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1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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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복용선수 처벌 강화 규칙제정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버드 셀리그가 13일 금지약물복용선수들의 처벌을 강화하는 규칙제정에 관해 회견을 하고있다(AP=연합뉴스) |
태극전사가 자랑스런 원로 태극전사
한국 축구가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한 1955년부터 65년까지 국가대표를 거친 김창기(74)옹이 12일(현지시간) LA 한인회에서 마련한 축하연에 참석 후배들을 맞는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황광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hkmpooh@yna.co.kr |
본프레레, "쿠웨이트라 여기고 격파하라"
월드컵팀 내일 콜롬비아와 평가전… '순수 국내파' 무대
최보윤기자 spica@chosun.com> spica@chosun.com
▲ 미국 전지훈련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LA근교 부에나 파크의 조지 밸리스파크 연습장에서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 | | “우리의 목표는 쿠웨이트 격파다. 콜롬비아를 쿠웨이트로 가상하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달라.”(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이 16일 낮 1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주경기장(콜로시움)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FIFA랭킹 26위)와 새해 첫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MBC가 중계한다.
이번 평가전은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한 번도 맞붙어보지 못한 남미팀과의 실전. 남미식 개인기와 유연성을 겸비한 쿠웨이트를 가상한 ‘시뮬레이션’ 경기를 펼치는 셈이다. 2000년 이후 4무3패로 한국축구대표팀이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한 LA에서의 첫 승리도 목표에 넣고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2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 독일전에서 뛰었던 조재진(시미즈) 차두리(프랑크푸르트)마저 빠져 ‘순수 국내파’만 나서는 첫 시험무대다. 공격의 선봉에는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은 이동국(광주)이 나선다. 이동국의 왼쪽에는 발이 빠른 최성국(울산)이 콜롬비아의 테크닉에 맞서고, 오른쪽에는 A매치에 2번째 출전하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동현(수원)이 선다. 수원 삼성의 김남일·김두현은 중앙을 지휘하며 호흡을 맞춘다.
스리백 수비 라인에는 김진규(전남)가 왼쪽, 박재홍(전북)이 중앙, 새로 발탁된 오범석(포항)이 오른쪽을 맡는다. 수문장엔 이운재(수원)가 선발로 나서며 김영광(전남)이나 김용대(부산)가 후반 투입될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콜롬비아는 ‘제2의 발데라마’로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반니 에르난데스(콜론)를 키플레이어로 놓고 엑토르 후타도와 에딕슨 페레아(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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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잘하고 있나?
14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LA근교 부에나 파크의 조지 밸리스파크 연습장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훈련에서 2002년도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가 후배들의 훈련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황광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hkmpooh@yna.co.kr |
골 담금질하는 이동국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LA근교 부에나 파크의 조지 밸리스파크 연습장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훈련 중 열린 미니게임에서 대표팀 공격수 이동국이 상대 진영을 돌파하기 위해 공을 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
여성축구단 모집에 몰린 주부들
송파구 여성축구단이 14일 서울 송파구 시각장애인축구장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드리블, 패스, 킥 등 기초체력과 전문기술 등에 대한 실기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송파구는 이날 참가한 여성들 가운데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성연재 (서울=연합뉴스) |
최경주, 나이키와 장기 후원 계약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미국에서 나이키골프와 클럽과 볼 뿐 아니라 의류, 가방, 신발 등 모든 용품을 나이키 제품으로 사용하기로 계약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여자 우즈 떴다"…와글와글 하와이
PGA 소니오픈 14일 티오프
조정훈기자
▲ 미셸 위 | | 지금 하와이에는 남국의 열풍 대신 ‘미셸 위 돌풍’이 불고 있다.
14일 오전(한국 시각) 하와이 와이알래CC(파 70·706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미셸 위(16)가 여자 선수로는 ‘60년 만의 PGA투어 컷 통과’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개막하기 전부터 ‘10대 돌풍’(Teen Sensation) 미셸 위에 관한 소식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다. “미셸 위의 샷 능력이나 경험으로 볼 때 일을 낼 때가 됐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이거 우즈가 불참하지만 그 빈 자리를 ‘여자 타이거 우즈’가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미셸 위 본인의 각오도 당차다. 미셸은 개막전 인터뷰에서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20위 이내에 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현장으로 직접 날아와 지도하고 있는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코스 밖에서는 평범한 10대 소녀이지만 코스로 들어가면 완벽한 선수로 변신한다”며 “컷은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 2부 투어 출신 브렛 웨터리치, Q스쿨을 거쳐 데뷔하는 매트 데이비슨(이상 미국)과 한 조로 첫 티샷을 날릴 예정이다.미셸 위의 활약과 함께 관심은 엘스와 비제이 싱(피지)의 우승 경쟁이다.
케이블방송 J골프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플러스100(100번, 400번) 등이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15~17일 오전 9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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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 나상욱 아이언티샷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나상욱이 아이언 티샷하고 있다. /코오롱엘로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
티오프하는 비제이 싱
비제이 싱이 13일 소니 오픈 1라운드 경기중 티오프를 하고있다(AFP=연합뉴스) |
전통택견 수호 결의
대한체육회가 대한택견협회를 경기단체로 가맹시키려 하자 사단법인 한국전통택견회 김구익 회장 등 관계자들이 14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웅기 (충주=연합뉴스 |
방성윤, 17·18일 '빅리그 테스트' 앞둬
NBA 스카우트 40명 앞에서 경기 1년에 한번 'MLK쇼케이스'…최근 슛감각 좋아 기대
스포츠조선
▲ 방성윤 | | 드디어 기회가 왔다.
'코리안특급' 방성윤(23ㆍ로어노크)이 꿈의 리그인 NBA 진출을 위한 중요한 리허설을 펼친다. 다음주 월요일(17일)부터 이틀간 미국 조지아주 콜롬버스 시빅센터에서 열리는 'MLK쇼케이스'가 바로 그 기회의 무대다. MLK쇼케이스는 NBA의 거물급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와 NBDL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빅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중요한 이벤트다. 이번에는 40명의 스카우트들이 참가신청을 했다. 각 팀 선수들은 이틀 동안 2경기를 펼치며 마이너리그 탈출을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친다. 방성윤으로서는 1년에 단 한 번 있는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일단 현 상황은 방성윤에게 유리한 편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절정의 슛감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9일) 애슈빌전에서 NBDL진출 이후 이후 최다인 17점을 올려 부활을 알렸고, 금요일(13일) 플로리다 플레임과의 경기서도 17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플로리다전에서는 장기인 3점슛을 2개나 꽂으며 팀의 간판 슈터임을 입증했다.
