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책을 얼마나
읽으셨나요?
고영성이 쓴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을 보면 3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독서하는데
쓰는 시간은
불과 10개월에
불과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는
12년이나 걸리고
TV는 7년이나
시청한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
저희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모여 하는
<마루파티>에서 제가 독서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제가 독서를
주제로 강의를
한 것은
올해에 직원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일에 치여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지 못하고 살게 되면 훗날 운동을 하지 않고 산 삶처럼 후회하게 되는
순간이 오고야
말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억지로라도
책 읽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강의 준비를
위해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인간의
유전자에는 여러
가지 능력,
예를 들면
듣는 능력,
보는 능력,
운동하는 능력,
말하는 능력
등은 태어날
때부터 입력되어
있으나 독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입력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책
읽는 뇌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람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습을 통해
책 읽는
능력이 없던
뇌를 책
읽는 능력이
있는 뇌로
바꿀 수
있다.”라고
스탠포드 대학교
드웩 교수는
말합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는 다양한 독서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의에서는 몇 가지만 소개하였습니다.
첫째 다독(多讀)입니다.
책의 종류와
관계없이 많이
읽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얇고 쉬운 책부터 시작하여 독서의 재미를 붙이고 뇌를 책 읽는 뇌로 바꾸라고 권하였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자꾸자꾸 읽어라”
독서의 신으로
존경받는 일본의
‘마쓰오카 세이고’의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쉽고 얇은 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200페이지에
불과한 책이
한 달도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만 있으면
하루 만에
읽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5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에 자꾸
눈이 갑니다.
1월에 읽은
책 <신의
위대한 질문>은 508페이지짜리이고,
지난주에 산
<데칼로그>는 736페이지짜리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서점에
꽂힌 두꺼운
책을 보면서
누가 저런
책을 사서
읽을까 하였는데
제가 사게
되더군요.
둘째 계독(系讀)입니다.
어떤 한
분야나 주제를
정해서 그
계보에 따른
책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저자는 어느
특정 분야
주제의 책을
수십 권에서
수백 권을
집중적으로 읽으면
그 분야에
관한 한
준 전문가가
된다고 하면서
이것이 집중적인
계독이 주는
선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제 초등학교
친구 중에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를 하면서
주식 투자
분야에서 ‘카이스트의
현인’으로
불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김봉수
교수입니다. 화학과 교수인 그가 어떻게 주식 전문가가 되었는지 궁금해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식에
대한 책을
200권 정도
읽어 보니
길이 보이더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평생
법률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법에 관한
책을 200권
정도 읽었을까요?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 교수의
말은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셋째 만독(慢讀)입니다.
느리게 읽기입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는 1950년
일본의 나다학교
하시모토 교사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국어 시간
1년 내내
‘나카 간스케’가 쓴 <은수저>라는
소설 한
권만 읽게
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게
하고, 그
단어를 사용하여
작문하게도 하고,
책에 나오는
다양한 생물을
실제로 체험하게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게도 시키고,
토론도 하게
하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게도 한
것입니다. 정말
책 한
권을 잘근잘근
씹어 먹듯이
읽은 것입니다.
이 교수법이
그 제자들을
훌륭한 사람들로
키워 나다학교가
명문학교가 되었고
그 교수법은
‘슬로 리딩’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저는 당장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시간을
투자할만한 책은
어떤 책일까요.
저자는 고전문학을
권하였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가
‘성서에 버금가는
책’이라고
꼽은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선택하였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모르는 인명과 지명투성이 입니다.
전에 같으면
그대로 넘어갔을
일지만 만독을
시작한 저로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검색이 안
되는 인명과
지명이 너무
많습니다. 아마도
한글 번역
인명과 지명이
정확하지 않은
탓인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 플루타르크
영웅전 영문판
PDF 파일을 다운로드해 영문판과
한글 번역판을
대조해 가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르는 인명이나
지명은 영문으로
위키피디아 영문
사이트를 찾으니
방대한 자료가
나옵니다. 고대
지명은 현대
지명을 찾아
구글 맵스를
이용하여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렇게 하니 그리스의 정치가
‘테미스토클레스’가 그리스 서쪽에서 동쪽을
거쳐 소아시아로
도주한 경로가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렇게 읽으면 책 한 권에 몇 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건성으로 100권을
읽는 것보다
이것이 나은
듯합니다.
강의를 마치며
저는 직원들에게
올해 1년
행복마루 가족들은
매달 책
1권씩 읽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마루파티 때 누군가 발표하고 토론하자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독서경영입니다. 준오헤어의 강윤선
대표의 독서경영
강의를 듣고
꼭 행복마루에
도입해 보고
싶었는데 2016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6. 1. 25. 조근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