한 4가지 경우에 대한 규정이 나와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의 집에 있는 처녀의 경우입니다. “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버지의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결심한 일이 있다고 하자 그의 아버지가 그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의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의 서원과 결심한 서약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3-5절) 딸이 서원한 것은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만일 아버지가 딸의 서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허락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취소되었고, 하나님께서도 서원 이행하지 않은 것을 사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약혼을 했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경우입니다. “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결심한 서약을 경솔하게 그의 입술로 말하였으면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나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결심하려고 경솔하게 입술로 말한 서약은 무효가 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6-8절) 약혼한 여자의 서원은 남편이 허락해야만 유효했으며,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서원이 취소되었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서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허락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셋째로, 과부나 이혼한 여자의 서원은 지켜야 했습니다.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모든 서약은 지킬 것이니라“(9절)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의 경우입니다. “부녀가 혹시 그의 남편의 집에서 서원을 하였다든지 결심하고 서약을 하였다 하자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고 금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다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은 다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무효하게 하면 그 서원과 결심한 일에 대하여 입술로 말한 것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나니 그의 남편이 그것을 무효하게 하였은즉 여호와께서 그 부녀를 사하시느니라”(10-12절) 아내의 서원 역시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만일 남편이 서원을 허락하지 않으면 취소되었고, 여자에게는 서원에 대한 책임이 없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침묵은 허락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일에 남편이 서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다가 나중에야 그 서원을 취소시킨다면, 그 서원을 이행하지 않은 죄에 대해서는 남편이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하게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15절)
아버지나 남편이 서원에 대한 권한을 갖는 이유
가장은 그 가정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 전체의 형편을 고려하여 가족들의 서원의 문제를 결정해야 했던 것입니다. 한 가족의 서원이 다른 가족들의 생계와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가장으로서 당연히 이것을 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가장의 권위와 가정의 질서를 존중하신 것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평화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서원을 이행하신 분
가장 위대한 서원은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타락하여 영원히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 계획 속에서 성자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셔서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대속의 제물로 드리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자는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 모든 서원을 다 이행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은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실 정도로 십자가는 크나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조금도 주저하시거나 회피하지 않으시고 그 모든 서원을 다 이행하시어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 헌신을 다짐하며 서원을 드리는데 무엇을 주저하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서원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서약한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서약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과 죄인의 구주가 되신 줄을 믿으며 복음에 말한 바와 같이 구원하실 이는 오직 예수뿐인 것을 믿고 그만 의지하기로 서약합니까?” “여러분은 성령의 은혜만 의지하여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가 되고 모든 죄악을 버리고 그의 가르침과 본을 따라 살기로 서약합니까?” “여러분은 교회의 관할과 치리에 복종하고 교회의 덕과 화평을 이루는 일에 힘쓰며, 교인된 의무와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기로 서약합니까?” 당신은 그 서약을 기억하며 그대로 이행하고 있습니까?
또 우리가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다짐하는 서원들이 있습니다. 성찬식 때마다 부르는 찬송을 기억하십니까?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할 때에
세상에 붙은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네
온 세상 만물 가져도 주 은혜 못 다 갚겠네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
그 귀한 주의 사랑이 날 구속하시니
그 사랑 나도 본받아 주 위해 힘쓰리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동안 하나님께 수많은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감사해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를 갈망하면서 우리는 많은 서원을 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죄악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기로, 열심을 다해 신앙생활 하기로,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위하여 죽기까지 헌신하기로 작정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러한 서원들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반드시 이행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큰 특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모든 것들을 성실하게 감당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충성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민수기 30:1-16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 (작성: 문종윤)
민수기 30장은 서원과 서약에 관한 말씀입니다. 서원은 하나님 앞에서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이고 서약은 소극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러한 서원이나 서약은 둘 다 하나님께 어떠한 조건을 내걸고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이루어 주실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28장 20절을 보면 야곱이 자기를 죽이려는 형 에서를 피해 하란 땅으로 도망을 가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 주시면,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을 합니다.
이러한 서원이나 서약은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하는 것이기에 그 서원이나 서약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었습니다. 서원이나 서약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경솔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신중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 되는 것입니다.
2절 말씀을 보면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에서 “사람이”라는 말은 남자를 가리킵니다. 즉 남자가 하나님께 서원하고 서약한 것은 다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3절부터 15절까지는 여성의 서원과 서약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경우가 나옵니다. 첫 번째 경우는 결혼하기 전의 여성의 서원, 다음으로는 이제 막 결혼한 여성의 서원, 세 번 째 경우는 결혼한 후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을 당한 여성의 서원, 마지막으로는 결혼한 후에 한 여성의 서원입니다. 이 네 가지 경우에 있어서 여성의 서원이나 서약을 관통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원칙은 여성의 서원이나 서약이 그 효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결혼하기 전에는 아버지, 결혼한 후에는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은 오늘날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의 독립성을 제약하며 성차별적인 규정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 사회는 부계상속 중심의 사회였기에 여성들은 경제적으로도 남성에게 종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여성의 자발적인 서원이나 서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경제력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나 남편이 자신의 딸이나 아내의 서원이나 서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결국 경제력이 없는 여성은 그 서원이나 서약을 이행할 수가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서원이나 서약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과 벌을 여성이 혼자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당시 사회 경제적 약자인 여성의 자유로운 서원과 서약을 존중하고 보호하고자 아버지나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만 그 효력이 발생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은 여성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당시 사회 구조에서 경제적 약자인 여성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여성의 서원과 서약에 대해서 남성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입니다.
