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0430 장흥 억불산

[범고개]

4시가 지나 눈을 뜬다.

몸은 무겁고 바깥도 어둡다. 그래도 일어난다.

우실장도 일어난다.

아직 해 뜨기 전이어서도 있지만 짙은 안개가 길을 가린다.

조심스레 억불산천문관으로 운전한다.

어둠 속에 길을 벌써 내려오는 이가 있다.

5시가 다 되어 주차하고 어둠 속에 불을 켜고 오른다.

가로등 불빛과 밝아오는 아침밝음으로 나무들이 은현하다.

데크 옆 산길을 걷다가 지그재그 데크를 돌아간다.

따라오는 우실장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나도 그럴 것이다.

일출을 보려던 것 아에 포기다. 장흥읍이나 주변 산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잠깐 가파른 계단을 내려 며느리바위 앞에 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희미한 며느리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올라온다.

우드ㅡ랜드쪽 윗길을 돌아 차로 돌아와 읍으로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

다행이 콩나물해장국집이 있고, 몇 어른들과 일꾼들이 자릴 차지하고 있다.

우실장이 밥값을 내며 언제든 오시라 한다. 

내가 내면 편할텐데.

그를 다시 학교에 실어다 주고 텃밭에 있는 박교장께 인사하고 월출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