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미국 고용시장이 망가지지 않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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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해석,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잭슨홀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을 통해 확인했듯이 연준위원들은 지금까지의 고용 둔화를 정상화의 과정으로 보지만,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 이에 금리 인하를 결정짓는 변수도 고용시장이 될 것이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서베이 중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에서 “찾기 어렵다”는 응답을 뺀 노동시장 편차(labor market differential)가 줄어들게 되면 실업률이 대체로 올라간다. 그런데 8월 노동시장 편차는 16.4p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의 추가 상승 우려가 상존한다. 다만 과거보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시장은 연착륙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되었지만 이민자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유입되며 실업률의 분모가 늘어난 만큼 일시적 급등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유효하다면 어느 정도의 고용 둔화가 적당한지 기준점이 필요하다.
▶️낮은 실업률의 비결은 풍부했던 일자리
코로나19 전후 미국 고용시장은 굉장히 달라졌다. 2016~19년 비농업 고용은 월평균 18만명 가량 증가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22년 37.7만→23년 25.1만→24년(1~7월) 19.2만 명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예측을 한참 넘어섰다. 실업률은 3.6%로 낮게 유지되다가(2022~23) 최근 반 년 동안 상승하기 시작했다(’24.1월 3.7%→7월 4.3%). 2년 동안 실업률이 그대로인데 고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고, 그 중 대다수가 일자리를 얻었다는 뜻이다. 일례로 실업률이 4%인데 10만 명의 경제활동인구가 유입됐다면, 그 중 9만 6천 명이 고용돼야 실업률이 4%로 유지된다. 채용이 줄어들면 실업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8월 비농업고용 예상치 부합 시 정상화 과정으로 인식. 향후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의 순 이민자 유입이 작년만큼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26년에 점차 줄어들어 역사적 평균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늘어난 이민자는 대부분 불법 입국자이고,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6월 이들의 망명 신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 만큼 이민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다만 지금껏 늘어난 이민자들이 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고 있고 기업의 구인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노동시장은 상당히 타이트해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CBO와 인구조사국의 이민자 유입 시나리오를 반영해 적정 고용 증가 수준을 추산했는데, 장기 균형은 7만~9만 명 수준으로 수렴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신규 고용이 월평균 13만~22만 명 가까이 증가할 때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학계의 유사 연구들도 12.5만~20만 명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추정했다. 차주(9/6) 발표될 미국 8월 비농업고용은 전월대비 15.5만 명 증가, 실업률은 4.2%로 전망되고 있는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작금의 고용시장 둔화는 정상화 과정으로 인식될 개연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