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스바겐의 인수·합병
폭스바겐은 총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스카니아, 포르쉐와 , 만SE, 두가티가 바로 그들이다. 폭스바겐의 아이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스코다 :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된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1894년 바클라프 라우린과 바클라프 클레멘트 형제가 라우린-클레멘트라는 회사로 설립하였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트럭, 버스 등으로 확장하던 중에 화재사고를 당하고서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당시 체코의 최대기업 슈코다를 만나 합병하였다. 폭스바겐과의 인수 과정을 보면 인수할 당시 스코다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은 폭스바겐의 10% 수준에 불과하였다. 인건비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공장 설비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의 손으로 해결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해 스코다는 폭스바겐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을 공략하였다. 스코다는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옥타비아'를 바탕으로 연간 판매량을 2013년 92만 대까지 끌어올리며 유럽 중저가 시장을 장악했다.
(2) 세아트 : 1950년 설립 이후 60년 간 스페인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현재 세아트의 본사는 바르셀로나와 인접한 마르토렐에 자리잡고 있으며 총 근무 인력은 1만 1천 명, 기술 센터에는 1,300명이 배치되어 있다. 1991년 세아트는 폭스바겐 그룹에 편입된 후 계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품질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그룹 판매망에 세아트를 포함시켰고 '코르도바'와 같은 소형 해치백으로 전략 차종을 변경하였다. 2015년까지 세아트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브랜드 폐쇄를 검토할 예정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80만 대로 정했다. 2013년 판매량은 46만 대에 그쳤다.
(3) 벤틀리 : 1919년 월터 오웬 벤틀리에 의해서 설립되었고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됐다. 이후 롤스로이스모터스의 소유주인 비커스 그룹이 1997년 매각을 결정했을 때 BMW와 치열할 경쟁을 벌였고 끝내 롤스로이스는 BMW 그룹에 벤틀리는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되었다. 벤틀리는 주로 롤스로이스 차종의 스포츠 버전을 주요 라인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공 고급 승용차 브랜드 중에서는 스포츠성이 강한 브랜드이다.
(4) 부가티 : 이탈리아의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몰샤임에 설립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이다. 부가티는 최고 시속 400km의 비현실적인 속도로 달리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로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다. 폭스바겐은 부가티의 상표권을 사들인 다음 최고급 명차라는 명성에 맞는 재건 프로젝트를 약속함으로써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5) 스카니아 : 스웨덴의 중공업 기업이며 스카니아라는 사명은 스웨덴 남쪽에 위치한 스코네 지방을 의미한다. 주로 트럭. 버스, 산업용 디젤 엔진을 생산한다. 대형 트럭 분야에서는 다임러 AG, 볼보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며, 생산 차량의 95%를 수출하고 있다. 2008년 폭스바겐에 편입되었다.
(6) 만 SE : 바이에른 주 뭰헨에 본사가 있는 독일 기업으로 유럽 내 산업 장비와 상용차를 제조 및 공급하는 회사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트럭, 버스, 디젤 엔진, 터보기계 및 산업 서비스 등이다. 인도, 폴란드, 터키 및 미국에 합자 회사와 협력 업체를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있고, MAN에서 생산하는 차종 중 2층 버스로 유명한 브랜드인 네오플랜이 있다.
(7) 포르쉐 : 지분구조로 보면 포르쉐가 폭스바겐를, 폭스바겐이 포르쉐를 인수했다는 형식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포르쉐는 원래부터 패밀리 비즈니스였고, 결과적으로 폭스바겐만 그 패밀리 비즈니스에 편입된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산 게 아니라 위에 계신 분들의 결정에 따라 두 회사가 통합 된 거라 볼 수 있다. 결국 이 두 회사는 지분구조와 관계 없이 마치 현대차와 기아차가 어떤 지분관계를 갖든 한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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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스바겐이 성공한 이유 : 국민차를 뜻하는 회사 이름에서 물씬 풍기는 대중적인 느낌, 그리고 ‘메이드 인 저머니’가 주는 믿음직한 느낌이 적잖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잿더미에서 태어난 비틀을 시작으로 세계를 향해 발을 넓히며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작고 실용적이며 믿을 수 있는 독일차. 여기까지가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폭스바겐의 모습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유럽 중저가 시장, 스포츠카 시장, 화물운송 시장 등 여러 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거대 자동차 기업집단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 정도로 폭넓은 브랜드 스펙트럼을 갖춘 회사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폭스바겐 그룹이 유일하다. 폭스바겐 그룹의 방대한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는 한동안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던 유럽 경제위기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경제여건의 영향을 적게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성장을 계속했고, 대중차 브랜드의 침체는 오히려 저가 브랜드가 뒷받침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은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3. 나의 생각 : 폭스바겐의 성공 요인은 이러한 M&A를 통한 다양한 기업들의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멀티브랜드 전략은 어느 한 쪽이 위기에 있을 때 다른 브랜드가 만회해주어 안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최상위급 소비자(벤틀리, 부가티, 페라리), 상위 소비자(아우디), 중산층 소비자(폭스바겐), 중하층 소비자(세아트, 스코다)에 맞는 제품을 각각 포지셔닝함으로써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또한 기업 별로 분리되어 있는 마케팅 전략은 각 브랜드만의 특색을 가지는 한편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여 공유하거나 자재를 공동구매해서 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였다. 이는 기업 차원에서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전략적 토대가 된다. 이러한 폭스바겐의 성공비결을 조사해보니 우리 나라를 먹여 살리는 엔진 동력 현대차가 떠오른다. 나는 현대차가 이러한 문어발식 경영과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저가 시장보다는 품질의 고급화를 추진해서 저가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고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서 유럽과 미주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10조를 투자해 강남에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센터를 짓겠다고 하는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센터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최고급의 자동차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첫댓글 정리 잘했네! 수고했어!!ㅎㅎ
굿굿!!!! 눈에 확들어오네요
멋지십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말씀하신 대로 다양한 Line-up 이 존재하는 회사이고, 상품이 다양하다는 의미는 그 만큼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사한다는 의미겠지요? 그리고, 기업차원에서 싸게 사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parts 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물론,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사용합니다. (Delivery와 R&D cost 측면에서), 예를 들어 동일한 Engine으로 다양한 Line-up 에 장착하는 것이겠지요..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어 잘 보고 갑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