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월 16일)는 민족의 비극과 냉전의 상징, 국토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보고 왔다,
일반인이 판문점 견학을 신청하는 방법은 판문점 견학 희망일 2개월 전
30명 이상 45명 이하로 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단체를 구성한 뒤에는 일반시민 희망자는 국정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희망자는 통일부를 통해서 신청 접수를 해야 한다.
접수를 하고나서 보통 2~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제 JSA(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 근무 병사 가족의 한 사람으로 판문점을 다녀왔다.
대학 재학 중 작년 2월 육군에 입대한 외손자가 JSA 경비대대에 배치되어 복무하고 있는데
어제는 1년에 단 한 번 있는 가족 초청 부대개방 행사가 있어서
가족의 일원으로 초청을 받고 판문점을 견학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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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약 50Km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판문점의 공식 명칭은 군사정전위원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약칭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또는 판문점이라 부른다.
195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국제연합군측과 북한·중국의 공산측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상에 설치한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경계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속한다.
판문점에 가기위해 나는 전날 일찍 잠을 청해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2시 잠에서 깨어난 후
더 이상 잠이 안와서 새벽 5시 집을 나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딸이 살고 있는 범어동으로 갔다.
딸 내외와 함께 오전 6시 50분 승용차로 대구를 출발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영동고속도로 접어들어 동서울 IC를 거쳐 자유로를 달려 12시에 판문점에 도착했다. 5시간이 넘게 걸렸다.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여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 더 빨리 올수도 있지만 외손자와 같이 먹을 음식과
같은 소대에 근무하고 있는 다른 장병들의 간식을 준비한 짐이 있어 부득이 승용차를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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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교를 건너 판문점으로 가기위한 1차 관문인 검문소에서 신분확인이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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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군복을 멋있게 입은 늠름한 모습의 국군 병사가 반갑게 달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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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복무하는 모든 병사는 헌병 완장을 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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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안보견학관에서 중대장의 인사말을 듣고 판문점 역사에 관한
영상물을 관람했다.
북괴군의 남침에 의해 6.25가 일어났다는 사실과 도끼만행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영상물을 보고난 후 조별로 버스에 탑승하여 군사정전위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 우리 국토 최북단에 거주하는 대성동 주민들이 가꾸는 논밭을 볼 수 있었지만
모든 풍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무 것도 찍을 수가 없었다.
좁은 도로를 20분 간 달려 우리측 평화의 집과 북한측 판문각 사이에 있는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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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많이 보던 회담장 건물이다. 뒤쪽 회색건물은 북한측 판문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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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담장 안에는 일반인의 견학은 금지되어 있으나 초청된 장병 가족들에게는 특별견학이
허용 되었다.
이 회담장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현직 국회의원이거나 장차관급 인사, 신문기자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하는데 초청된 JSA 부대 장병 가족들에게 견학을 허용해 주어서
특별 대우를 받은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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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전위 회담장 테이블이다. 가운데 마이크 선이 남북의 군사분계 경계선이다.
마이크 선을 중심으로 왼쪽은 우리측 대표, 오른쪽은 북한 대표가 앉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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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북한 땅에 서 있다. 북한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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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의 경비병 옆에 서서 사진을 남겼다.
경비병의 굳게 꽉쥔 주먹은 이 곳을 경비하는 병사의 투철한 임무수행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회담장 견학을 마치고 외손자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오후 3시 45분 판문점을 출발하여 밤 10시 30분 집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가고 오는 시간이 많이 걸려 몸은 피로했으나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판문점을 보고 온 것은
유익한 시간이였고 평생 잊지못할 뜻깊은 하루였다.
첫댓글 한마음, 잘 생긴 외손자 덕분에 판문점 구경 잘 하셨네.
누구나 마음 놓고 오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네.
축하하네 특별 대우뗌에 멋진구경잘하고
임진각은 수시로 가지만 판문점은 아직 못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