또한 딸이나 아내가 하나님께 한 서원을 아버지나 남편이라고 해서 함부로 제약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즉 딸이나 아내가 한 서원을 듣고 나서 그 날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그 서원을 결코 무효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서원을 듣고 나서 며칠 동안 생각을 한 후에 서원을 반대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셨습니다.
그래서 14절과 15절을 보면 “그의 남편이 여러 날이 지나도록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결심한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의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 그러나 그의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하게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즉, 아버지나 남편이 딸이나 아내의 서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한 후 며칠이 지나서 서원을 무효로 하게 되면 그 벌은 모두 아버지나 남편이 지게 함으로써 여성의 자유로운 서원을 존중하고 보장했던 것입니다. 서원이나 서약은 사람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원은 충동적이거나 경솔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진지하게 하는 가운데 가족들이 함께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하여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응답을 받는 믿음의 삶을 살았습니다. 야곱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형 에서를 피해 빈털터리로 야반도주를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리고 응답을 받았습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고통속에서 살아가던 한나도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리고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며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렸고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장 궁핍하고 곤궁할 때에 간절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를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시간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며 나아가는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이 임하는 은혜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우리가 가장 궁핍하고 곤궁할 때 간절히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반드시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탁하는 가운데 우리 마음속의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응답이 우리에게 임하는 은총의 자리가 되게 하사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올려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서원과 서약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2. 여성(딸, 아내)의 서원에 남성(아버지,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이 드린 서원 기도를 묵상해 보십시오.
4. 내가 드린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때를 묵상해 보십시오.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민 30:1-16 / 석기현 목사
일본 맥도날드 체인의 창시자인 '후지다 덴'이라는 사람은 일본의 역대 부자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진 재벌입니다.
그는 '긴자의 유대인'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그가 사업을 시작할 때 무엇이든지 유대인들이 하는 식으로 따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차 대전 후에 그는 미국에서 어떤 상품 제작을 주문받으면 그것을 일본 내에 있는 공장들에게 하청을 주어 만들게 하고 그 완성된 제품을 미국의 주문 회사에 납품하면서 그 중간 수익을 취하는 무역 중개업 회사를 차려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역시 어떤 미국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하청회사들에게 그 모든 제품들을 미국 회사에 납품하기로 약속한 날짜보다 두 달 전에 완성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미국까지 화물선으로 그 제품을 운송하는 데에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들의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가 하청회사들로부터 제품을 받게 되었을 때에는 그 납품 약속 날짜가 겨우 며칠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쨌든 미국 회사로부터 신용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 제품을 배로 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점보제트기 한 대를 전세를 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수십 년 전에 점보제트기를 전세 낸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이었고, 물론 그는 그 거래에서는 엄청난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그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똑같은 일이 한 번 더 벌어졌습니다.
하청 공장들이 또다시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배로는 도저히 기한 내에 납품할 수 없는 형편에 처했던 것입니다.
그때 후지다 덴 씨는 회사의 존망이 흔들리는 재정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번에도 또 점보제트기를 전세 내어 그 물건을 공수해서 미국 회사에 기한 내에 납품을 했습니다.
그와 거래했던 미국의 회사들 역시 그가 보잉기를 전세 내어서 납품한 사실을 알았지만, 그에게 연락할 때는 그저 "보내 준 물건이 제 시간에 잘 도착했다. 감사드린다."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사건들을 통해서 그 후지다 덴 씨는 미국의 회사들로부터 상거래에 있어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용'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라는 이것 한 가지를 미국의 거래처 사람들에게 확신시켜 주게 되었고, 바로 그 때부터 그는 '긴자의 유대인'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그의 사업은 번창일로에 나서서 결국 굴지의 대재벌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더라도 일단 한번 약속했던 것은 꼭 지키는 '신용' 하나가 결국 그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바로 코앞에 두고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나안을 향하여 본격적인 진군을 하기 위하여 대열을 정비하고 선 가운데 하나님께로부터 마지막 훈시를 듣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바로 앞의 28장과 29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희들은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도 내게 예배를 드리고 제물을 바치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한다."라는 하나님의 훈시를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거기에 이어서 "너희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내게 약속한 서원들을 항상 제대로 지킬 수 있겠지?"라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다짐시키시는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말 축복받는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약속한 서원들을 지키는 신용'을 꼭 발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2009회계연도 마감을 한 주일 남겨 두고 있는 오늘 저와 여러분은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 신용을 지키기 위하여 그 서원한 것들에 대하여 어떻게 행해야 마땅한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 앞에서의 서원은 성숙된 신앙인이 누릴 수 있는 은혜생활입니다.
