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정호 킴스포츠 대표는 21일 "최용수가 내년부터 1년간 교토에서 뛰는 것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를 마쳤으며, 22일 최종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치하라와 2004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최용수는 1년간 임대형식으로 교토 유니폼을 입는다.
계약조건은 임대료 1억엔과 연봉 1억엔 등 총 2억엔(약 20억원)으로 최고 수준.
특히 연봉 1억엔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특급대우를 받고 있는 나카야마(36ㆍ이와타)의 8500만엔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의심할 여지없는 J-리그 최고 대우다.
일본의 현지 언론들도 21일자에 최용수의 임대 소식을 일제히 1면 톱기사로 알렸다.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최용수가 교토에 1년간 임대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최용수의 대리인과 양 클럽이 이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또 '2부리그로 추락한 교토가 1년 안에 팀을 1부리그로 복귀시킬 구세주로 최용수를 점찍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교토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교토가 영입제의를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산케이스포츠도 '교토가 J-리그 3년간 54득점을 올린 최용수 잡기에 나섰다'고 적었다.
최용수의 깜짝 임대는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치하라는 올시즌 17골로 득점랭킹 4위에 오른 최용수의 엄청난 연봉을 부담스러워했고, 교토는 얼마를 투자해서라도 1부리그 도약을 견인할 골잡이를 원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최용수의 일왕배 16강전 결장은 임대계약 협상 때문에 생긴 일일 뿐 결코 구단과의 불화로 빚어진 문제는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 김인구 기자 clark@>
최 용 수
▶생년월일=1973년 9월 10일 ▶출생지=부산
▶체격조건=1m84, 80kg ▶포지션=FW ▶소속=일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출신교=금정초→동래중→동래고→연세대 ▶프로경력=94년 안양 LG 입단, 2000년 12월 이치하라로 이적
▶프로성적=94년 K-리그 신인왕(10골), 2000년 시즌 MVP(통산 2회), 2003년 J-리그 득점 4위(17골)
▶대표경력=93년 호주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표, 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표,
98년 프랑스월드컵대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표, 2002년 한-일월드컵대표, 2003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대표
▶A매치 성적=67경기 27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