현지 분위기도 방성윤에게 우호적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방성윤에 대한 NBA 스카우트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데이비슨 감독은 "NBA에서도 통할 만큼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해 왔다. 특히 데이비슨 감독이 NBA 스카우트들과 친분이 두터워 방성윤의 활약여부에 따라 빅리그 진출이 결정날 수도 있다.
게다가 지난 6일부터 NBA 각 구단들이 선수들과 10일짜리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기회의 문이 넓어진 것도 호재다. 과연 방성윤이 하승진(20ㆍ포틀랜드)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NBA리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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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하는 야오 밍과 콜린스
뉴저지 네츠의 제이슨 콜린스(왼쪽)와 휴스턴 로케츠의 야오 밍(오른쪽)이 13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도중 리바운드를 잡으려다 부딪치고 있다.(AP=연합뉴스) |
어딜 밀어?
효명건설 주포 이상은(오른쪽)이 1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결승 1차전에서 부산시시설관리공단 이공주의 마크 위로 점프 슛을 날리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
프로야구 기아, 대만서 친선경기 조인식
13일 오후 대만 타이페이 웨스틴호텔에서 친선경기 조인식을 마친 기아의 간판타자 이종범(맨 오른쪽)과 대만의 최고 투수 판웨이룬이 서로의 징표를 교환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기아제공 (서울=연합뉴스) |
日투수 야부 게이치 오클랜드 입단
한신 타이거스에서 11년간 활동했던 일본인 투수 야부 게이치(오른쪽)가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00만달러 1년 계약을 맺은 후 1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클랜드의 빌리 빈 감독과 구단복을 함께 들고 있다.(AP=연합뉴스) |
日야구, "욘사마를 잡아라" 쟁탈전 벌어져
지바 한국경기 '배용준 시구'계획에 신생팀 라쿠텐도 맞불
스포츠조선
▲ 배용준 | | '욘사마를 잡아라!'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지바 롯데가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을 사이에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들은 금요일(14일) 일제히 '라쿠텐과 지바 롯데가 배용준 마케팅으로 한바탕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전장은 라쿠텐이 냈다. 라쿠텐은 13일 배용준의 포스터 등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독점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본격적 '배용준 마케팅'의 시작이다. 라쿠텐의 미키다니 구단주는 "최고스타인 욘사마를 야구장에 초청해 시구를 맡기고 싶다"고 선언했다.
라쿠텐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바 롯데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용준은 일본에서 롯데 CF에 출연하고 있다. 이같은 인연으로 오는 6월 지바 롯데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국내 정규리그 경기에 배용준을 시구자로 선정해놓고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키다니 구단주의 전략이 무척 구체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욘사마가 롯데 CF에 출연중인 것은 알지만 야구와 CF는 별개다. 우리 역시 공식상품의 인터넷 판매를 독점하는 등 (배용준)소속사와 인연이 있다"며 시구 섭외를 공식화 했다.
라쿠텐이 배용준을 겨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고스타여서 새롭게 출범하는 신생팀의 네임밸류를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 더 중요한 부분도 있다. 미키다니 구단주는 "욘사마에게 열광하는 엄마들을 모실수 있어 최고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이 오면 자녀들, 나아가 가족 전원이 자연스럽게 야구장으로 오게되고 미래의 야구팬층이 두터워진다는 것. 미키다니 구단주는 "욘사마와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다. 라쿠텐의 일본프로야구 참가를 그도 축하해줬다. 홈개막전부터 홈최종전까지 시간이 많다. 욘사마를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라쿠텐과 지바 롯데는 오는 3월26일 마린스타디움에서 시즌 개막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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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링, 양키스 간 '우승 콤비' 존슨에 선전포고
“옛 친구, 개막전서 붙어보세”
고석태기자 kost@chosun.com> kost@chosun.com
▲ 양키스로 이적한 랜디 존슨 | |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변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커트 실링이 옛 동료 랜디 존슨과의 맞대결을 자청하고 나섰다. 실링은 14일(한국시각)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4일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존슨과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실링은 “신이 주신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100%의 상태로 개막전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양키 스타디움에서 근래 20년, 아마도 100년간 가장 압도적인 투수와 맞붙는 꿈의 대결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핏빛 양말의 투혼’을 보여준 뒤 현재 재활 훈련 중인 실링은 “발목은 충분히 나을 것으로 확신한다. 팔의 상태가 준비되어야 하겠지만 한계 투구수를 정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실링은 지난해 말 수술받은 발목의 재활 치료가 예상보다 늦어져 개막전 등판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보스톤의 커트 실링 | | 실링과 존슨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원투펀치’로서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들. 당시 상대팀은 뉴욕 양키스였으며, 두 선수는 공동 MVP에 뽑히기도 했다. 실링은 이날 “존슨과 함께 뛴 것은 영광이었으며, 양키스 선수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 그는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사이가 나쁘다는 주장도 있다. 보스턴 글로브는 지난해 말 ‘둘은 서로 증오하는 사이’라는 바비 발렌타인 전 뉴욕 메츠 감독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존슨과 실링 외에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전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소문난 라이벌의 대결인 데다 더그아웃에서 싸움을 벌였던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가 맞붙기 때문. 켄트는 지난 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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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불에서 스키 타는 것 같아요" 日 사호로 리조트
11월 말~4월 초 적설량 2m 하룻밤에 60㎝씩 쌓이기도 한밤중인 오후 4시 이후엔 신토쿠 마을에서 온천욕을
삿포로<일본>=황정은기자 fortis@chosun.com> fortis@chosun.com 부드럽고 감미로운 파우더 스노와의 만남. 스키 바닥 아래 눈이 사르르 녹는다. 그 쾌감, 묘하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한가운데에 있는 사호로 리조트 스키장은 설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본토보다 적설량이 많은 것은 물론 기온이 낮아서 파우더 스노가 제대로 유지된다. 11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적설량이 무려 2m. 하룻밤 사이 60㎝씩 쌓이기도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그 눈이다.