본문 1절과 2절에 "1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두령들에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2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보면 "서원"이란 말과 "서약"이란 말이 나타나고 있는데, 먼저 '서원'이란 단어는 히브리어에서 어떤 '적극적인 약속'을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즉 서원하는 사람 편에서 '무엇을 하기로 약속'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자녀를 하나님 앞에서 언약의 후손으로 키울 것을 약속하면서 유아세례를 받게 하는 것이라든지, 일정한 헌금을 바치기로 작정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서원'에 해당되는 것들의 예가 됩니다.
그에 비해서 "서약"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에서 어떤 '부정적인 맹세'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즉 '무엇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바로 본문에 나와 있는 대로 "마음을 제어하기로" 즉 '음식을 먹지 않고 기도하는 금식'이라든지 혹은 '술담배를 완전히 끊겠다고 맹세'한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이 두 종류의 약속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무조건적으로' 하는 약속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서원' 하면 어떤 '조건적인 약속'인 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내게 이러이러하게 해 주시면 저도 이러이러하게 하겠습니다.'라는 것이 서원의 대표적인 문구인 줄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조건적 서약은 따지고 보면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이며 결코 서원의 본질이 아님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참된 서원이란 하나님께 어떤 조건을 내놓지 않고, 아니 이미 받은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면서 자신을 더욱 온전하게 바치고자 하는 마음에서 무엇을 하기로, 혹은 무엇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여튼 그 어떤 종류의 서원이든지 간에 일단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것이면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여기 '파약하다'라는 말의 원문은 '신성을 더럽히다, 모독하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그 약속한 서원을 지키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아니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계시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불신자들의 온갖 불신앙적인 것들로 인하여 '신성모독'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바로 신자들로부터도 그에 못지않은 신성모독을 당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어길 때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세운 서원을 준행하지 아니하는 것은, 사람이 스스로 보기에는 깜빡 잊어 먹은 실수 정도로, 혹은 그럴 수도 있는 애교 정도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로부터 서원에 대한 파약을 당하시는 것을 마치 불신자들로부터 당신의 거룩하심을 모독당하시는 것과 똑같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계시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서원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성숙된 신앙인에게만 허락된 은혜요 특권인 것입니다.
2절의 말씀은 일반 성인 남자들을 두고 하신 것이지만 여자들에게도 그와 똑같은 명령을 내리시고 있는데, 바로 나중에 9절에서 "과부나 이혼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무릇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은 지킬 것이니라"고 명하신 말씀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여자가 과부가 되든지 이혼을 하게 되면 자기 아들에게 의지해서 살든지 아니면 친정으로 돌아와서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그 여자는 다른 모든 사회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자기 아들이나 자기 아버지의 피보호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과부나 이혼녀가 하나님 앞에 무슨 서원을 했다면 그 서원의 내용 역시 이 본문의 다른 예들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아들이나 아버지에게 재인가를 받아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상식적인 예상을 깨뜨리시고 그런 여인들의 서약은 타인의 재인가가 필요 없이 당장 유효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경제적으로는 종속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런 여인은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는 이미 독립한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서원을 세우고 지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 인격체가 되었음을 인정받는 것이며, 그런 독립적인 신앙 양심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기능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부모님이 사 주는 대로만 옷을 입다가 점점 자라나 자기 개성이 뚜렷해지면서부터는 자기가 직접 고른 옷만을 입으려 할 것입니다.
남편이 운전해 주는 차만 얻어 타던 아내가 자기도 면허증을 따게 되어서 손수 운전해서 나가게 되는 날이면 무언가 '홀로 서기'를 해 내었다는 기쁨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직접 무엇인가를 서원하고 스스로 그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뿌듯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서원은 신앙생활 유년기의 유치함과 사춘기의 방황을 완전히 벗어난 성숙한 성도가 스스로 은혜 받은 대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교인들이 하는 대로만 따라 하다가 이제 자기 자신만의 서원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영위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자축할 만한 영적 홀로서기의 성장인 것입니다.
이처럼 서원이란 자신을 어떤 제약 속에 묶어 놓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혼자서 약속을 맺고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신앙 인격체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실로 은혜로운 특권임을 깨닫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처음에 서원할 때에 성급하고 경솔한 마음으로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3절 이하 5절의 말씀에 "3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비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제어하려 한 일이 있다 하자 4그 아비가 그의 서원이나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면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5그러나 그 아비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없으 없으과 마음을 제어하려던 서약이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 아비가 허락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영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서원한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결혼하기 전까지는 모든 면에서 아버지의 권위 아래 속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자 아이라고 해서 아무 서원도 못하는 것은 또한 결코 아니었습니다.
