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을 공부하는 것이 참선이다. 참선으로 止에 들어간다. 참선에는 크게 5종이 있다고 선원제전집은 말했다. 거기에 있는 여래청정선이 조사선이다. 이 조사선은 화두를 잡고 깨달음을 이룬다. 즉 취지가 교외별전이고 불립문자며 직지인심이고 견성성불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기신론에서 말하는 禪은 이 선과 같지를 않다. 기신론에서의 선은 중국에서 다듬거나 변형된 선이 아니다. 즉 순수 인도의 선을 말한다.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 禪을 참구하려면 우선적으로 정처를 찾아야 한다. 정처는 고요한 곳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서 참선을 해도 선정에 들 수가 없다.
저잣거리에서는 공부가 안된다. 공부를 하려면 학교에 가든지 도서관에 가야 한다. 그런데 저잣거리에서 공부를 하려 한다면 이것은 올바른 의도가 아니다. 이것은 남에게 보여주기식 모습밖에 안된다.
단정하게 앉아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 결과를 좋게 가지려면 몸과 마음의 자세가 발라야 한다. 그 어떤 경우도 자세가 나쁘면 결과가 비뚤어진다. 마찬가지로 참선도 반드시 올바른 자세로 임해야 한다.
■起信論■ 不依氣息 不依形色
기식에 의거하지 말고 형색에 의거하지 말며
기식은 기공과 호흡이다. 참선을 하는 사람은 기공훈련으로 선정에 들려 해서는 안된다. 기공은 몸의 운기조화를 위한 수련법이다. 물론 호흡법도 마찬가지다. 단전에 힘을 모아 그 힘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도가의 양생법이 이런 것이다.
형색은 형체와 색채다. 형체는 골쇄관이고 색채는 청황적백 등의 색깔이다. 골쇄관을 백골관이라고도 한다. 이것들은 탐욕을 없애고 죄업을 멸하려고 자신의 몸을 백골로 직관하는 것이다. 백골만 드러난 내 몸은 그 어디에도 탐욕과 죄업이 붙을 곳이 없다는 뜻으로 무상관을 수행할 때 주로 이 관법을 쓴다.
색채는 자기에 맞는 색깔을 관하는 것이다. 나의 체질에는 어떤 색이 맞거나 어울린다는 색관이다. 그 색깔을 주위에 걸어놓고 관하다 보면 결국 흰색으로 나아가 아무런 색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起信論■ 不依於空 不依地水火風 乃至不依見聞覺知
공에 의지하지 말고 지수화풍에 의지하지 말며 이어 견문각지에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空은 텅 빎이다. 세상은 공하다는 전제하에 자꾸 空도리를 생각하면 결국 세상이 空으로 뻥 뚫리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거기에서 선정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수화풍도 색깔과 마찬가지다. 주역에서 당신의 체질은 뭐하고 가깝다는 말을 듣고 거기에 매달린다. 즉 당신은 土하고 잘 맞다거나 水하고 잘 맞다거나 하는 것 따위다.
水하고 잘 맞으면 물가에다 참선의 장소를 정하고 土하고 잘 맞다고 하면 산속에다 토굴을 지어 거기서 선정에 드는 것을 말한다.
견문각지는 세상에서 보고 듣고 또 깨닫고 아는 것 등으로 참선을 행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불쏘시개인 것이지 마음을 정지시키는 참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렇다.
禪은 세속에서 배운 학문이나 철학, 아니면 종교적 지식으로 덤벼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버리기 위해 禪을 하는데 잘못하다가는 그런 것을 더 덧칠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견문각지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였다.
■起信論■ 一切諸想隨念皆除
일체의 모든 망상들은 생각을 따라가면서 모두 다 제거해야 한다.
절을 하는 이유는 자신을 낮추는 동작이다. 그것을 3천 번을 연속하면 나我라는 아만이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했다는 것을 잊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어디서든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그래서 틈만 나면 절했다는 무용담을 펼치려고 한다. 마치 마라톤 42.2km를 풀로 뛰었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버려야 하는 것을 도리어 덧칠한다고 하는 것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이제는 선명상 힐링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글로벌 기업 애플이 만든 명상관련 어플 calm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언젠가 인간 존재의 실상이 힐링이 되나? 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21세기 디지털시대에 마주하는 선명상과 대승지관의 참선은 어떻게 다를까?흥미진진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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