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나무가 좋다.
그녀는 초호화폭탄이라 나의 폭탄성이 그녀로 인해 다소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번엔 그녀에 견줄만한 사제폭탄을 하나 준비했다.
이름하여 우동(우사동상-몰러)... 나의 예측은 정교했다.
두 폭탄은 연신 밀어주고 땡겨주며 빨간 수건 하나 양끝으로 부여잡고 산행을 끝내더군.
비록 잘 오르지는 못해도 산이 좋다
나의 거친 숨소리가 내 고막을 거세게 두들기고
내 심장박동이 몸 전체를 핸드폰 진동만큼 흔들어대지만
그 숨소리 그 심장이 나의 살아있음이 느껴져서 그 힘듬조차 싫지 않다.
지난 두 번의 산행의 경험으로 초반전엔 나름대로 좋았다.
선두팀과 어깨를 나란히도 했고
옵션 두 언니와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못갔다...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그 덕에 핑크가 싸온 과일... 안먹었다.
원나라님의 빨간수건에 메달려가던 우동이 부러웠다.
초입에선 예쁜 연두색을 보여주던 나무들이 조금 오르니 앙상한 가지로 햇빛조차 가려주지 않는다.
기온은 여름이고 풍경은 겨울이다
힘들기만한 오름에 점점 지쳐갔다
꽃구경 좀 하자아~~!!!
도대체 꽃들은 어디로 숨은게야???
이젠 하산객들이 해주는 말 안믿는다
(지난주 관악산에서 30분만 가면 정상이라는 말을 30분 간격으로 네 번 들었음.. 위치가 어디든 맨날 30분 남았대...)
그런데도 믿고 싶었다
정상이 어디일까?
바로 위랜다.. 정말?...하는데
위에서 굵은 동앗줄도 아니고
아이스크림이 내려왔다.
우와~~~ 정말 대따 맛있다...
둘이 한개 먹으래서 얼른 산 밑으로 숨었다... 혼자 다 먹고 나타났다...
그 좋은 시간 점심시간이 왔다
맨날 물만 싸갖고 다니기가 죄송해서 첨으로 도시락을 싸왔다.
아무것도 안싸온 사람도 전혀 알밉지 않았다. 그저 맛있다고 먹어만 주면 고마웠다.
그래서 알았다.
입만 가지고 다닌 예전의 나도 그리 얄밉지만은 않았으리라...
(괜히 미안해했고 죄송해 했었네..ㅎㅎ.. 담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리라.. ㅋㅋ)
김치만 다섯종류라는 전원일기파의 김치구경도 하고 싶었고, 한정식파의 밥상도 궁금했다.
여기저기 안내방송 해주는 버벅이가 좋아졌다.
먹어도 시원찮고 안그래도 모자른 커피를 쏟았을 때, 그 뜨거운거 손으로 막아주신 살신성인의 초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로 재며 굴리고 짜른 듯한 준서의 계란말이 감동이었다
새벽에 유부초밥 만드느라 힘들었다는 우동이의 도시락도 맛있었다 (이 멘트는 생존을 위해 삽입한 것임)
핑크가 직접 굴려서 싼 핑크의 김밥도 진품이었고
인샬라님이 직접 짤린거 산 족발도 끝내줬다.
ㅎㅎㅎ 등산한 이야기보다 먹은 이야기가 더 기네...
이제 내려가야지...
정상에서 이리저리 사진찍고...
먹고나니 정상도 멋지고 내려보이는 풍경도 탄성이 나왔다.
내려오는길...
씨엘님이 좋아졌다.
어머,, 어떻게,, 어쪄...
상황마다 나오는 비명에 박자 맞춰 내다리를 옮겼다.
남자회원들 너무 좋아하시드라..
배워야겠다.
내 필히 다음 산행의 하행에선 나의 꾀꼬리같은 비명소리 들려주리라...
저벅저벅 슉~슉~`
나의 하행길엔 다리에 발동이 걸리나보다
가파른 바위를 내려오느라 두손 두발을 다 써야했지만 거침이 없다.
준서와 슉~슉~슉 무장공비 침투하듯 내려왔다.
올라갈땐 만날 수 없었던 선발대와 함께했다... 뿌듯했다...
속도를 더해서 선발대를 앞섰다.
쫌더 일찍가보려 길이 아닌 절벽으로 내려가려하니 환희님이 막으시네...
감사감사...막아주셔서...
뒤에서 형부님이 오신다
반가움에 찐한 표현하려는데 지기언니 보이넹... (왠만하면 쫌 늦게오셔도 되는뎅...)