비록 어릴지라도 나름대로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서원, 혹은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할 수는 있었습니다.
딸이 그런 서원을 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그 서원이 합당한 것이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동의를 표했고 그러면 그 서원은 유효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보기에 그 딸의 서원이 어린 탓에 무엇을 잘 모르고 한 것이라고 판단될 때에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 서원을 취소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 아이의 입에서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하더라도 그것이 영적으로 합당한 것이 아닐 경우에는 그것을 취소하더라도 결코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되지는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비슷하지만 또 조금 다른 경우가 뒤이어 본문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6절부터 8절의 말씀에 기록하기를 "6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경솔히 그 입에서 발하였다 하자 7그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8그러나 그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고 경솔히 입술에서 발한 서약이 무효 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지금 막 결혼하기 직전 약혼 상태에 있는 여자의 서원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그런 경우에 그 여자는 자기 아버지에게 확인하는 대신에 곧 결혼하게 될 장래의 남편에게 그 서원을 재가받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서원을 준행하려 할 때 현실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사람이 바로 남편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을 바치기로 서원했으면 남편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할 것이고 자녀에 관해 나실인의 서약을 했으면 당연히 남편 역시 아버지로서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니, 그런 경우에 여자 혼자 미리 다 결정해 놓고 결혼 후에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그 서원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약혼녀의 서원에 대하여 미래의 남편 역시 그것을 인가해 줄 수도 있었고, 혹 자기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서원을 약혼녀 편에서 "경솔히 그 입에서 발한" 것이면 또한 자유롭게 바로 그 자리에서 취소할 수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서원을 받으실 때 얼마나 공정하고도 합당하게 받고자 하시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무조건 입에서 말만 떨어지면 어떤 서원이든지 절대로 취소 못한다는 식으로 못 박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서원이 만일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엉겁결에 발한 것이든지,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세우고 상대방도 억지로 따라하도록 강요하는 경우 같은 것은, 비록 서원은 분명히 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서원 자체가 효력 없는 것이라고 인정해 주셨던 것입니다.
즉 이 본문의 말씀은 '서원한 것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 '서원의 동기나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그 서원은 그 자체가 무효한 것이다.'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물론 서원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시는 것이며 또한 서원하는 쪽의 신앙적 성숙을 나타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서원을 남발해서도 아니 됩니다.
그냥 충동적인 기분이나 주변의 분위기에 끌려서 성급한 서원을 하는 것은 이미 하나님 편에서부터 인정해 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유아세례를 받는 자기 자녀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서원을 맺어 놓고도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지 아니하여 그 자녀를 성경 말씀과 기도와 교회생활 중심으로 양육하지 아니하면 유아세례식 그 자체는 사실상 허례허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부부가 합심으로 기쁘게 작정해야 할 헌금을 어느 한쪽이 제 마음대로 서원해 버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이미 하나님 앞에 약속했으니까 당신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하는 것 역시 결코 합당한 서원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준비되지 않는 상태의 성급한 서원이나 양자가 함께 해야 할 약속을 일방적으로 하는 서원은 비록 자기 입에서 말은 떨어졌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효력도 없는 서원이 되고 마는 것을 기억하면서 항상 기도로써 신중하게 준비하고 진지하게 서원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온전하게 세워진 서원은 그 후에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도 꼭 지켜야만 합니다.
우선 본문 9절로부터 12절에 보면 "9과부나 이혼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무릇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은 지킬 것이니라 10부녀가 혹시 그 남편의 집에 있어 서원을 하였다든지 마음을 제어하려고 서약을 하였다 하자 11그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고 금함이 없으면 그 서원은 무릇 행할 것이요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은 무릇 지킬 것이니라 12그러나 그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무효케 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던 일에 대하여 입술에서 낸 것을 무엇이든지 이루지 못하나니 그 남편이 그것을 무효케 하였은즉 여호와께서 그 부녀를 사하시느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이미 결혼한 여자가 남편과 살고 있을 때 서원하는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으로서, 기본적인 내용은 앞에 나왔던 약혼녀의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즉 그 서원을 남편이 인정하면 유효하고 금하면 무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보기에는 서원이 합법적으로 무효가 될 만한 경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경우를 13절로부터 16절의 말씀에 이어서 언급하고 있는데, 기록하기를 "13무릇 서원과 무릇 마음을 괴롭게 하려는 서약은 그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도 할 수 있고 무효케도 할 수 있나니 14그 남편이 일향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제어하려는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 15그러나 그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케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 16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율례니 남편이 아내에게, 아비가 자기 집에 있는 유년 여자에게 대한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보면 "그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케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들은 지 얼마 후에"라는 것이 이 내용의 초점입니다.
아내가 어떤 서원을 했을 때, 바로 그 순간에는 남편도 '무언의 동의'를 했습니다.
