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공간사 주최 현대음악제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그의 가야금 연주와 현대무용가 홍신자의 목소리가 혼합된 것으로 당시 현대음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야금의 현뿐 아니라 뒷판을 긁거나 가야금의 안쪽을 두드리는 등의 독특한 연주방법을 통해 사람의 웃는 소리,우는 소리를 만들기도 하고 때론 괴기스럽거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가야금이 연주되는 동안 무대 위에서 홍씨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흥얼거리기도 하고 울거나 웃는다.
또 신문기사를 읽기도 하고 괴성을 질러대기도 한다.
이에대해 그는 “한 인간 또는 인류가 미궁이나 원시의 상태에서부터 정제된 세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며 “곡중 신문을 읽는 것은 인간이 원시적으로 살아갈 때에도 문화적 욕구를 지닌,지극히 문화적 동물임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가야금 연주에 대해 “전자음악같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전혀 색다른 가야금 연주를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