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결단력을 갖춘 여성
리더들
어떤 여성이든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사회인으로서, 그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복잡다단한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여성들은 인생의 새로운 관문을 거칠 때마다 좌충우돌하게 된다. 임신과 출산 문제를 비롯해 육아 문제가 있다. 이런 새로운 관문에 맞닥뜨리는 순간, 여성은 인생의 분수령이 될 만한 중요한 선택과 결단을 내리게 되곤 한다.
●열다섯 명의 한국 여성들이 선택한
길
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기도 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섀릴 샌드버그는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그녀는 미국 재무부, 매킨지, 구글 등에서 활약해온
여성 리더로 그 어떤 여성보다 큰 주목을 받는
소위 '잘나가는 여성'이다. 이런 그녀도 여성이기에 겪는 유리천장의 고통을 토로했다.
이런 일화도
있다.
뉴욕 맨해튼 사모펀드의 최고층 회의실에 간 그녀가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당신은 이 사무실에서 회의를 한 첫 번째 여성이거나
아니면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여성일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즉 여성용 화장실이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남성들만의 세계에 최초로 진입한 여성들이 마주치는 현실을 짐작케
해준다.
이런 케이스가 단순히 셰릴 샌드버그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어머니부터, 우리의 아내,
우리의 여동생들이 이미 겪어왔고,
또 우리의 딸들이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그런 어려움이다.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에는
201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레이마 그보위의 스토리도 실려 있다. 그녀는 라이베리아의 독재자를 권좌에서
몰아낸 여성운동가이다.
그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
셰릴의 집에서 레이마의 자서전 출간 파티가
열렸다. 당시 참석자 중 한 사람이
라이베리아 여성처럼 전쟁과 테러와 성폭력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질문하자,
레이마는 간단하게 해답을 내놓았다.
"영향력을 손에 쥔 여성들이 많아지면
됩니다"
그렇다. 리더의 위치에 올라서는 여성이 많이질수록
이들이 여성의 관심사항과 요구사항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며,
결국엔 세계 모든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편 상황들이 점찾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한국의 15 명 여성들도 동일한 입장을 견지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책에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였다가
마흔 넷에 수험생 딸을 두고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 로펌 일을 처리하느라 불철주야,
심지어 주말조차도 반납하고 일하는 가운데
육아도우미까지 계속 바뀌는
힘겨운 상황을 겪었던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순경 출신-고졸-여성'이라는
3대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퇴근 후 녹음해둔 대학 강의를 들으며
집안일을 해 온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
무허가 판잣집에 살며 중학교 때부터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등
지독한 가난을 겪었던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삼성증권 최초 여성임원인 이재경 상무, 포스코 역사상 최초 여성임원인 오인경 상무 등 각 분야 1호 여성이 1인자로 등극하기까지의 위대한 인생 드라마가 담겨
있다.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한 후
경찰공무원 시험을 통해 순경으로
시작해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경찰청
여성정책실장, 충북 진천경찰서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광주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거쳐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2014년 12월 경찰제복을 벗고
현재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며
제2의 경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녀가
고3이던 열아홉 살 때,
5년째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렇잖아도
어려운 가정 형편이 급격히 더
나빠졌다. 미대에 진학하려던 그녀의 꿈은
실현불가능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
5남1녀의 외동딸인 그녀는
혼자서 6남매를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결심을
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변곡점이
있다. 그녀의 변곡점은
아버지의 죽음이 초래한
셈이었다. 학교 친구들은
대학이나 은행 취업을 선택했지만
그녀는 순경 시험에 지원했다.
엄마를 잘 보살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그녀는 순경 교육을 마치고
희망 배치 근무지로 청주를
선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평생을 경찰직에
몸담을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결혼하면 자연스레
가정주부로 돌아가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1982년
전국 몽타쥬 요원 선발시험에 응시해
덜컥 합격하고 말았다.
미술학도의 꿈을 이렇게 보상받게
되자 서울에 위치한
경찰청 과학수사과로 인사발령이
났다. 순경이 된지 5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승진시험을 치뤄 경장으로 승진했고,
그 무렵
교제하던 남친과 결혼을 했다.
과학수사과의 업무에 큰 보람을
느끼면서 진짜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녀의
남편은 유통 회사에 근무하므로
주말엔 일하고 월요일엔 쉰다.
맞벌이 부부의 인생이 어디 쉬우랴?
일요일에 그녀는 '남편 없는
과부'로, 월요일엔 남편이 '아내 없는
홀아비'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부부의 슬하엔 세 딸이
있는데, '진짜 엄마'는 따로 있다.
바로 그녀의
시어머니다.
경찰이란 직업은
해야 할 업무가 있으면
출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범죄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말에
현장 지문 등 감식이 들어오면
경찰청 사무실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사무실 구석이나 복도에서 동화책을
읽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절단된
신원 미상의 손가락 증거물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보게 됐지만,
이를 일부러 숨기지는 않았다.
사실
책상 주변을 치울 여유도 없었다.
