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 대학생입니다.. 넵.. 한국에서만 18년 살다가 특목고 나와서 미국으로 유학왔습니다.. 빽없고, 돈없고(..등록금..진짜 공부하려고 독하게 맘먹었기에 냅니다..) 가진건 뭣도 없지만.. 머리속에 열심히 지식..아니..세상을 사는 개념을 넣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99%의 부자 유학생들이 꿀리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미국온지 2년.. 한국에 계신 분들보다 좀더 한국 정세에 둔감해지긴 했지만.. 미국에서 당당하게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계속 나의 자부심을 긁고 있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한국을 말아먹고 있는 이명박에게 딴지를 걸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취업에 해가될까봐/ 귀찮아서 / !영어!공부하느라 바빠서/ 관심없어서/ 한국의 수많은 문제들에 눈과 귀를 막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불만을 제기합니다.
1. 소고기 수입 -> 미국에서 FDA(식약청) 법규상 30개월이 넘는 소의 광우병 위험부위는 절대 팔수 없고 또 화장품으로도 사용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과 같은 소의 뼈를 이용한 음식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마트에서도 뼈와 같이 있는 고기를 찾기가 매우 힘들고요..
-> 네.. 정부의 말처럼 미국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많습니다. 근데 대체 왜 문제가 되냐고요.. 한국은 이전에 미국 소고기 수입을 세번째로 많이 하는 나라였습니다. 병에 걸릴 확률은 0.0001% 라 하더라도, 100명중 0.0001%와 4000만명중 0.0001%는 분명 다릅니다. 우린 분명 예전에도 한우만 먹었는데 대체왜? 라고 하시는 분들.. 식당/학교급식/소고기 분말이 들어가는 음식 제조회사/ 등..단체들은 가격이 낮은 미국소고기를 씁니다. 미국 고기를 수입하는 많은 나라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오.
-> "검역의 자유"요? 우리에겐 음식안에 들어있는 고기를 선택할 자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음식점들에겐 국민의 건강을 해치면서 돈을 벌 자유가 있습니다. 이명박 당신은 국민에게 자유를 주는것이 아니라, 회사들에게 국민을 농락할수 있는 자유를 주었습니다. 또한 당신은 자유라는 거창한 말로, 나라의 통수권자의 제 1의무인 국민을 보호하는 의무를 저버렸습니다. 의무를 저버린 당신에게 우리는 그 어떠한 대통령으로의 권리를 줄수 없습니다.
2. 교육 & 영어몰임교육 ->우후죽순 생겨나는 자사고... 절.대. 반대입니다. 자사고/특목고가 몇백개가 되면 그건 더이상 "공부잘하는 학생들의 학교" 가 아닙니다.. 그냥 돈많은 애들이 가는 귀족학교죠.. 정말 열공하는 아이들이많았던 제 모교가, 돈만많고 개념없는 애들이 다닐것 같은 학교와 같아지는거.. 거부합니다.
-> 모든학생이 학문에 뜻을 둘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바탕이 되는 개념과 상식을 제공하는 교육을 해야힙니다.모든 학생이 공부를 좋아할꺼라는 상상은 버리란 말입니다. 공부 하고싶은 애들은 정부에서 붙잡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합니다.. 남이 시켜서 잘하는 애들은 오히려 독선/오만에 빠져서 더 최악이 됩니다. 당신의 정책은 공부를 좋아할수 있는 아이들조차 공부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수단이 아닙니다. 공부는 취업을 위한/ 돈을 벌기위한 수단도 결코 아닙니다. 학문의 순수성을 파괴하시 말아주십시오.
-> 영어는 학문이 아닌 외국어일 뿐입니다. 한국인 90%가 넘는 사람들이 영어의 기초만 알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한글로 수업을해도 학생들이 100% 이해를 할수없는 지금 실정에, 영어의 교육은 겉모습만 좋아보일뿐(사실 쪽팔립니다 이거;; 무슨 미국 식민지도 아니고;) 수박 겉핡기보단 못한 지식의 전달 입니다. 영어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학문의 목적이 아닙니다.
-> 그냥 한글로 잘 가르칠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을 제공해 주십시오. 단순히 진도나가기와, 칠판 판서에 급급한 선생님들이 아닌, 또 안정된 직장으로서의 선생직을 택하는 선생님들이 아닌, 진정으로 제자들을 사랑하고 학문을 가르칠수 있는 선생님들이 필요합니다.
3. 대운하 -> pass. 그냥 이거 되면 우리나라 경제/환경/농업 전부 파탄난다고만 하겠습니다. 광우병보다 어떤면으론 더 무섭죠.. 한번 파면 되돌릴수 없기에.. ============= 이명박 대통령께..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가서 당당하게 "안녕하세요"를 알려주지는 못할망정, 영어 해야된다고 역설을 하고 있는건 대체 뭐란 말입니까. 수많은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한국의 이름을 높이고 있는 지금, 제발 한국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한국, 당신따위의 사람이 함부로 대변할수 있는 나라 절대 아닙니다. 한국인들, 당신의 목적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사람들 아닙니다. 당신의 비도덕적인 개념들로 가득찬 당신, 그 결과가 처음에 좋아 보일지몰라도 결코 옳은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일을 하기에 앞서, 옳은일을 해야합니다. 당신의 행동들, 결코 이득이 되지도 않고, 옳지도 않습니다.
===== 대학생 여러분들, 우린 어른이기에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습니다. 또한 우린 아직 학생이기에, 원하는 모든것을 실행에 옮길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한 어른의 의견으로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되고 우리의 활동은 제한받지도 않으며, 큰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 자신의 삶만으로도 벅차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잘못된건..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린 충분히 이상을 현실로 만들수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들이 욕하던 어른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말입니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합니다.
5월중순부터 6월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입니다. 제가 할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찾아보려 합니다. 갓 달은 어른이라는 타이틀, 결코 제가 싫어했던 어른들의 모습들로 채우고 싶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 학생과 같은 젊은이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훌륭한 학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