이렇게 모인 하행앞부분..
준서의 딸기... 또 안먹었다...
등산보다 힘들었던 하산을 마칠무렵 만난 계곡...
나는 전생에 선녀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계곡만 보면 다 벗고 뛰어들고 싶어지는걸 보면... (킹카가 내 옷 가져가 줄것을 꿈꾸며...)
신문에 나기 싫어 발만 벗고 들어갔다
아악~~ 비명이 절로 날만큼 차다..
무릎까지 물에 넣으면 좋다는 말에 참고 꾹꾹 밀어넣었다.
더 깊이 들어간 준서.. 표정의 변화 없다...
오기가 생긴다..
준서야 내기하자.. 누가 더 오래참나...
오천원 건 그 내기에서 내가 참패..
준서.. 그녀는 빙하시대에서 살다 왔나부다.. ㅠ.ㅠ
후기 1편에도 시한수 등장하니
시조 짓느라 늦은 내 뒤엔 오로지 등나무와 우동.. 폭탄씨스터즈.
우동이 한마디 던진다..
‘언니!!.. 언니.. 올라갈때는 안젤리나 졸리 같았는데... 내려올때는 맹인안마사 가터...’
이그...저걸 동생이라구... ㅠ.ㅠ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두부를 먹인다
유치장에서 나와... 이제 갱생의 길로 가라고???
간장을 찾는 나에게
양말벗은 손으로 먹여주는거니 간이 맞을거랜다...
으윽..비명을 질렀지만 내심 두부가 더 고소함은 인정했다.
못먹는 막걸리 한잔 먹으니 그 버스가 다 내꺼 같다..(기사님 죄송..)
이름하여 버스노래방..
어찌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얼마나 흔들어댔는지...
주책맞게 먼저 노래 불러놓고
나중에 노래하시는 분들 선곡이 얼마다 멋지든지.. 애그 저거 부를껄...하는 유치한 생각조차 해가면서...
열광하고 환호하고
차가 밀리는지..달리는지..
서울로 가는지 평양으로 가는건지..
밖에 먼일이 벌어지는지 관심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세시간 넘게 지치지도 않는 에너자이저가 되었다.
꿈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꿈에..님의 댄스도 보고
언니떠나 자리잡은 형부님의 땐스땐스
시종일관 앉은 채 허리상위 부위만 움직여주는 환희님의 반만 댄스..
끝나갈수록 불붙는 연화님까지..
과천을 지날 무렵..
우리의 마무리 가수...오리의 열창...
어떻게 하나~~~
이절규가 오늘까지 이어져 오늘 하루종일
입에서 맴맴...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돌고... 아싸~~!!... 흥얼거리며
휴일엔 얼씬도 않하던
카페를 몇 번이나 들락날락...
상상님이 올려주는 사진을
으메~~하면 신나서 쳐다보고 바라보고
행복했던 운악산을 떠올렸습니다.
서른명 이었다죠?!?
한분도 빠짐없이 너무나 반갑고 즐겁고 또.. 고마운
행복한 2007년 4월 28일 운악산행 이었습니다.
첫댓글 덕분에 즐거웠다우~~~
회장님 덕분에 라는 말도 못쓰겠네요.... 정말 감사해요...^^
즐거웠어요~~~
버벅이... 알게되어 젤 기쁜 님이네요...^^
허벅지 옆으로 멍 안들었는지 잘 살피삼...ㅋㅋ..어젠 친구의 땐스에..많이 즐거웠다요..많이 웃고..건강하게 산에서 또 봐요..
뇌와 내장기관 빼곤 온몸이 죄다 아푸~~ ㅠ.ㅠ...
다행이야...그나마...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는 지 방의 벽은 운악산 병풍바위로 보이고 분홍색꽃은 다 진달래로 보인다네..ㅋㅋㅋ
푸하하..오리얌...그분 누구여?.... 병이 깊으시네..ㅋㅋㅋ
담에는 언냐 업고 올라갈겡...^^*
또 같이 가자궁??? ㅎㅎㅎ
반가웠어요~!