▲ 자연설이 도대체 뭔지 아시는지. 하늘은 파랗고 땅은 온통 은빛이니, 그 곱디고운 눈 위로 미끄러지는 스키어들이 부럽고 또 부럽다 | | 서울을 떠난 지 2시간 반 만에 삿포로 지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다. 버스로 다시 4시간, 졸음이 쏟아질 만큼 눈을 보고 나서 사호로 리조트에 도착했다. 단순하고 소박한 리조트는 편안함 그 자체다. 북위 46도로 위도가 높은 탓에 오후 3시 반이면 해가 저물고 4시가 넘으면 이미 한밤중이다. 오후 9시쯤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쌓여 있던 눈더미가 무너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맥주와 책 몇 권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이곳 밤은 너무 길다.
사호로 산(1059m)에는 상급자 슬로프가 5개, 중급자 슬로프가 2개, 그리고 초급자 슬로프가 10개 있다. 슬로프 주변 숲 속으로 스키 자국들이 보인다. 호기심 많은 스키어가 쌓인 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모양이다. “설질은 파우더 스노에 가깝고 리조트는 인간적이고 편안하고 조용한 곳.” 눈이 많다고 해서 왔다는 60대 한국 스키어 3명의 이야기다. “눈이 좋고 넓고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강사진이 좋다.” 도쿄 도호대학 이학부 스키클럽 학생 15명은 그런 이유로 이곳을 훈련장소로 골랐다고 했다. 한 달간 머물 예정이라는 스키 인스트럭터 문인수(30)씨는 “솜이불에서 타는 것 같이 스키에 닿는 느낌이 너무 좋다”고 했다.
오후 6시까지 야간 스키가 있지만 실제로는 3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한밤중인 오후 4시, 종일 스키로 차가워진 몸을 리조트에서 15분 떨어진 신토쿠(新得) 마을에 있는 천연 온천에서 녹인다. 도무라우시 온천에 있는 아담한 노천탕 주변에는 1m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그 위로 떠 있는 짙푸른 북국(北國) 하늘과 창백한 달, 그리고 모락모락 솟는 김에 에워싸인 채 즐기는, 제대로 된 온천욕이다.
이곳의 특산품은 유제품과 소바다. 치즈 퐁듀와 삿포로 맥주로 저녁을 먹고 나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치즈의 맛도 우수하거니와 재료도 신선하다. 점심 메뉴로 나오는 소바도 빼놓을 수 없다. 신토쿠 마을의 식당 ‘미나토야’에서 먹은 튀긴 새우를 얹은 온소바는 국물까지 먹어버릴 정도로 훌륭했다. 투박하게 손으로 빚어낸 면은 맛이 깊었고 튀김은 바삭바삭하게 씹혔고, 국물은 맑디 맑았다.
◆ 여행수첩 ●가는길:인천공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30분, 대한항공 직항. 신치토세 공항에서 사호로 리조트까지 버스로 3시간30분, 기차로는 신치토세 공항에서 JR치토세선을 타고 미나미치토세역까지 5분 거리. 미나미치토세역에서 JR세키쇼선(오비히로, 구시로 방면)으로 갈아탄 뒤 신토쿠역에 하차(특급 열차로 약 1시간30분). ●사호로 리조트:①총 17개 코스, 리프트 8기. ②리프트 1일권 4830엔. ③스키 대여 1일 4830엔. ④스키스쿨:국제스키기술선수권대회 1위, 일본스키기술선수권대회 2위인 야마다 다쿠야를 비롯해 강사진이 쟁쟁하다. 반일 4200엔, 전일 6300엔. ⑤홈페이지: www.sahoro.co.jp(한글도 있음) ●취급여행사:여행나비(02-777-4321), 호도투어(02-753-0777) 하나투어(02-725-6000), Jtravel(02-737-2111) ●기타:①신토쿠마을: www.hokkai.or.jp/shintoku(일본어) ②홋카이도: www.jnto.go.jp/kor/RI/hokkaido/hokkaido/hokkaido.html(한국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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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이라도 해서..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잭필드배핸드볼큰잔치 결승 1차전에서 코로사 박찬용(오른쪽)선수의 공격을 하나은행 박민철 선수가 몸으로 막고 있다. /안정원 (의정부=연합뉴스) jeong@yna.co.kr |
미셸 콴의 몸풀기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미셸 콴이 14일(한국시간)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쇼트 프로그램 기본기를 점검하고 있다.[포틀랜드 AP=연합] |
WWE 유명 프로레슬러 한국서 공연
미국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스타들의 화려한 공연이 한국에서 펼쳐진다. 액세스 앤터테인먼트는 WWE의 양대 팀 중 하나인 'RAW'의 유명 프로레슬러들이 한국을 방문해 다음달 5일 오후 7시 잠실체육관에서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그리스 방문한 디에고 마라도나
그리스를 방문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3일 아테네의 한 호텔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개인적인 일로 그리스를 방문한 마라도나는 그리스의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승리를 `기적'으로 평가했다.(AP=연합뉴스) |
200여억원에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제2의 마라도나' 카를로스 테베스가 이적료 1천950만달러(약 204억원)를 받고 브라질의 코린티안스로 이적한 후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
호주 테니스 스타 레이튼 휴이트의 애인
호주의 테니스 스타 레이튼 휴이트의 애인인 베크 카트라이트가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휴이트가 벨로루시의 막스 미르니를 물리친 후 팬들에게 미소짓고 있다.(AFP=연합뉴스) |
은반 위에서 춤을
미국이 자랑하는 피겨 스케이팅 듀오 타니스 벨빈(오른쪽)과 벤자민 아고스토가 12일 미 포틀랜드에서 열린 전미 선수권 대회에 나와 멋진 회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둘은 이날 오리지널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우승했다. 포틀랜드 로이터=뉴시스 |
★국내외 Beauty Sexy 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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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사진보기
최승희가 1951년 소련 순회공연을 마친 뒤 통역을 맡은 모스크바대 한인 학생 한 마르크스씨에게 사인해준 사진./조선일보DB
최승희 분장을 한 탤런트 채시라의 사진이라고 지적되는 사진. 일제 강점기 컬러사진으로는 너무 색감이 좋으며, 무비카메라 기사까지도 등장한다는 점에서 MBC가 1995년 최승희 특집극을 촬영할 때의 사진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조선일보DB
최승희가 1930년 만든 현대풍의 '학춤' /조선일보DB >
김혜수, 파격의상의 '청룡의 여인'
김혜수, 파격의상의 '청룡의 여인'
까만 콩 '이본'
까만 콩 '이본' |
2005 미스 독일 아슬리 바이람
독일 쾰른 태생의 터키계 미녀 아슬리 바이람(중앙. 23세)이 14일 아헨에서 2005 미스 독일의 왕관을 차지하기 앞서 비키니 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태국에서 열릴 2005 미스 유니버스에 독일 대표로 참가하게된다(AFP=연합뉴스) |
어머나, 사진 찍지 마세요!