그 서원이 신앙적으로도 합당한 것이며 자기 자신이 남편으로서 도와주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동의를 했던 것이며,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서원은 이제 완전히 유효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남편의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서원을 지키느라고 금식하다 보니 남편에게 반찬해 주는 것도 전보다 시원치 않아져서 그랬을 수도 있고, 헌금을 작정했는데 얼마 후부터 갑자기 수입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여튼 서원했을 때와는 달리 나중에 가서 그 어떤 사정이 바뀌게 되었고, 그래서 남편 쪽에서 그 서원을 못 지키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경우를 두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그것을 무효케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의 권위로써 억지로 그 아내로 하여금 더 이상 서원을 지키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렇게 될 때 그 남편은 그 서원을 어긴 죄를 자신이 지게 된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즉 좀 사정이 달라졌다고 해서 지금에 와서 그 서원을 함부로 무효시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들을 때에 그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서원을 처음 작정할 때 성숙한 독립적 신앙 인격체로서 진실하게, 혹은 부부가 동의하여 하나님 앞에서 합심으로 약속했다면, 그처럼 하나님 앞에서 맺은 고귀한 약속을 약간의 현실적인 상황 변화를 이유로 깨뜨릴 수는 결코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쉽게 서원을 파기하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우리는 스스로의 논리에만 합당하다고 여겨지면 처음에 하나님 앞에서 분명히 맺었던 서원들을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간단하게 무효화시켜 버립니다.
조금만 일상 계획이 바뀌고 바빠지면 연초에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던 '청지기 서원'들을 어기는 것쯤은 아주 예사로 합니다.
건축 헌금을 작정해 놓았다가도 그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가게 되면 하나님 앞에서의 맺었던 그 약속도 자동적으로 무효가 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11월 말의 회계연도 마지막 주일만 지나면 그 해에 밀려 있던 십일조나 월정회비 같은 것들은 다 '자동 말소'가 되는 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말 신자라는 자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그처럼 '만홀히' 여길 수가 있는 것입니까?
친구 사이에서도 결코 행할 수 없는 철면피 행동을, 사회생활하면서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결코 저지를 수 없는 불법적인 일들을 어떻게 감히 하나님 앞에서 태연하게 저지를 수가 있는 것입니까?
서원을 지키지 아니하는 죄는 결국 그 자신이 '담당'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아무리 형편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진다 해도 일단 하나님께 한 번 맺은 서원은 꼭 신실하게 이행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시편 15편 4절에서 '주의 장막과 주의 성산에 거할 수 있는 성도의 자격' 중에 하나를 가리켜 말씀하기를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축복받는 자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그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함은 어떤 '조건'이 아니라 그저 '상식'이며 '기본'에 불과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 위해서는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을 반드시 지키는 영적 신용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 사회에서도 신용을 지키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거래처와의 계약을 지키지 아니하면 다음에는 아예 주문도 없을 것이고, 아파트 관리비나 각종 공과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으면 개인신용도가 점점 더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은행 대출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만큼 신용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땅 생활의 성공 여부가 바로 거기에 걸려 있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영적 물질적 생활의 축복 여부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 맺은 서원을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반드시 또한 성실히 준행함으로써 올해 연말의 유종지미와 새해에 더해 주실 더 큰 축복까지 꼭 받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광야학교의 약속
민 30:01-16 / 라종렬
약속의 땅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절기들을 언급 한 후에, 이제는 그 땅을 정복해 가는 과정 속에 발생할 수 있는 전쟁 시에 여인들이 남편이 살아 돌아 오길 바라는 기도를 드리다가 하게 될 서원과 서약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 배경 : 왜 갑자기 서원과 서약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그것도 여인들에게 더 부담이 되는 듯한 방식으로 언급되고 있을까요?
서원과 서약은 평범한 일상보다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많이 하게 됩니다. 절기와 같은 축제의 시기에 서원과 서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제 가나안 정복이 시작되면 전쟁이 시작되는 데, 이 때 출전하는 남편들이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들의 서원과 서약을 하면서 함부로 서원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성급한 서원과 서약이 결국 스스로 올무에 걸려서 신실함을 잃을 때 오는 부정적 영향들을 차단하고 좀 더 책임감 있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한 언급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인에게 부담이 되는 듯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2절에서는 사람이 서원(서약)한 것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16절에서는 남편과 아버지에게 있는 책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인에 대한 무담 가중 보다는 보호의 의무가 더 크고, 이는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거룩한 신랑되신 우리 주님 앞에서 자녀된 자로서, 신부된 교회로서의 모습과 연관지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딸과 아내의 모습은 오늘 하나님의 자녀요 거룩한 신부된 교회의 자세를 연관해서 묵상한다면 그 의미가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의 약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절 신실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호와께 서원이나 서약한 것은 그대로 다 이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원은 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이고, 서약은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이와 같은 서원(서약)을 했다는 말한대로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약속에 신실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서원한다면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앞에서 행한 서원(서약)은 신실하신 하나님이 그대로 이루시기에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기만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축복을 돌이키지도 않으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는 백성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닮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약속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서 신실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끝까지 신실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약속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고 이루어지는 역사를 보았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장차 이루실 약속의 말씀도 함께 보게 됩니다. 우리가 오늘도 말씀 앞에 가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현재도, 앞으로도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따라 모든 일들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입니다.
