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해수욕장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은 뒤 내려오는 길. 서쪽으로 길을 나설 때부터 벼르던 곰소 젓갈정식을 먹기로 했다. 곰소에 이르자 다행히 아침 이른 시각인데도 문을 열어놓은 집이 있었다.
몇 해전, 그때도 서해안쪽으로 여행하다가 곰소를 지나며 처음 젓갈정식을 맛보았었다. 그 뒤로 종종, 짭쪼름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그 맛이 생각나곤 했었다.
부안의 곰소는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큰 강물이 유입되지 않는다. 인근에 오폐수공장이 없어 갯벌도 바닷물도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곰소 천일염은 바로 이 깨끗하고 영양분 많은 바닷물로 만든다. 따라서 곰소젓갈은 이러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어우러져 품질 또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밥을 먹여주시겠다니 그저 고마울 뿐...
갖가지 젓갈이 종류대로 담겨나왔다.
이름도 다 모르는 젓갈을 한 번씩 맛보며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뚝딱 비우다.
게껍질이 부드럽게 씹히며 간장과 적당히 어우러진 맛이 그만이었다.
간장게장과는 또 다른 맛. 체면불구하고 한 접시 더 얻어먹다.
마른 갈치를 양념해서 졸인 것인데 어찌나 맛난지 아껴먹었다는....
젓갈정식 한 그릇을 참으로 맛나게 먹고 나서는 길. 염전을 발견하다. 소금창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소금. 처음 보는 염전....여기서 소금이 만들어지는구나.
소금이 생성되는 중인가보다.
소금창고 안이 궁금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