최근 트로트곡 '어머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세대 가수 장윤정이 사진을 찍지 말라는 듯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미술작품같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리우패션위크 Maria Coven 200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한 모델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지구촌 영화 연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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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디온. 수익금 전액 기부
가수 셀린 디온이 라스베가스쇼 특별 수익금을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AP=연합뉴스) |
내한공연 갖는 마릴린 맨슨
안티-그리스도를 표방하며 기행을 선보여 온 미국의 `쇼크록' 밴드 마릴린 맨슨이 오는 2월 2일 오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
재미 한인 예술가들, 뉴욕서 팝페라
내달 23·24일 ‘레인’공연 한국전 배경… 북한군과 미군의 슬픈 사랑 이야기 극작가 임오혁 “미국에 평화 메시지 전달하고파…”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jaeho@chosun.com 미국 뉴욕에서 재미 한인 예술가들이 팝페라(Popera·팝과 오페라의 합성어) ‘레인’을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뉴욕 헌터 칼리지의 오페라 전문극장 ‘케이 플레이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레인’은 1950년 한국전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 미군이 인천 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했을 때 미처 북한으로 퇴각하지 못한 북한군 대좌는 간호사인 자신의 딸 ‘레인’을 미군에 침투시켜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 ‘피터 앤더슨’ 독살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피터와 사랑에 빠진 레인은 피터를 암살하지 못하고 대신 죽음을 선택한다는 줄거리를 노래로 엮었다.
‘레인’의 희곡은 메네스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극작가 임오혁(32)씨가 썼고, 컬럼비아대 영어교육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김정아씨가 영어 가사를 만들었다. 곡은 뉴욕대학(NYU)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박혜경씨가 붙였다.
▲ 팝페라‘레인’을 준비 중인 스태프진. 원작자 임오혁 대표(맨 왼쪽), 작곡가 박혜경(왼쪽에서 4번째), 앞줄 왼쪽부터 조연 엘리자베스 아마리, 남주인공 조 메이어, 여주인공 김수정, 무대 감독 로라 앨리, 음악 감독 컬타이스 교수. | | 지휘는 뉴욕시 오페라의 테드 테일러씨가, 무대 음악 감독은 메네스 음악대학의 토머스 컬타이스 교수가 각각 맡았다. 한국인 소프라노 김수정씨가 여주인공 레인 역을, 현재 브루클린 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메이어씨가 남주인공 앤더슨 역을 소화했다. 컬타이스 교수는 “팝페라는 지금까지 장르로는 있었지만, 창작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인과 미국인이 공동 목표를 가지고 함께 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팝페라’란 일반인들이 듣기 쉬운 팝송과 같은 멜로디로 작곡한 오페라를 말한다. 1995년 이후 클래식 대중화를 선언한 미국 클래식계에서 성악가들이 팝송 음반을 출시하면서 팝페라 용어가 등장했다.
임씨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직접 현장을 목격하고,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 뉴욕에서 타민족 차별이 일어나고, 북핵 문제로 미국 내 여론이 차가워지는 것을 보면서 미국 사회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이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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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호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 의형제"
영화 '그때 그사람들' 대통령역 출연 '특별한 우정' 화제 "1978년 첩보 드라마 촬영 도움 받으며 인연"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화제작 '그때 그사람들'(감독 임상수, 제작 MK Pictures)에 출연한 중견배우 송재호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경호실장이었던 고 박종규씨와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송재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ㆍ26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서 대통령으로 나와 열연했다.
송재호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 의형제를 맺었었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송재호가 박 전 경호실장을 처음 만난 건 1978년.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무대로 한 첩보 드라마였다"고 설명한 송재호는 "당시 박 전 경호실장께서 현지 기업가를 소개시켜주시는 등 드라마 촬영을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사나이였다. 의협심이 강하고 정이 많았다. 남 잘못되는 걸 그냥 못넘기는 스타일"이라고 '그분'을 기억하는 송재호는 "사격연합회장으로도 많은 일을 하셨다. 1978년 제42회 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렸을 때 무언가 그분을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 해서 소형 비디오 카메라로 대회 전과정을 촬영했다. 이후 8시간짜리 비디오로 편집해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셨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그분께서 '영화사 하나 해볼래'라고 제안을 하시기도 하셨으나 거절했다. 마음을 주고 받으며 만났던 분이기에 거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재호는 "'그때 그사람들'의 출연 제의를 받고 어떤 형태로 그 배역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나리오 그대로, 내 평소 모습 그대로 연기했다. 극중 대통령은 조용한 캐릭터로 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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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랑' 늙은 부부 이야기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coeur@chosun.com
‘늙은 부부 이야기’(위성신 작·연출)는 늙은 연극이 아니다. 객석에는 중장년 관객이 반, 젊은 관객이 반이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은 시간이나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걸 이 작품은 증명한다. 무대에 선 국립극단의 간판 배우 오영수·이혜경은 60대 남녀의 사랑을 푸근하게 빚어내고, 실컷 웃다가 코끝이 찡해진 관객들은 부지런히 눈가를 훔친다. 덕분에 극장 안엔 아름다운 잡음이 쌓인다.
