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차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1984와 백남준' 강의를 듣고/안성환
이번 강의 역시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 전담교수이신 이범교 교수님의 강의였다. 워낙 교재가 충실해 교재만 읽어도 충분히 공부가 되지만, 이번에는 강의 중 상영된 두 편의 영상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어 따로 정리해 보았다.
1교시에는 '동물농장'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우화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겉으로는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권력과 정치, 인간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어느 농장의 동물들이 인간 주인 존스를 몰아내고 스스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시작된다. 동물들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구호 아래 혁명을 일으키고 농장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꾼다. 처음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돼지들이 지도자 역할을 맡게 되고, 특히 나폴레옹이라는 돼지는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경쟁자인 스노볼을 내쫓는다. 이후 개들을 앞세워 공포정치를 펼치고, 돼지들은 점점 더 많은 특권을 누리게 된다. 반면 다른 동물들은 더 힘들게 일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결국 처음의 원칙이었던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문장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로 바뀐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돼지들이 인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다른 동물들은 돼지와 인간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혁명을 통해 쫓아냈던 인간과 돼지가 결국 똑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작품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했다.
첫째는 권력은 언제든 부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정의를 외치던 사람도 권력을 손에 쥐면 자신을 위해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둘째는 국민이나 구성원이 무관심하면 독재가 자라난다는 점이다. 동물들은 지도자들의 거짓말과 규칙 변경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고, 결국 자유를 잃게 된다는 내용을 시사하고 있었다.
셋째는 선전과 거짓 정보의 위험성이다. 나폴레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스퀼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하며 동물들을 속인다. 오늘날의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넷째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유와 평등은 누군가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 할 가치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동물농장’은 "권력을 가진 사람보다 그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었다.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 우리가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2교시에는 ‘1984’ 영상을 시청했다. 이 작품 역시 조지 오웰이 1949년에 발표한 소설로, 인간의 자유와 권력이 어떻게 사람을 지배하는지를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모든 국민이 감시받는 오세아니아라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 나라는 '빅 브라더'라는 절대 권력이 지배하며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생각까지 통제한다. 집 안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감시장치가 설치되어 항상 감시가 이루어지고, 과거의 기록조차 권력에 유리하도록 끊임없이 수정된다. 윈스턴은 이런 사회에 의문을 품고 진실과 자유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 체제에 붙잡혀 고문과 세뇌를 당한 끝에 권력에 굴복하게 된다. 사실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무엇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치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편리함과 안전을 이유로 자유를 조금씩 포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시와 통제가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권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설 속 정부는 과거를 바꾸고 거짓을 반복하여 국민들이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든다. 오늘날에도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선동적인 언론은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문제임을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독립적인 사고의 중요성이다.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다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생각할 자유'가 인간의 마지막 보루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1984’의 교훈은 단순했다. 자유를 잃으면 인간다움도 잃게 되고, 진실을 외면하면 권력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정보 감시, 인공지능의 발전, 거대한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 그리고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끊임없이 판단해야 하는 시대에는 분명히 살고 있다.
그래서 ‘1984’는 과거의 소설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 "스스로 생각하라, 자유를 지켜라, 그리고 진실을 쉽게 넘겨주지 말라"고 경고하는 살아 있는 고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동물농장’과 ‘1984’는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만 이런 느낌일까?
2026년 6월 2일 안성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