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와 은별이의 미국여행
강덕수
우리 집에는 아들 둘, 딸 둘이 있다. 아들들은 20대인데 딸들은 아직도 어려 큰딸은 초등학교 2학년, 막내는 아직도 젖을 먹는다. 이 늦둥이들은 우리 집 보배요, 효녀요, 엔돌핀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들이 만든 엔돌핀은 우리 모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지난 8월에 우리는 늦둥이 은총이와 은별이를 데리고 미국을 여행하게 되었다. 옛말에 '딸을 두면 비행기를 탄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미국 LA였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잘 다듬어진 도시였는데 공기는 맑았으며 얼마나 깨끗한 도시인지 파리와 모기, 벌레라고는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예전에 사막이었지만 사람에 의하여 오아시스가 된 곳이다.
LA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다가 오렌지 타운을 거쳐 캘리포니아로 갔다. 캘리포니아에는 세계 최대의 농경단지가 있었는데 쌀, 오렌지, 살구 등의 농장이 끝없이 펼쳐졌고 농사용 비행기도 곳곳에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인 후레지노에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다음날 요새미티 공원으로 갔다. 그곳은 빙하기 시대에 만들어진 U자 모양의 계곡인데 겨울에 얼었던 물이 일년 내내 흘러내려오는지라 3단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은 엄청나게 차가웠다. 다음날 세코이야 공원으로 갔다. 쭉쭉 뻗은 세코이야 나무와 레드우드 나무는 장관이었다. 그 나무가 얼마나 큰지 한 그루로 나무집 40채 정도를 지을 수 있다고 했다. 다시 LA로 돌아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갔다. 그곳은 영화 촬영 장소였는데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세트장에는 헬기가 떨어지면서 불꽃이 튀기도 했으며, 갑자기 홍수가 나기도 했고, 특히 영화관에서는 특수 안경을 쓰게 했는데 피노키오의 코가 바로 눈앞까지 와 닿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당나귀가 침을 뱉을 때는 우리 얼굴에 물이 뿌려지기도 했다. 다음날은 은총이가 좋아하는 디즈니랜드로 갔다. 정말 아이들이 좋아하는 꿈의 동산이었다. 각 코스를 돌며 행복한 구경을 했는데 특히 동굴 속에 있는 스모올랜드에서 각종 인형들이 춤을 추고 있어 은총이와 은별이는 얼마나 신이 났든지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다. 오후에 벌어지는 거리 퍼레이드도 볼만 했고, 밤엔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천사로 분장한 사람들이 공중으로 날아다니기도 했다.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날이었다. 비행기로 6시간거리인데 예약된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워싱턴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워싱턴 공항에서 아이스크림을 샀지만 스푼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동안 은총이가 창남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웠기에 ‘가게에 가서 스푼을 달라고 해라’고 말했더니 은총이가 영어로 말하여 스푼을 받아 왔다. 은총이는 미국사람과 말해봤다고 좋아했고 배움이 이렇게 중요한 일인 줄을 새삼 느꼈다. 뉴욕에 있는 친구 집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쇼핑도 하고 시내구경도 다니면서 우정을 나누다가 플러싱으로 갔다. 또 다른 가족을 만나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갔다. 폭포 아래를 오가는 제트보트는 스릴이 있었고 정말 멋진 자연이었다. 마지막으로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섬, 에이스 아일랜드 섬을 돌아보고 2층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하지만 은총이가 보이질 않았다. 오랜 여행으로 얼마나 피곤했든지 버스에서 잠이 들었고 우리만 내렸나 보다. 신호대기에 있는 버스로 달려가 마구 문을 두드려 뒷좌석으로 달려갔더니 은총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하마터면 우리 집 귀염둥이 은총이를 미국에서 잃을 뻔 했다.
9월 2일, 24일간의 행복한 미국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댓글어머나!! 은별이가 안 본 사이에 많이 컸네. 은별아! 목사님도 아직 못 가본 미국을 다녀왔다니....우와~~정말 부럽구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겠네. 너의 가족 모두가 주님안에서 늘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 언제나 너를 볼 수 있을까? 암튼!! 언제나 주님의 기쁨이 되어라.
가브리엘 목사님 안녕하세요. 거창을 지나시는 길이 있으실텐데 한 번 들려주세요. 은별이의 미소를 보면 피로가 확~ 물러갈텐데....... 딸덕에 빙기를 탔습니다. 또 가얄할 일이 많을 것 가타요. 은별이 오빠가 내년쯤 미국으로 가려구 계획중이거든요. 지난 여름에 장가도 보냈지요. ㅋㅋㅋ.
첫댓글 어머나!! 은별이가 안 본 사이에 많이 컸네. 은별아! 목사님도 아직 못 가본 미국을 다녀왔다니....우와~~정말 부럽구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겠네. 너의 가족 모두가 주님안에서 늘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 언제나 너를 볼 수 있을까? 암튼!! 언제나 주님의 기쁨이 되어라.
여전히 은별이는 이뿌군요, 목사님 안녕하신지요? 아기였을때가 엊그제 같은데..이렇게 많이 컸군요..하나님께 감사를 ..미국이라....^^.... 은별이와 은별이의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많으신가봐요..암튼 반갑습니다!!
가브리엘 목사님 안녕하세요. 거창을 지나시는 길이 있으실텐데 한 번 들려주세요. 은별이의 미소를 보면 피로가 확~ 물러갈텐데....... 딸덕에 빙기를 탔습니다. 또 가얄할 일이 많을 것 가타요. 은별이 오빠가 내년쯤 미국으로 가려구 계획중이거든요. 지난 여름에 장가도 보냈지요. ㅋㅋㅋ.
하늘풍경님 오랜만이쥬. 은별이는 복이 많은 아이인가봐요. 덩달아 우리도 행복해지거든요. "은총이와 은별이" 책이 필요하면 몇권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