20년 전 아내와 사별한 동두천 신사 박동만(오영수)이 30년 전 암으로 남편을 잃은 욕쟁이 이점순(이혜경) 여사의 집에 사글셋방을 얻으며 출발하는 이야기. 박동만의 저돌적인 구애는 이점순의 저항에 부딪히지만 맥없이 주저앉을 짝사랑이 아니다. 더욱이 요즘 뜨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두 배우의 매력이 살아나야 단조로운 이야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이 연극에서 오영수·이혜경은 잘 고른 짝이다. 오영수의 희극적 화법과 리듬 감각은 역시 빼어나다. 거울을 보며 외모를 다듬고, 기막힌 농을 던지고, 재치와 달변으로 위기를 넘기고, 같은 대사라도 상대의 호기심을 한껏 키웠다 툭 뱉는 그를 보는 객석엔 웃음과 함께 조용한 서글픔이 번진다. 가슴 한 구석에 숭숭 구멍이 뚫린 두 사람이 채워나가는 감정은 표현력이 풍부한 동선과 에피소드들을 만나 극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계절은 봄부터 여름·가을을 거쳐 겨울로 접어들고 이야기도 탄생과 성장, 죽음의 페달을 밟는다. 중병을 앓는 이의 밝은 웃음, 그리고 능글능글 농담을 던지는 이의 슬픔이 쌍곡선을 그리고 그 접점마다 뜨거운 눈물이 방울방울 맺힌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노래.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23일까지 소극장축제. 1만5000~2만5000원. (02)74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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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서른살에 부르는 '인생연가'
'깊어진 눈빛' 사랑 경험 없이 되나요? 일본보다 국내서 인정받고 싶어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올해로 서른이다. 권.상.우.
배우는 여러 번의 인생을 산다더니…. 5년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기경력 동안 재벌2세도 돼보고, 방황하는 고등학생도 돼본 그가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지고지순한 사랑만큼은 가슴 고이 간직한 천재 음악가 서준영으로 살고 있다.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는 10일 오후. 일산에서 총알처럼 달려와 이제 막 이태원에 도착한 권상우를 만났다.
최고의 톱스타이면서도 몇 차례의 구설수로 적지 않은 상처도 받았던 그. 아픈 만큼 성숙해진걸까. 인생을 조금은 알게 된다는 서른이 되었기 때문일까. 일과 연기, 사랑과 인생을 보는 시선이 많이 깊어지고 경험해지고 따스해짐이 전해온다. 어머니를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눈시울도 붉힌다.
쫓기는 촬영 일정 탓에 긴 얘긴 못했지만, 스타이기에 앞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서른살 청년 권상우, 그의 인간적 면모를 엿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도 같다.
-날이 춥다.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어제 인천 옹진의 '슬픈연가' 세트장에서 김희선씨와 밤 신을 찍었어요. 새로 많은 돈 들여 지은 세트장이라는데 보일러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너무 추워 혼났습니다. 야외 신도 많았고요.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초반은 인물 설정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자신이 있습니다. 사실 시청률 부담이 커요. 몸은 피곤하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감독님과 상의해) 몇 번이고 다시 찍으며 공들이고 있습니다.
-눈빛 연기가 빛이 난다. 극중 같은 지독한 사랑 해본 적 있나.
▶사랑에 대해 생각할 나이 아닌가요. 데뷔 초에는 솔직히 다른 생각하며 눈물 흘릴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황에 빠져서 하려고 합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몰입하다 보니 발음이 안 좋다는 말도 조금은 덜 나오는 것 같고요.(웃음)
-준영이 캐릭터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인데.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돈 많아 뭐 사줄까 하는 역할보다는 편지 녹음하며 순수한 사랑을 하는…. 요즘 드라마들이 다 가진 남자들이 휘두르는 식이어서 너무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도 가진 사람이기보다는 뛰어다니는 청춘이었기에 연기하기도 편할 것 같았고.
짧아서 아쉬웠지만 어머니와의 애증이 담긴 신도 참 기억에 남아요.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을 글썽이며) 애정은 있는데도 평소에 툴툴거리는, 누구나 그런 것 있지 않나요. 극중 준영이처럼 어머니가 혼자 계시다 보니 어머니를 느낄 때, 참 좋았습니다.
-천재 음악가로 나오는데 기타 연주나 노래 등에 대한 부담감은.
▶테마송은 직접 연주했고 일부는 손동작만 흉내 내기도 했어요. OST에 참여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도 받았지만 안 하기로 했어요. 연기에만 몰입하려고요.
-공교롭게도 '천국의 계단'의 최지우, 이번 드라마의 김희선이 둘 다 맹인이다.
▶나는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그녀는 날 못 본다고 생각하니 더 애틋하고 슬픈 감정이 들더라고요. 최지우 선배는 눈물 연기를 너무 잘해 깜짝 놀랐어요. (김)희선씨는 발랄한 이미지가 많아 잘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시고요.
-팬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배우로서 보다는 몇 년 반짝하는 스타로 보시지 않을까요. 스스로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 나는 배우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식상한 모습으로 보여드리지 않도록, 저 역할은 권상우 아니면 안 된다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얼마 전 일본에 갔다 왔는데. ▶'천국의 계단'이 11~12%가 나온다고 할 때 잘 실감 못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승헌과는 연락하나. 의리파에 마당발로 소문나 있는데. ▶얼마 전에도 친구들과 위문편지를 보냈어요. 승헌이가 없으니 요즘엔 (소)지섭이랑 친해졌어요. 승헌이랑 셋이 데뷔 초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라 참 좋아요. 저에 대한 오해들이 좀 있는데 마당발이라는 것도 그렇고,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것도 그래요. 일없으면 집에 있는 편입니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분위기 띄우려고 작업 얘기 한 건데 그게 바람둥이처럼 비쳤나 봐요. 나이트클럽 못 가본 지 3년도 더 된 것 같은데…. -배우된 거 후회한 적은 없나. ▶(무슨 말을 하건) 다 배부른 소리 아닐까요.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만족합니다. 사생활 없는 건…. 감수해야죠. -언젠가 하향곡선 그릴 때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네. 일하는 게 재미있고 한 작품 한 작품 하는 게 좋지만 그동안 가족과 해외여행 한번 가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와 형 셋이 살다 보니 어릴 때부터 가정을 넓혔으면 하는 소망이 큽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키우고 싶어요. 아기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때로는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을 의미한다. 가장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은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세월의 깊이만큼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팬들과 영원토록 함께하는 배우 권상우가 되겠다는 다짐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권상우의 서른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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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과잉경호' 보디가드 3명 동행 유별난 행동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톱스타 고현정이 드라마 '봄날'을 통해 성공적으로 컴백한 가운데 촬영장의 과잉경호로 주변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세트 촬영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야외 촬영장에서는 외부의 접근을 우려해 항상 보디가드 3명을 대동하고 다니는 등 유별난 행동으로 다른 연기자나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과잉경호에 따른 잡음은 지난달 제주 로케이션 때부터 흘러나왔다.
