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전남 목포로 이어지는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의 양산시 구간 노선이 변경된다. 주민 반발을 사왔던 양산시 신기 구간의 2개 도심 고가도로 설치는 취소되고 대신 오봉산 터널을 만들어 도심을 우회하는 노선이 확정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양산시는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9.59㎞)에 대한 실시설계 노선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양산시 강서동 공단지역에서 출발, 길이 3360m의 오봉산 터널을 뚫어 원동면 화제리~낙동대교~김해시 상동면 매리로 이어진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오는 2013년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는대로 공사에 착수한다. 사업비는 모두 2326억 원(공사비 2134억 원, 보상비 192억 원)으로 추산되고,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노선 변경은 양산지역 주민의 반발 때문에 추진됐다. 당초 부산국토관리청은 양산시 신기동~북부천~강서동 춘추공원~원동면 화제리~김해시로 연결되는 7.46㎞의 도로를 개설하고, 양산지역 도심 구간( 1.9㎞)은 높이 15~25m의 고가도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설치되면 도심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신기IC 고가도로 인근에 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있는데다 북부천 고가도로 구간 역시 한마음아파트와 양산중·고교와 신기초교 등이 밀집해 있어 소음 먼지 등의 피해가 우려됐다. 양산시의회도 지난해 1월 고가도로로 인한 소음·조망권 침해 등의 피해를 들어 노선조정을 위한 건의안을 채택,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부산국토관리청은 국지도60호선이 자동차전용도로라는 점을 들어 고가도로 개설을 고수해 주민설명회가 두 차례나 무산되는 홍역을 치렀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번 변경 노선안은 주민반대 여론을 최대한 수렴한 것"이라며 "이번 노선안 역시 최종 노선안이 아니라 실시설계를 위한 것인 만큼 실시설계 완료 이후 정확한 노선결정을 위해 주민 관계기관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지도 60호선의 양산구간은 부산 기장군 월평리에서 양산시 신기동까지 11.43㎞ 1단계 구간과 신기동에서 김해시 상동면에 이르는 2단계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