3-5절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셔야 연약한 우리도 약속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어린 딸이 서원(서약)한 것은 아버지가 듣고 행함의 여부를 결정해 줍니다.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여호와께서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미혼인 딸의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그의 결심에 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집에 있을 때에 딸의 서원한 것을 들어 보고 행함의 여부를 판단해 주어야 합니다. 만일 들어보고 딸이 서원한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서원(서약)은 이루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판단을 여호와께서 인정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고 거룩한 주님의 신부로서 온전함을 갖기 전까지 우리는 늘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온전히 구원 하셨으나 우리가 그러한 온전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기에 때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판단하여 경거망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행해야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께서는 교정해 주시고 판단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마다 하나님앞에 나아가서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온전한 자로 자라 가는 첫걸음이 되는 길입니다
6-12절 신랑되신 우리 주님도 약속의 주권을 갖고 계십니다.
정혼한 여인이 남편을 맞을 때나 결혼한 여인이 전쟁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솔하게 서원(서약)을 한 경우에라도 남편이 돌아와서 그 내용을 듣고서 아 물이 없으면 이행해야 하지만 그것을 남편이 듣고 허락하지 않으면 무효가 되어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과부나 이혼당한 여인의 서원(서약)은 지켜야 합니다.
정혼한 여인이 남편을 맞이하면서 경솔하게 서원(서약)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주님을 믿을 때 자칫 이러한 서원들을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신랑되신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임에도 우리가 경솔하게 흥분하여 즉흥적인 서원(서약)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이 그 서원을 허락하고 인정한다면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만일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정욕으로 구한 것이라면 의당 무효가 됩니다.
과부와 이혼 당한 여인은 남편이 없이 스스로 주권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판단을 그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혹 예수님을 믿다가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주권을 취한 경우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의 판단은 스스로 이행해야 합니다.
오늘 교회된 우리의 서원(서약)은 우리 주님께 그 성사 여부의 주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부로 서원(서약)을 해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금식이든지, 약속의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합니다. 서원은 철저하게 성경적이어야 합니다. 성경에 반하는 서원은 깊이 재고해 봐야 합니다. 자칫 서원을 남발하는 행위들이 자고하거나 주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쪽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헌신과 약속과 충성의 정도도 주님의 인도와 허락하심을 존중하며 살피며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 신랑되신 주님의 거룩한 신부된 교회가 마땅히 취해야 할 바른 자세입니다.
13-16절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약속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남편이 서원에 대한 이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만일 이행하도록 했다가 다시 무효하게되면 아내의 죄를 남편이 담당하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서원(서약)에 대한 책임을 잘 살펴야 합니다.
여인의 경거망동에 대한 서원(서약)을 남편들은 지키게 할 수도 있고 무효화 할 수도 있습니다.. 그 판단은 한번 행한대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부부가 모두 여호와를 기만하지 않도록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아내의 서원에 대한 부분을 잘못하여 그 죄를 남편이 대신 담당하게 되는 경우에는 결국 남편이 죄를 담당해야 합니다. 이를 속죄하기 위한 절차들을 밟으며 분명한 대가를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죄악됨과 부족함을 긍휼이 여기시고 친히 아버지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을 따라서 그 죄를 짊어지시고 대속하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의 신랑되신 주님은 우리를 거룩한 신부로 세워주시기 위해서 아버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순종하시므로 신부될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셔서 우리를 거룩한 신부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서원(서약)한 여인의 아버지와 남편의 이야기는 곧 하나님의 자녀와 거룩한 신부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님의 약속에 신실하신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약속의 말씀인 성경(구약, 신약)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야기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어제와 오늘도 그리고 영원토록 동일하게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이 지혜로운 인생이며, 복있는 자의 인생입니다. 다시 오시겠다는 약속(에팡겔리아)을 기다리는 자로 온전히 살기 원합니다.
*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도 약속에 신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길 원합니다.
주님의 허락하심에 따라 약속하며 살아가고 함부로 맹세하지 아니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여 정욕을 따라 약속을 행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우리를 대속하사 구원하시기로 한 약속을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전히 이루신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의 하나님을 온전히 신앙하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 거룩한 신부로서 합당하게 행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해 주심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여자 서원에 대한 규례
민수기30:1-16 / 김근중 목사(창원감리교회)
27-39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규례들, 특히 제사의 예물들에 관한 규례들을 다루었습니다. 본 장에서는 서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서원은 반드시 지키되 서원을 철회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2절은 서원을 반드시 지키라는 명령이 주어지고 3-5절은 여자가 결혼 하기 전에 한 서원했을 경우를 다루고 6-16절은 여자가 결혼 한 후에 서원했을 경우를 다루고 있습니다.