애초에 SBS 측은 드라마 홍보를 위해 로케이션을 공개 취재할 계획이었으나 고현정 측의 거부로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철수했다.
'봄날' 1, 2회의 무대가 된 외딴 섬 비양도에선 터무니없는 과잉경호로 주민들의 원성까지 샀다. 거주민이 불과 수십명에 불과한 데 누구를 위해 저렇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SBS 탄현 세트장에서도 출입통제와 접근금지는 계속되고 있다. 탄현 세트장은 원래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출입이 철저히 봉쇄됐다.
이쯤되자 주변의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드라마를 적극 홍보하려던 SBS의 한 관계자는 "지나친 경계로 다른 배우들마저 홍보가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
고현정이 10년만에 컴백해 화제가 되고 있는 '봄날'은 첫 방송 시청률에서 27.8%(TNS 조사)를 기록하는 등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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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민아 '최연소 연예인 누드'
영화배우 장민아 '최연소 연예인 누드' /기획사 제공 |
영화 '연금술사' /주연 연정훈, 박진희
영화 '연금술사' /주연 연정훈, 박진희 / 영화사제공 |
god, 한사람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 연다
서울=연합뉴스
god가 오직 한사람에게 힘을 주는, 한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음악채널 MTV KOREA는 다음달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콘서트 프로그램 'MTV god의 특별한 콘서트'를 신설해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god의 콘서트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사연을 MTV KOREA 홈페이지(www.mtv.co.kr)에 올리면 god가 사연을 선정해 사연의 주인공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god는 주인공의 일상을 따라다니다가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을 찾아 god가 직접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무대인 일명 'god car'에서 그 사람만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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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집시대왕역
이석준 "감칠맛 이야기꾼에 반할걸?"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
중세 파리의 노틀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여인에 대한 꼽사등이 종지기의 가슴 시린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린 디즈니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신시뮤지컬컴퍼니 제작, 2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주인공은 섹시한 집시 에스메랄다와 꼽추 콰지모도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욱 주목받는 조연이 있다. 바로 지난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석준(33). 집시대왕 클로팽을 연기하는 이석준은 하이톤을 요구하는 노래와 고난이도의 무용, 신비로운 마술까지 선보인다. 게다가 내레이터 역할까지 맡아,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작품을 클라이막스로 이끌어 간다.
▶"이야기쇼 MC 즐겁네"
이석준과 얘기하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이석준의 이야기쇼'. 매주 월요일마다 뮤지컬배우를 게스트로 초대해 100여명의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다.
"탤런트나 영화배우들은 방송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잖아요. 하지만 뮤지컬배우들에겐 그럴만한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이 토크쇼를 기획하게 됐죠."
휴식일인 월요일에 쇼를 진행해 이석준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단다. 이석준도 동료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으며 한 주의 피로를 풀기 때문이다. 주원성 전수경 부부의 쌍둥이가 출연해 무대에서 실례를 저지른 사건과 톱스타 조승우를 보려고 500명이 몰려 장사진을 친 사건은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다.
▶"이젠 큰 무대서 만나요"
마니아들은 '데뷔 10년차' 이석준을 창작극 '카르멘'의 주인공 돈 호세로 가장 많이 기억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빌라도와 '나무를 심은 사람'의 삼림관리원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과 좀 더 쉽게 호흡할 수 있는 대작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스스로 '언더그라운드 배우'라고 밝히는 이석준은 올해부턴 블록버스터 뮤지컬에도 눈을 돌릴 생각이다. 그래서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오디션에도 참가한다.
"'틱틱붐'과 '라스트 5 이어스'도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기회가 되면 '카르멘'에도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아직 연기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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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훈, 4월 결혼 후 11월 '입대'
7개월간 신혼 단꿈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
'새신랑' 연정훈(27)이 신혼의 단꿈을 뒤로 한 채 11월에 입대한다.
오는 4월 2년간 교제해온 한가인과 웨딩마치를 울리는 연정훈은 7개월간 짧은 허니문을 즐긴 뒤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한다.
연정훈은 "영장을 받은 상태"라며 "군입대는 11월"이라고 밝혔다.
현역 판정을 받고 그동안 입영을 연기해온 연정훈은 나이제한 때문에 올해안에는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한가인과 사랑의 결실을 맺게 돼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 셈이다.
영화 '연애술사'와 MBC TV '슬픈연가' 촬영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연정훈은 올초 한가인과의 결혼을 스포츠조선을 통해 전격 발표한 후 더욱 바빠졌다.
연정훈은 다음주초 한가인과의 결혼일정과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연정훈은 13일 개봉한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한 여인에 대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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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화, 지난 7일 협의이혼
'남편 폭력' 파경 9개월만에 7일 협의 이혼 두딸 친권-양육권 가져…"이젠 방송에 전념"
스포츠조선 황수철 기자
▲ 개그우먼 김미화 | | 개그우먼 김미화(41)가 지난 7일 남편 김 모씨와 전격 협의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미화와 김씨는 최근 서울지법 가정법원에 협의이혼을 신청, 작년 4월 파경 발표 이후 약 9개월만에 완전히 결별했다. 지난 1983년 K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김미화는 3년 뒤인 86년 회사원인 김씨를 만나 결혼해 현재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평소 모범적인 연예활동과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으로 유명한 김미화는 지난해 4월 기자회견에서 "결혼 직후부터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려왔으나 연예인의 신분으로 이 사실을 참으며 숨겨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김미화가 "재결합은 없다"고 선언하고, 남편 김씨가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두 사람의 재결합 가능성이 사라지고 이혼소송이 진행돼 양 측 모두 진통을 겪어왔다.
