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백일홍, 나무백일홍 이라고도 부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귀화식물이지요.
옛날에는 산기슭 바위 절벽이나 산소 주위
또는 정자나 비각 주위에서
볼수 있었던 나무이지만,
오늘날은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학교옆 안동권씨네가 관리하던
소나무 숲이 있었는데, 그 숲 언덕 절벽에
배롱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신반 옆 감암리 도로 옆 절벽에도 배롱나무가 많았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로 유명한 곳은 단연 담양의 鳴玉軒(명옥헌)이지요.
배롱나무는 흔히 '간지럼나무'라고도 하는데,
옅은 갈색의 배롱나무 수피를 살살 간지리면 나무가 흔들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색깔도 빨간색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네 가지 색깔의 백일홍을 볼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말 또는 10일 초순까지
석달 동안 거의 백날 가까이 계속 핍니다.
벼 이삭이 배기 시작하여
익을 때까지 세번 핀다고 하지만 계속하여 피는 셈이지요.
그래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요.
초본 '백일홍'꽃과 구별하기 위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부르지요.
배롱나무를 보면 고향 생각이 납니다.
어릴 때는 '배알나무'라고 불렀지요.
내가 살던 마을 주위에는 큰아버님 산소와
윗 마을 이씨네 재실 앞에서만 볼 수 있었지요.
지금 진해충장로 가운데에 있는 화단에도 배롱나무가
많이 피고 있고,
장복터널 앞 화단에는 정말 멋진 배롱나무꽃밭이
터널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어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마 달려올 것 같은/ 그리운 얼굴
가지들은 기다림에 지치고/ 잎들은 / 그리움에 지치고
자칫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칠까 봐
가누지 못하는/ 몸짓 위에
하늘거리는/빠알간/ 꽃잎으로
손짓하며 손짓을 하며/ 백일이 넘도록 / 피고 또 피었구나.
( 선영자의 시 배롱나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