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단체로 악명 높았던 KKK(큐 쿨럭스 클랜-Ku Klux Klan).
외모만 보더라도 섬뜩하다.
하얀 복면과 하얀 가운이 그들의 상징으로 '백색 공포'로 도 불렸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6년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만든 테러집단으로 연방정부의 노예예방에 반대했다.
흑인은 물론 카톨릭 신자나 유색인종, 이들에게 호의적인 백인들, 심지어 이혼 여성들에게까지 폭행과 살인을 저질렀다.
1925년 8월 8일 수도 워싱턴에서 약 20만 명의 대원이 결집해 첫 전국대회를 열고
대규모 거리 향진을 벌여 흑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요즘 전 세계를 누비며 테러로 활개 치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연상된다.
전성기에는 대원이 무려 450여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지나친 폭력으로 KKK 해체 여론이 거셌다.
1871년 이들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인 일명 '큐클럭스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소요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규모 군대를 파견해 무력 진압했다.
이런 정부와 의회의 노력으로 수천 명이 구속되면서 세력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지금도 5000여 명의 대원들이 황동하며 건재룰 과시하고 있다.
KKK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지난 7월 22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루이지애나 주에서 잇달아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흑백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종차별적 막말로 미구구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언행이 KKK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부친이 1927년 KKK 뉴욕 폭동때 체포된 핵심 7명 중 1명으로 밝혀지면서
트럼프가 KKK와 관련이 닜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듀크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 논란이 된 데 이어 트럼프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최근 각종 인권운동단체 집회나 행사 지역에 KKK 전단 살포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인종차별과 여성을 비하하는 망언에 개의치 않는 인물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IS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결성 150주년을 맞은 KKK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악명 높았던 테러조직의 부활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다. 박현수 조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