김미화와 남편 김씨는 최근 두 딸의 장래를 고려해 재산문제를 원만히 정리하고 자녀 양육은 김미화가 맡는 쪽으로 극적 협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화는 현재 MBC 표준 FM(95.9㎒)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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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선언' 심은진 "베이비복스 불화 아니다"
"새롭고 강한 모티브가 필요했을 뿐"
조선닷컴 스포츠엔터팀
▲ 베이비복스 멤버 심은진씨가 13일 오후 홍대 클럽 '스튜디오 80'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솔로 활동을 선언하고 있다. / 조선닷컴 스포츠엔터팀 | |
베이비복스 전 멤버 심은진이 13일 오후 3시 홍익대 인근 '스튜디오 80'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비복스 탈퇴배경과 솔로 활동 이유에 대해 밝혔다.
"미국에 있는 동안 기사를 봤는데, 추측성 기사가 나와 많이 속상했다. 미국에서 기사를 보고 사실대로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심은진은 일부에서 제기한 불화설에 대해 "멤버간의 불화, 전 소속사와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다. 베이비복스 멤버들과 여전히 잘 지내며 이틀전에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이비복스로 활동했던 8년동안의 시간은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멤버들간의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며 "아직도 우리는 우정을 나눈다"고 강조했다.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윤등룡 DR 대표는 나를 여기에 있게 해준 분이다며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을 자주하며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며 불화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심은진은 홀로서기에 대한 질문에 "지난 8년동안 활동을 하면서 많이 지치고 한계를 많이 느꼈으며 내가 도전할 만한 새롭고 강한 모티브와 변화가 절실했다. 솔직히 다른 것들을 해보고 내 자신의 재능을 시험하고 싶었다"고 솔로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4월 발표에 대한 보도가 나왔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프로듀서 선정 작업이나 연습이 더 필요할 듯 하다"고 밝히고 "또 다른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여자가수들의 연기활동에 대한 질문에 '자신도 연기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단 가수 심은진으로 활동하겠지만, 현재 연기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며 쑥스럽거나 후회하지 않을 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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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음악 전문지 빌보드 "이수영서 불황탈출 싹을 봤다"
"가혹한 아시아 환경에서 창조적 접근… 완벽 성공"
최승현기자
▲ 한국가수 이수영을 비중있게 보도해 눈길을 끌고있는 지난 해 12월25일자'빌보드'지. | | 음반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작년 한해 77만장의 음반을 팔았던 가수 이수영의 ‘마케팅 전략’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수영은 지난 연말, 2년 연속 최다음반판매 가수로 기록되며 ‘골든 디스크’ 대상, MBC ‘10대 가수 가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지 ‘빌보드(Billboard)’는 최근 이런 이수영을 ‘가혹한 음반시장 환경에서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프로모션으로 성공한 완벽한 사례(Perfect example)’로 소개했다. ‘빌보드’는 2004년 한해의 음악시장을 정리하며 “느리고 꾸준한 프로모션 전략이 이 ‘발라드여왕(ballad queenㆍ이수영)’에게 성공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수영은 작년 한해 ‘광화문 연가’, ‘꿈에’ 등이 수록된 리메이크 앨범 ‘더 클래식(The Classic)’으로 43만장, 6집 앨범 ‘휠릴리’로 34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더 클래식’은 불황에 빠진 음반경기 속에서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와관련, 이수영이 속한 이가 엔터테인먼트 이한우 실장은 “경제권을 가진 30대들을 잡겠다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수영의 이미지는 진정성 넘치는 가수와 솔직 쾌활한 엔터테이너의 중간 쯤에 위치해있는데, 그것이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더 클래식’ 이후 유명가수들이 잇따라 수많은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면서 오히려 한국 대중음악계의 창조력을 고갈시키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어 이수영의 성공에 대한 국내외 시각차가 눈에 띈다.
이수영은 신곡 ‘꽃들은 지고’와 미발표곡 ‘아이 빌리브(I Believe)’의 일본어 버전 등이 담긴 베스트 앨범 ‘2005스페셜’을 13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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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문화지대가 배우 조승우를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 조승우 | | 조승우의 주변 사람들이 보는 '배우 조승우'는 어떤 사람일까? KBS1 'TV 문화지대'는 17일 오후 11시 35분에 배우 조승우 편 '두 얼굴의 배우,조승우를 말한다'를 마련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조승우를 그의 누나와 스승 등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다각적으로 들여다본다.
'지하철 1호선' 공연을 얼마 전에 마친 조승우의 누나 조서연은 조승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가창력을 가진 배우. 이 프로그램에서 조서연은 동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조승우에 대해 "어렸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며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승우가 계원예고 시절 만난 스승이자 뮤지컬 배우인 남경읍은 그에 대해 "고등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조용했는데 2학년이 끝날 때부터 노래와 연기실력 등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변화가 있기까지 자신의 노력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앙코르 공연현장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말아톤'의 촬영현장에서 조승우의 동료배우, 스태프들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또 직접 조승우를 만나 연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남은우 PD는 "이렇게 조승우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조승우가 뮤지컬 공연으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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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사랑 위해 목숨 바칠 것"
'놀러와' 녹화 현장서 망설임 없이 대답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다."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사랑하는 그 분"을 언급, 연인의 존재에 대한 핑크빛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이동건이 12일 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촬영 현장에서 "내 목숨을 버리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사랑하는 이를 구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연인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MC 유재석이 "목숨은 단 하나뿐"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 이동건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보다 내가 죽어 사랑하는 이를 구할 수 있다면 오히려 행운이 아니겠느냐"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한 것.
일각에서 이동건의 애인이 혹시 KBS '낭랑 18세' 이후 늘 오누이처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온 한지혜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 '놀러와' 촬영장에 이동건은 영화 'B형 남자'의 상대역인 한지혜를 동반해 더욱 화제가 만발했다.
한지혜가 이동건의 매력과 관련, "'낭랑 18세' 촬영 때 (이)동건 오빠가 바닷가에서 파도가 덮치는 실제상황에서 촬영중이었던 여자 출연자를 구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자 이동건이 "감독님이 컷 소리를 안 하셔서 계속 찍고 있는 줄 알았다"고 답하는 등 시종일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는 B형 남자 커플 100쌍이 초청됐는데 즉석 설문조사 결과, 남자들은 "B형 남자에 대한 선입관을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주로 보인 반면, 여자들은 "대체로 고집이 세고, 연애할 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고, 공공장소에서 거리낌없이 스킨십을 하고, 이벤트에 강한 편"이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건과 한지혜는 둘 다 A형.
