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의 첫 초고층 아파트인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한다. 6일부터 3개월 간 조합원들이 이주하고 그 뒤 건물 철거가 끝나는 대로 내년 3월께 착공해서 2014년 12월에 입주를 하게 된다.
렉스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개최된 관리처분 총회에서 추가분담금을 확정했다. 132㎡형(공급면적 기준) 단일 평형 460가구인 렉스아파트는 165㎡형으로 넓어진다. 추가분담금은 5억4200만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기부채납비율이 높고 초고층으로 지어 외벽을 커튼월로 마감하고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는 라멘조 구조 공사비가 일반아파트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일반분양분이 없어 조합원들이 공사비 등 재건축 비용을 모두 대야 해 적지 않은 부담금을 내야 한다.
주변 부동산에선 렉스아파트의 투자가치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렉스아파트의 132㎡형 가격은 9억5000만~11억원으로 추가부담금 5억4000만원을 내면 15억~17억원에 사는 셈이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5억4200만원
용산구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추가부담금이 너무 많이 나와 지금 같은 부동산 경기가 이어진다면 집값이 오르지 않아 수익을 내기 힘들 것 같다”며 “바로 옆 입주 5년 차 아파트인 삼성리버시티 165㎡형이 14억원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B공인 관계자는 “추가 부담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며 “투자자보다는 기존 집을 팔고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라면 권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첫 초고층 아파트라는 메리트가 있는데다 렉스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내렸고 4년 후에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지면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공인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데도 용산의 대표적인 주상복합이 파크타워의 3.3㎡ 4000만원으로 입주때보다 3.3㎡당 1000만원이 올랐다”며 “렉스의 경우 입지 여건이 훨씬 뛰어나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엎어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투자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에서는 한강변을 첫 초고층 아파트로 멋진 외관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는 2억~3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옥[jolim@joongang.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