메주님 이름만 열심히 보고 실물은 처음이었어요... 저도 많이 반가웠어요~~^^
우사! 너무 빠르고 날았어^^*
모나우스님... 등산내내 님의 모습 안보이면 안 쳐진거길래 빡빡 애썼건만..ㅋㅋㅋ
저도 반가웠습니다...담에 또 뵐께요..*^^*
윤선님... 저도요~~... 담엔 꼭 같이 뛰어봐요^^
초호화폭탄,,,,재미있게 읽고 걍 지나갑니다...창피시리라 에구구~~~~
등님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참 이뽀요~~^^
운악산갈때 차창밖으로 보이던 우사(소도 열마리정도 있던걸?)도 멋졌어 우사만큼이나...ㅋㅋㅋㅋ
언냐... 갸들이 사는 집...도.. 멋졌어요? .... (언니커플땜에 완전 소되쓰.. ㅠ.ㅠ)
소가 싫으면 말로 해줄까? 아님 닭? 것도 싫으면 돈?
언니... 당연히..모리모리해도 돈 이징~~^^
이 후기 더 재밌다요. 내꺼 간판내려야 겠는데요.
윗 후기 분위기 멋지다요. 내껀 늘 그 뒤에 따라다닐래요~~^^
모두 반가왔습니다..^^...산행이 더 흥겨웠어요..ㅋㅋ
그러게요... 너무 행복했어요...^^
두부먹고 가는 갱생의 길이 그길 이었군요 ㅎㅎ
불량소년, 소녀가 가야할 길이지요 ㅎㅎ
두부먹으며 하는 속담이 있지요,,"너나 잘하세요~~" 라고 ㅋㅋ
이런 속담도 있어요..." 끼리끼리 노네요~~" 라고..ㅋㅋㅋ
긴거 잘 안 읽는데 다 읽었씸......ㅋ
감사..감사~~^^* (뿌듯~~)
우사님 재밌는 후기읽으니 다시 그날이 생각나네요..^^ 덕분에 맛난 점심도 낑겨 먹었구요..에고 제 음향효과(?)가 좀 그랬지요..? 바위..이런데만 가면 자동으로 글케 되네요...ㅜㅜ 반가웠습니다^^*
많이 궁금했던 님중에 하나였습니다...씨엘님... 양재천 부근에 이름이 똑같은 와인바가 있거든요... ciel 이라고... 기회되면 같이 가봐요... ^^*
양재천 부근이면 울 집 근처인데...뭐 나도 따라가겠단 뜻은 아니야..걍 그렇다구..ㅋㅋㅋ
오..ciel이란 이름의 와인바가 있다구요..괜스리 반갑네요..^^ 꼭 같이 갈 기회가 생기길 바래야겠어요../*지기님도 같이요...멋진 낭군님과 잘 귀가하셨죠..?^^*
말 나온김에 함 벌려볼까요?... 이름하여 씨엘번개..^^
시조 참 걸작이다...ㅎㅎㅎ..미안타 내가 적당히 져 줬어야 니 시조가 더 필 받았을 터인데...ㅋㅋ..어쨌든 말빨 글빨 ....게다 몸매빨까정.. 좋은 내칭구 우사얌..알러븅...^^*...집에가서 보니 두 무릎이 다 시퍼렇더라 ..ㅋㅋ 알징??..ㅋ
애구 살신성무...를 한겨???.. 암튼 내 연구대상이고 애정대상이다..너...
처음만남의 설레임과서먹함이 이젠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맘이 보여지는 글 이네여^&^음~~넘 즐건하루였답니다^^& 후기를 읽다보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여~~만나서 반가웠어요~~^*^
그죠... 딴 꽃 다 싫어하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꽃인 후리지아님... 어째 시간이 갈수록 더 그립고 정겹고 빨리 또 보고싶어집니다... (이거이거 병일 깊어가지...싶습니다...)
잘 다녀왔군.........안녕~~^^/
너 갈때 나 없었고,, 나 갈때 너 없으니... 언제나 같이 갈꼬....^^*
우사님과 준서님 결투때 두분 표정을 카메라에 못 담아 온것이 후회 막심임.....ㅎㅎㅎ.....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인샬라님... 그런거 담으시면 아니되어요.. ㅠ.ㅠ (모델료 오천원 받습니당..^^*)... 만나서 정말정말 반가웠습니다...저는 따블루요~~^^
속기로 읽었는데도 내용이 좋네요~~~ㅋ(역시 여자덜이 독하긴 독해 5000원에 차가워서 다리가끊어진는 고통을 참다니~~~ㅎㅋ)
원나라님... 활기찬 모습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우동이 건사하시느라 힘드셨죠? ^^
세월에도 녹슬지 않은 재담...!...역쉬...외양간 암소였다...ㅋ.ㅋ
하늬님...참 오랫만에 뵈고...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