이날 녹화분은 지난해 말 방송됐던 10대 가요제 선정 10대 가수 특집의 미방영분과 같이 오는 22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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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의 백미 '탐조여행'
"요즘 철새들 전보다 낮게 난답니다"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ds-kim@chosun.com
▲ 까맣게 하늘을 뒤덮은 겨울 철새들의 춤. 한겨울 시베리아의 혹한을 피해 한국을 찾은 철새들은 종류에 따라 남반구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1만2000㎞에 달하는 기나긴 여행을 한다. /조선일보DB사진 | | 철새의 계절이다. 모든 사람과 동물들이 숨죽이는 한겨울. 철새들만은 제철을 맞았다. 수십만 가창오리의 군무로 이름난 천수만과 철원지역은 물론이고 멀리 제주도까지, 그리고 서울 한강변에서도 철새를 볼 수 있다.
“여러분 새를 관찰할 때는 너무 밝지 않은 색 옷을 입어야 해요. 새들이 놀라서 날아가요. 알았죠?”
수서동사무소가 한강 탄천변에서 가진 겨울 철새 탐방교실. 수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일제히 “예” 하고 목청을 높인다. “쉿! 너무 크게 대답하면 안 돼요. 새들이 놀라요.” 조류탐사를 이끄는 권영수 박사(한국조류연구소 연구원)가 주의를 준다. 웃고 딴청을 피우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진지한 표정이다.
“새들은 작은 먹이를 먹기 때문에 사람보다 시력이 7~8배나 좋아요. 그러니까 사람도 잘 보겠죠?” 권 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겨울철새는 북한 위쪽, 저 넓은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에서 날아온답니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너무 춥거든요. 새들한테는 한국이 겨울 지내기엔 딱 좋아요.” 그러니 겨울철새는 추위를 찾아오는 새들이 아니라 피해오는 새들이다.
탄천은 서울시가 지정한 4개 생태계보전지역 중 한 곳. 철새들 중에는 물속에 머리를 박고 먹이를 먹는 놈들, 조용히 잠을 자는 놈들도 있다. 청둥오리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는 쉬거나 잔다. 오후 5시가 지나, 해가 서산 아래로 저물 때쯤 본격적으로 먹이를 먹으러 다닌다. 특히 탄천은 수심이 얕아서 수생식물과 무척추동물이 많아 먹이 찾기에 좋다고 한다. 청둥오리의 경우 물속으로 잠수해서 먹이를 먹는 댕기흰죽지 등 ‘잠수성 오리류’와 달리 ‘수면성 오리’에 속하기 때문에 물위에 뜬 상태에서 재빨리 머리를 넣어 먹이를 잡는다. 망원경 렌즈에 잡힌 놈들의 몸놀림은 아주 경쾌하다.
그때 왜가리 두 마리가 한가롭게 탄천 위를 날아간다. 권 박사는 “원래 여름철새인데 텃새가 돼서 이제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남부지역으로 날아가야 하지만 여름에 먹이를 못 먹어 힘이 빠졌거나 ‘개체 변이’로 텃새가 된 거라는 설명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백로 중에도 텃새로 변신한 새들이 있다고 한다.
탄천에선 청둥오리 한쌍이 사이좋게 물위를 미끄러지고 있다. 놈들은 부부다. 청둥오리는 한번 짝을 맺으면 헤어지지 않고 시베리아부터 한국까지 함께 여행한다. 수천㎞ 기나긴 여정이었을 것이고, 아마도 숱한 위험을 함께 극복해 왔을 것이다. 문득 놈들은 아주 금실좋은 부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컷은 뚜렷한 노랑부리와 금속광택으로 빛나는 초록빛 머리색이 화려하다. 목에 둘러진 하얀색 목테는 꼭 와이셔츠 깃처럼 보이니 진짜 멋쟁이에 젠틀맨 아닌가! 반면 암컷은 황갈색으로 수수한 아낙네 옷차림이다.
수서초등학교 3학년 유준호군이 중얼거린다. “암수가 붙어 다니는 줄 몰랐어요. 계속 함께 다니나요. 그리고 암컷은 참 볼품이 없네요.” 권 박사가 말한다. “청둥오리는 부부가 계속 붙어다녀요. 고향인 시베리아에서도 함께 다니고요. 다른 조류들처럼 청둥오리도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에 수컷이 훨씬 화려하죠. 가장 화려한 놈이 선택을 받는 거예요.”
요즘 한국을 찾는 철새들은 예전과 행동이 다르다고 한다. 천수만을 관찰해 온 사진작가들은 “새들이 예전보다 훨씬 낮게 날아다닌다”고 말한다. 낮게 날며 인간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탐조객이 늘어난 탓도 있고 밀렵 탓도 있을 것이다. 새들이 안전을 위해 자유의 일부를 포기했다는 이야기. 사람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 존재 자체로 새들의 자유를 속박할 수 있다니!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철새와 친구가 된 귀중한 두시간짜리 수업이었다. 생존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한국을 거쳐 호주·뉴질랜드까지 1만2000㎞를 이동하는 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배운 시간이었다. 그러니 누가 말했더라. 왔다갔다 정치인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새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 철새 보러 나가볼까요> ● 일단 망원경 준비해야죠? 철새는 경계심이 많아서 100~200m만 접근해도 휘리릭 날아가 버려요. 그냥 갔다간 멀뚱멀뚱 허탕 치기 쉽답니다. ● 아이와 함께 간다면 필기구와 노트쯤은 준비해야겠죠? 조류도감 한 권쯤 들고 가면 학습효과 10배. ● 강바람 무지 차가워요. 두꺼운 방한복과 장갑, 모자는 필수. ● 위장전술을 실시해 볼까요? 옷 색깔은 가능하면 갈색계통으로 할 것. 잡목, 낙엽이 보호막이 된답니다. 새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색깔은? 빨강, 노랑, 흰색이 최악. ● 습지는 춥고 미끄러우니 등산화처럼 두툼하고 바닥에 요철이 있는 신발을 준비할 것. ● 쉿! 조용히! 철새들은 한 번 날아오를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답니다. 놀라게 하면 안 돼요.(도움말=권영수 박사·한국조류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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