이렇게
그녀는 '엄마가 일하는 곳'을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혹시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이
있다면 단지
육아와 가사 때문에 멈추지는
마십시오. 정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구해보세요.
어려운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여성 분들이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이금형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미국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로펌과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에서 일했고
한국시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해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 법과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주는 자신의
세 가지 행운을 평소에 즐겨
자랑했다. 첫째는
일찍 부모를 여읜 탓에
남들보더 일찍 철이 들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워낙 약골로 태어났기에
항상 건강 관리에 신경을
기울였기에 아흔이 넘어도
정정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저학력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겸손하게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조윤선 전 장관은
마쓰시타 회장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여자이었기에
불모지에 뛰어든 결단 덕분에
'여성 1호' 타이틀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즉,
성차별이란 유리천장을 오히려
그녀는
블루오션으로 만들어낸 셈인데,
이는 결국
여성이란 핸디캡이 만들어 준
행운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약사다. 평생 딸에게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그녀는 밤늦게까지
부엌방을 공부방으로 차려서
한약사 시험을 준비하던 모습,
그리고
운전면허를 준비할 때
식탁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그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그녀의 가슴에
'평생 배움과 전문성'이란
어머니의 가르침이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로서 그녀 역시 피할 수 없는
3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었다.
즉
임신, 출산, 육아 문제였다.
"한 여성의 직장생활은 온 우주가 나서야 가능한 것"이라고
애로를 토로한다. 이중에서
가장 큰 위기는 육아였다.
보모 아주머니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김앤장 변호사로 재직하던 중
한
금융기관에서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해왔다.
이에
멘토로 모시던
원로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그녀는
금융기관에서 일할 때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따져본 결과를
열심히 설명했다.
그런데
그 원로
변호사는 그녀의 얘기를 듣고 나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일인데
그런 수준으로 생각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후 생각을
고쳐, 자신이 그 자리를 맡아 일한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어떤 기분일까 등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맡았을 때를 생각하자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걸 경험한
이후부터는 새롭게 도전할 때마다
항상
'내가 그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가슴이 뛰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왔다. 그렇게 내린
그녀의 결정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리 세대에는
여성이 직장에 진출하는 것을 도와야
했지만, 이제는
여성이 직장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가 되었어요.
젊은 세대들이 우리 세대를 보며
너무 사치스로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조윤선
▣이민재 엠슨 회장
이 회장 역시
사업 초기엔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술 접대, 골프 접대는 물론
사우나를 함께 다니며 영업을 하는
경쟁사 남성들에 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좌절감에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당시엔
구매 담당자나 기업체 대표 등이
여성이라면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몇 푼이나 번다고 돌아다니느냐"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상하고 비애를 느꼈어요.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엄마의 끈기라는 건 이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회장은
주변에서 같이 사업하던 남성들이
자존심이 상해서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본인은 끈기를 가지고
그들보다 더 치열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어떤 얘기도 꾹 참고
웃으면서 명함을 내밀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은 바로
가족과 위기감 때문이었다.
마흔네 살,
평범한 전업주부 생활을 즐기던
그녀의 남편이
명예퇴직을 당하자 두 자식의 학비를 벌어야만 했다.
당시
큰 아이는 대학 1학년, 작은
아이는 고3이었다.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금성방직에서 5년간 일했던 게
전부였던 그녀에게 찾아온 위기는
바로 기회였던 셈이다.
아이들을 공부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녀를 필사적인 창업으로 내몰았다.
1987년 돈을 빌려
펄프지를 수입하는 작은 무역 회사를
설립, 18평짜리 사무실에서
광림무역상사가 출범했던
것이다.
"끈질기게 버티고 기다려야 합니다.
동물들도 새끼를 가진 후엔
모성애를 바탕으로
초월적인 힘을 낸다고 하지요.
그런 슈퍼파워를
잠재력으로 지닌 사람들은
여성뿐입니다. 몸속에 내재된
그 끈질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않고서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것이란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요" -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단 위에서 살펴본 3명의 여성 리더외에도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여성 최초로
국내 금융사 CEO를 역임한 손병옥 프루덴셜생명 회장,
⊙삼성증권 최초 여성 임원인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 ⊙42년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오인경 상무,
⊙1세대 여성 IT 벤처 기업가로 스물일곱에 창업해 20년간 기업을 건실하게
일궈온 송혜자 우암코퍼레이션 회장,
⊙전국에 104개의 직영매장과
헤어교육기관을 운영하는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인생을 바꾼 드라마틱한 결단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결정적 순간이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다양한 상황과 입장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국 상하이로 발령이 난 남편을 따라 가지 않고
아이들과 한국에 남아,
약 7년동안 워킹맘 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은 결단을
인생 최고의 결단으로
꼽았다.
이들이 내린
결단 중에서 한결같은 공통점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제대로 갖추겠다'는
결심이다
|
첫댓글 잘 감상합니다.
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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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공무원 딸둔엄마로서 감명깊게읽으며 감사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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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Thanks.
좋은글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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