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이 그런 짓 하면 안 되지"
이조 부패시절 한 때 돈 주고 신분세탁하여 양반이 득실 되었듯
돈, 직위를 앞자비로 셀프 양반 행세자 많은 지금에
카메라 꺼지면 표정이 달라지는 스타가 아닌
양반다운 양반은 어떤 사람일까?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만져 보아도 양반인 사람이 진짜 양반" 이랍니다.
사람은 비록 아니지만
절 중 그 진짜 양반 같은 절 찾아 안동에 다녀왔습니다.
세수 1,352살(673년 창건)의 작고 고요한 산중 사찰 천등산 봉정사(鳳停寺)를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 10개 중 하나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1,999년) 한 2곳 문화재 중
하회마을과 더불은 단정하고 고즈넉한 수행 중심 사찰입니다.
몇 해 전 까지는 연중 4월 초파일 하루만 일반인 출입을 허許하였습니다.
돌도 아니고 대리석도 아닌 나무로 지어져
660년 이상(첫 수리 기준)을 정좌하고 있는
국보인 우리나라의 최고(最古)인 고려시대 목조 건물인 극락전과
두 번째 오래된 목조건축 590년 된(중수 기준) 대웅전은
80~90 상노인이 생일잔치에 오색 때때옷 입은 양
울긋불긋 덧 단청하고 대중 모으고 있는 여느 사찰들과는 달리
해묵어 빛바랜 단청 그대로
사대부처럼 듬직한 아우라가 고여 있습니다.
향수를 사지 않아도 향수 가게에 들르면 향기가 몸에 배듯
봉정사에서 행여 마음 깃에 양반卍향이라도 배일세라 숨 깊이 마셨습니다.
세상 시선에 좌우되지 않는 담백한 암묵태를 조금이나마 담아 보려고요.
비록 자고 나면 또다시 흔들리는 인생이지만요....
아니나 다를까
일주문 나와 솔밭 길 벗어나자 말자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어차피 양반 되지 못할 넘(者)이니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이
살아생전에 탁주 한 잔만 못하다."
(사후천추만세지명 불여생시탁주일배:
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 )
라고한 이규보 말 생각이 벌써 머리 들이대고 들어와
"미래 남은 후반 몸가짐 어떻게 닦을까?"
라고 아까 절에서 품은 화두(話頭)에
"오늘의 술 한 잔 현실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라고 쌍 화두(話頭)가 생겨 난장 피웁니다.
아시다시피 화두는 답변이 아닙니다.
"이 뭐꼬?"
끝없는 질문입니다.
화두하나 던질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둘 중 선택한 문(問)이 각자의 답입니다.
운동장의 소유주나 관리인이 되겠습니까?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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