1. 서원의 파약 금지 명령 (1-2절)
서원(誓願)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소유 가운데 어떤 것을 구별하여 드리기로 맹세한 것을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하기로 결심하여 약속한 것을 말합니다. 돈이나 곡물이나 짐승이나 집이나 땅을 드리겠다고 서원하는 경우도 있고 (레27:9,14,16,26,30) 자기 몸이나 삶을 드리겠다고 서원한 경우도 있습니다 (레27:2, 30:2). 서원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가 하나님 앞에 감사를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살기로 결단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 서원은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서원 자의 신앙적 의지를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야곱은 에서의 낯을 피해 밧단아람으로 도망할 때 벧엘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보고 서원한바 있습니다 (창28:21-22).
어떤 경우이든 서원을 했으면 어기지 말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절에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破約)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신명기23:21-23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 네가 서원치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니라마는 네 입에서 낸 것은 그대로 실행하기를 주의하라 무릇 자원한 예물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네가 서원하여 입으로 언약한 대로 행할지니라"고 했고, 전도서5:4-6에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 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고 했습니다. 시편15:4에는 "그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 하는 자를 존대하며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고 했습니다.
서원한 것은 그대로 행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못된 서원이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고 잘못한 서원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회개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사시대에 '입다'라는 사사가 암존 자손과 전쟁을 할 때, 암몬 자손으로부터 승리하게 해 주시면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 집에서 가장 먼저 나와 영접하는 자를 번제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결과는 입다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승리였습니다. 입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무남독녀인 딸이 소고로 춤을 추며 영접했습니다. 입다가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슬퍼했습니다. 입다는 하나님께 맹세했으니 돌이킬 수 없다고 했고 딸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달만 여유를 주어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가서 처녀로 죽게 된 것을 애곡하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두달 후에 딸이 돌아보자 입다가 서원한대로 행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스라엘 여인들은 해마다 삼일씩 입다의 딸을 위해 애곡했습니다 (삿11:29-40).
이 사건은 오랫동안 성경 해석상의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제로 번제로 드리지 않았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입다의 딸이 실제로 번제물로 바침이 되어 죽은 것이 아니라 평생 결혼하지 않은채 성막에서 수종드는 성전 봉사자로 바침이 되었다는 해석입니다 (출38:8). 그 근거는 원어 해석상 번제로 불타 죽었다는 의미가 없고 처녀로 바침이 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믿음 있는 입다가 하나님께서 금한 이방종교의 방법인 인신제사를 드리려고 서원하였을 리가 없다는 추측에 두고 있습니다 (히11:32, 레18:21, 20:2-5, 신12:31, 18:10-11). 둘째는 실제로 번제로 드렸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입다가 딸을 실제로 번제물로 삼아 불태워 드렸다는 말입니다. 그 근거는 입다가 서원할 당시에 딸을 번제를 드리겠다고 한 것은 제사의 의미로 생각했고, 또한 딸을 처녀로 지내게 하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다는 형제들에게 추방당해 모압 땅 가까운 곳 '돕'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모압의 종교 의식인 인신제사에 익숙해 있었고, 그 관념에서 하나님께 최고의 경배를 드리기 위해 인신번제를 드리겠다고 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사시대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시행되지 않은 때인 만큼 우상숭배가 만연했을 것이므로 입다가 그런 서원을 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자가 옳은지 후자가 옳은지 나름대로의 생각은 있지만 확신은 없습니다. 만일 후자가 옳다면 입다는 서원을 잘못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에 어긋난 서원을 한 것입니다. 다급해서 깨닫지 못해 잘못된 서원을 했다면 깨달은 다음에는 서원을 철회해야 합니다. 그것은 서원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원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한번 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혹 깨닫지 못하여 잘못 서원한 것이라면 돌이켜야 합니다.
2. 결혼 전 서원의 규례 (3-5절)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다면 그 서원과 서약을 어기지 말고 반드시 지키라고 했습니다 (2절). 여기에서 말하는 '서원'은 돈이나 곡물이나 짐승이나 집이나 땅 등 자기의 소유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맹세한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제어 하기로 서약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생활의 어떤 부분을 절제하기로 맹세하는 것을 말합니다. 곧 일정 기간 금식하거나 술을 먹지 않기로 서약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위해 하나님 앞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취하지 않기로 하나님 앞에서 결심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유다왕 여호야김 시대에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훈계하는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예레미야 선지자로 하여금 레갑 족속 요나답 후손에게 포도주를 먹이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포도주를 먹이려 할 때 그들이 조상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게 해서 당시까지 먹지 않았는데 어찌 먹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마시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 후손이 조상 때부터 금한 것을 지켜왔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고 책망하고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레갑의 아들 요나답 후손에게 영원히 하나님 앞에 설 사람이 끊어지지 않으리라고 축복했습니다 (렘35:1-19). 우리는 한번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서원은 은혜를 받는 큰 수단입니다.
