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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億佛山 頂上에서 본 正南津 天門科學館-
열시 정각에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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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이란 이름에 대해서
장흥의 토요시장
관한마을의 야색죽녹차밭
천관산의 억새
제암산의 철쭉
억불산과 며느리 바위
그리고
천녁학
이청준과
해산토굴에 계시는 한승원
친구인 촐래박사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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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공연이 끝나고 서울서 온 친구들과의 여흥시간-
평소 가끔씩 내 고향 장흥에 대해 자랑했었던 곳과 것들에 대해서
직접 안내 할 기회를 잡은 날이 어제였다.
출발이 늦었는지 거의 도착할 시간인가 싶어 전화를 하니
장흥과 화순의 경계지점인 화순청풍 곰재를 넘고 있는 중이란다.
"읍내에 들어오시다가 큰다리를 좌회전하여 장흥읍사무소로 오시면 됩니다."
열한시 반이 되어서야 사무실에 들어선다.
"이왕이면 사모님들도 함께라면 더욱 좋겠습니다."라는 진즉의 나의 요청에 동반하여 왔다.
두 분중 한분은 학교에 계시기 때문에 광주에 거주하고
사모님은 서울에 재직 중이라 금요일에 내려와
가족끼리 있다가 일요일 오후에 서울에 올라가는 주말부부이다.
지난 주에 당초 잡혔던 계획이나 시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한 주 연기된 일정이다.
사회적인 지위가 아무리 높다하여도 시부모님에게는 기본의무를 해야하는 며느리인 것이다.
미리 준비한 음료수 한 잔씩 권해 드리고 토요시장을 들르고 난 후에 점심을 하는 게 나을 성 싶어
왕규친구가 있는 토요시장 공연장으로 갔다.
열 한시부터 시작된 공연이 진행중이다.
각설이 공연시간
우리 형님 판검사하시는데 나는 거지가 되어 요모양 요꼴이라고...
광주 시내 레코드가게에서 레코드 판을 검사하고 계신다나?
진짜 검사로 계신 우리 일행중의 김병록교수님의 사모님이 웃고 있다. 우리도 웃고...
각설이 이 친구// 재주가 많고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친구다.
만장하신 어르신들이 신이나서 파안대소하시는 모습들이 정겹다.
사무실에 들르셨을 때 미리 요청한 사항이 있었다.
당초계획에 없는 일이긴 하지만 내고향
"토요장터 무대에 올라 정남진 장흥과 토요시장의 의미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면 어떻겠느냐?"고...
사회를 맡고있는 '기막혀' 친구를 불러 설명을 하고 부탁을 했다.
"오늘 특별한 손님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고장 명문사학인 조선대학교 법대 학장님이신 박용현박사님을 소개합니다. 뜨거운 환영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방금 사회자로부터 소개를 받았습니다마는 저는 지금의 학장이 아니고 전학장이었습니다.
지금의 학장은 이 고장 안양출신의 양동석 박사님이십니다.
제 본래의 고향도 고흥입니다.장흥,고흥이니 같은 흥자 항렬이니 형제군이라 할 수 있고
길이 흥할 곳이라는 의미가 장흥이니 .....................전국 최초의 토요상설시장인 정남진 토요시장이
레저관광의 모델이 되고 새로운 레저의 메카가 될것이라 믿습니다."
마이크를 넘겨 받으시고는 대본에 없는 즉석말씀이 유창하다.
평생을 말로 먹고사는 직업이긴 하지만.....
축하와 격려의 덕담을 마치고 내려오시려는 분께 소매를 잡는다.
기왕에 올라오셨는데 그냥 내려가시는 법은 없고 한곡 선사하시고 가라는 요청이다.
멋진 "고향초'를 마치고 청중들의 박수를 뒤로한 채 선약 해놓은 보리밥 집으로 차를 몰았다.
신남외리 순지가는 길 강둑에 자리한 "도깨비 방망이"라는 상호의 식당이다.
겉모습보다는 안에 들어서면 운치가 있고 분위기가 뛰어난 곳이다.
모두가 좋아라 한다.
통상 비싼 횟집에서 그럴 듯하게 대접하는 게 최상의 대접일 것 같았지만
부러 보리밥집으로 안내를 했는데 대박인 듯 싶다.
차려진 반찬들도 많을 뿐 아니라 모두가 풀 종류이니 그야말로 웰빙반찬들이고........
한창 점심중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받아보니 토요시장 메인연주자인 위왕규친구이다.
이제 막 일차공연 마무리하고 무대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으려 명희네식당에 있단다.
이곳으로 오라했더니 군청식구들과 같이 있다며
아까는 반주중이라서 같이 오신분들께 인사를 못드려 미안하다고 그런다.
-별미 점심 보리밥-모두가 맛있게 한그릇씩을 비웠고 두 분은 더 달라는 주문이다.
후식으로 나온 원두커피석잔과 나와 학장님 사모님은 녹차로...
점심도 먹었고 지금부터 오늘의 일정은 내가 정한 코스로다.
먼저 김병록교수님의 진외가였다는 관산 죽교를 들러 뿌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5년을 근무했던 곳이라 그곳 사정은 잘 알기에 丁씨집안의 이무런 형님한 분을 찾았다.
丁鐘三이라는....
집으로 가려니 마침 집앞 텃밭에서 형수되시는 분이랑 무우고랑 풀을 뽑고 계신다.
"아호가 一夢이시고 자가 정찬안이라는 분을 아십니까?"
"알고 말고..... 집안 대부되시는 분인데 그 양반의 시편과 글씨들이 지금도 남아 있네"
내가 소개를 했다.
나와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다가 긴가 싶어
차에서 내린 김교수를 그 할아버지의 외증손자되시는 분이라고 소개를 하니 반가워 해 하신다.
집안에 대한 그런 저런 설명을 듣고 명함을 건넨 후 어머님 모시고 가족끼리 다시한 번 찾아오겠다
약속하고 다시 차를 몬다.
신동리 정남진 표지탑이 서 있는 방파제로...
확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바다와 푸른 물이 기분을 더 없이 상쾌하게 만드는지 일행은 너무 좋아라 한다.
방파제끝까지 가서 되돌아 오지 않고 우산마을(삼산3구)을 거쳐 원을 그리는 코스로 관산읍내로 들어와 외곽도로를 타고 水門浦를 향한다.
녹원마을 미쳐 못 미친 도로옆 산의 노랑, 붉은 단풍빛깔이 너무 선명하고 맑아서 그만이다.
다만 그 단풍 숲이 짧고 작아서 아쉽웠지만...
한승원 선생님이 칩거하고 계신 해산토굴이 있는 율산마을을 지나면서 여기에 노후의 거처를 마련한 이유를 설명드리고
율산마을 앞바닷가에 조성된 시비들을 차창밖으로 구경하고 다시 되돌려 수문포로 향한다.
늘 들러 낯익은 단골이 된 "섬이 보인다"에서 각종 회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다.
주인에게 일행을 소개하고 점심은 먹어 배는 고프지 않으나 술 고픈 시간이어서 제안을 했다.
"이제 정남진의 해안을 쭈욱 구경했으니 차분하게 한잔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모두가 ok다.
종합으로 만들어 회 한 접시와 키조개 생 것으로 먹게 한접시, 그리고 맥주와 소주를 주문하고
폭탄주 조제는 먼저 학장님이 하고 한 순배 돌리고 난 다음, 김교수께서...그리고 내가 .....
이렇게 두 바퀴를 돌고 나니 취기도 오르고 분위기는 너무 좋다.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김교수 사모님과 같이 근무하고 있는 채동욱 기획수사관의 장학금 선행소식과 론스타사건이 화제로 올랐다.
"영장심사를 맡고있는 법원쪽의 입장도 있는데 기각된 건을 글자 한 자 고치지 않고 재청구하면 되느냐?
너무 감정적으로 가는 게 아니냐?" 물으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부 보완하여 청구했는데 언론에 잘못 알려졌다는 얘기다.
중재안을 제시했다.
" 법원의 자존심도 있을 것인데 일부 수정보완하여 명분을 줄 필요가 있을 것 아니냐"고......
김부장검사가 웃는다.
올라가면 채동욱 수시관한테 내가 얘기했던 것을 전하겠단다.
이번 사건에 대한 나의 자세한 입장은 합석한 김부장께 다~ 얘기했으므로 여기서 생략한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운전대를 잡으려니 김부장님이 하시겠단다.
내가 많이 마셧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초행길인데도 되돌아가는 길을 제대로 간다.
장흥표고,한우,키조개를 널리 선전좀 하십시오!
조그맣게 맛만 보라 포장해 미리 준비해 놓은 선물을 건네고 읍사무소 주차장에서 마지막 헤어졌다.
홍보용 봉지쌀도 미리 준비할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디 정남진 장흥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오래 남았으면 좋겠고 맛 좋은 장흥특산품들이 많이 알려진다면 더 바람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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