한편 결혼 전에 있는 여자가 서원을 했을 경우 그 아버지가 그 서원의 내용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서원한대로 행하여 반드시 지키라고 했습니다(3-4절). 그러나 만일 그 아버지가 그 서원 내용을 듣고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을 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5절). 그런 경우에는 하나님이 죄로 여기지 않고 사해 준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에 있는 아이는 부모의 권위 아래 있는 자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서원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서원을 지키지 않아도 사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규례를 주신 것은 부모의 권위 아래 있는 자녀가 자의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부모 아래 있는 자는 부모의 허락 하에 서원을 할 때에 그 서원을 지킬 수 있고 그 서원을 지키므로 인한 폐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번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지킬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환경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의 연약성 때문이기도 하고 악령들의 방해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5:33-36참조).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셔서 선한 서원을 이룰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요14:16-18, 롬8:26).
3. 결혼 후 서원의 규례 (6-16절)
3-5절에는 여자가 결혼 하기 전에 서원한 경우 그 아버지가 허락하지 하지 않았을 때에는 서원을 이행하지 않아도 용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6-16절은 결혼한 후에 서원을 한 경우 그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 서원을 이행하지 않아도 용서한다는 내용입니다.
여자가 결혼 하기 전에는 아버지의 권 아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한 후에는 남편의 권위 아래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 한 후에 서원을 했으나 남편이 그 서원 내용을 듣고 허락하면 서원을 이행해야 하거니와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을 이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혼한 후의 여자는 남편의 권리에 의해 제재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여자의 상황을 배려한 규례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죽어서 과부가 되었거나 이혼한 상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9절). 그러나 여자가 서원할 때 그 남편이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그 이후에 뜻을 변개하여 허락지 않아서 여자로 하여금 서원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여자에 대한 죄는 그 남편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도 가장 위치에서 가지는 권위가 주어진 만큼 남편이 그 권위를 제대로 행사하므로 규례를 어겼을 경우에는 그 책임을 남편이 져야 합니다 (15절).
이 규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첫째, 하나님 앞에서 하는 서원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언20:25에 "함부로 이 물건을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물이 되느니라"고 했습니다 (삿1:29-40참조). 둘째, 한번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이 됩니다. 전도서5:6에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고 했습니다. 셋째, 서원자가 서원한 것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경우 하나님께서 이해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바른 서원을 했다면 서원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와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마태복음5:34-36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고 했습니다. 넷째, 가장(家長)은 가정의 일원들의 신앙적인 문제를 책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은 가정을 다스릴 권리가 주어진 만큼 구성원에 대한 의무도 다 해야 합니다. 물질적 육체적 의무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의무도 감당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여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규례에서 암시적인 교훈 가운데 하나는 모든 구성원이 하나님의 규례를 행하는데 있어서 가정 공동체를 깨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정 공동체의 관계를 잘 이루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3:1-2에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 이는 혹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니 너희의 두려워 하며 정결한 행위를 봄이라"고 했고, 3:7에는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고 했고, 3:8-9에는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7:5에는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의 절제 못함을 인하여 사단으로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은혜 받은 것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서원은 하나님의 긍휼을 얻고 더 많은 축복에 참여하는 은혜의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서원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서원을 잘못된 목적으로 하거나 진실한 서원이라 해도 지키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실한 서원은 하되 한번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해야 합니다. 서원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와도 서원한 것을 후회하지 말고 그 서원을 지킬 수 있도록 환경을 회복 시켜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원과 서약
민30:1-16 / 이인호 목사
서원과 서약은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 다만 히브리어로 서약을 "솨바 쉐부아"라 하는데, 이는 같은 말을 반복하여 강조한 것으로 직역을 하면 "맹세를 맹약하다"가 됩니다. 서원보다 서약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원과 서약은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이므로 그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굳이 서약을 하는 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서약자의 강렬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입니다.
매우 간절하거나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하고픈 마음이 우러날 때 서원과 서약을 합니다. 서원과 서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인 만큼 하나님의 은혜와 응답을 확실하고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기도하면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나중에 그 약속을 지키기 못하거나 잊어버릴 때 그것은 큰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는 가부장적인 사회였습니다. 남자들이 가정의 경제권을 다 쥐고 있었으며 그 권위가 대단했습니다. 여자들이 서원이나 서약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어린 딸에게는 그의 아버지가,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한 여자는 남편이 묵인하면 서원과 서약이 유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여자가 한 서원과 서약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여자들도 서원과 서약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소외되기 쉬운 여자들에게도 그 복된 길을 마련해주신 하나님의 배려와 은혜가 큽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약속은 지켜야할 의무가 있지만, 그에 따른 은혜와 복된 삶이 뒤따릅니다. 세례식, 결혼식, 임직식 등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 서약을 합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잘 지켜야 하겠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은 반드시 기억하고 성실히 지켜야 하겠습니다. 서원과 서약을 하고 지키는 것은 사실상 우리에게 하나님의 크신 복과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확신한다면 서원과 서약을 지키는 것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참된 기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