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정악이 퍼지는 고궁에서의 아침
찌는듯한 무더위에 몸을 틀어 시계를 보니 5시50분, 평소보다 30분
일찍 잠에서 깨어 오늘의 일정을 정리해본다.
아침 7시20분 창경궁 도착 국악공연을 보고, 9시30분 북한산 산행지원센타 도착
등산 희망팀과 만나서 3시간반의 산행, 오후1시 계곡의 약속장소 수구산장 집합..
더위를 쫒을량으로 시작한 샤워,오랜만의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한 가벼운 염색,
식사... 늦장을 부리다 보니 6시30분,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지하철역 가까이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40분밖에 안남아 조금만 지체하면
김선비와 약속한 시간에 지각을 하겠네... 주저하지 않고 택시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 창경궁으로 가시죠?” 기사님은 나를 힐끗보며 이상한 눈초리다.
창경궁에 가자는 사람이 반바지 등산복에 검은 스포츠고글? 하여튼 뭔가 부조화다.
창경궁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7시5분 ..생각보다 일찍도착, 아침 일찍 창경궁 앞
택시 정류장에서 여유롭게 친구들을 기다린다. 평소 평일 모임약속에 늦은 일들을
만회하려는 속셈이다.
잠시후 도착한 한인석,김유찬, 심미화,김종희,변기자 이렇게 우리 여섯명은 명정전
뒤쪽의 그옛날 왕과 궁인들이 오가던 통로에 자리를 잡고, 국립 국악원에서 진행하는
“국악의 아침을 거닐다”라는 공연에 귀와 눈을기울인다.
지난번 김유찬군의 공연에서 귀를 청소한 덕인지 정악이 다소 귀에 들어오는듯하고
집박의 소리도,피리소리, 해금,가야금,대금 이들이 내게 가까이 오는듯하다.
눈을 감고 약간 긴시간을 연주하는 별곡에는 몸과 마음을 맡겨 보기로한다.
저절로 내몸이 앞뒤로 흔들리며 박자를 따라간다. 한참동안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유찬군을 비롯한 우리 친구들 모두 그러하지 않은가?
국악은 이렇게 가까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문득 내가 왕족이 아니었나?
하는 우스운 생각마져들어 비시시 웃어본다.
한시간정도의 연주는 오늘의 모임에 대한 전주곡이었구나...
둘째, 북한산 계곡과 산행친구들
공연관람을 마치고 급히 과일을 준비하니 , 이미 탐방센타에 도착한 주명화가
어서 오기를 재촉한다. 친구들은 시원한 수박과 천도복숭아등을 급히 준비하여
주명화와 합세하여 과일을 모임장소의 흐르는 물속에 담그고 황옥희를 데리러간
종희를 제외한 여섯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도중에 나누는 이야기는 우리의
연령이 느껴지는 건강에대한 이것 저것들... 모두들 건강해야 오랫동안 만날
수 있다.. 끄~떡 끄떡 .
비가 온뒤의 계곡은 정말 아름답다. 물소리, 녹음,.. 이런 것 때문에 나는 매주
이곳을 오른다. 하지만 나를 만나는 풍경은 매번 다르다. 길도, 나무도,돌들도...
한바탕 흐르는 땀이 등골을 타고 흐른다. 가쁜숨을 가라 앉치며 시계를 보니
하산을 해야 할시간. 천천히 내려올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변총과 내가 걸음을
재촉하여 약속한 수구산장에 도착하니 미정이가 벌써 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네..
셋째, 계곡에서의 만남
오늘이 무척 더운날이고 연휴여서인지 모든 자리가 매진이다. 이곳 수구산장의
주인도 오늘이 대목이리라. 아이 어른 할것 없이 물속에서 첨벙거리고 깔깔대며
여름날의 계곡을 만끽하고 있다.
오늘 모임의 예상 참석 인원은 15명선 이었는데 걸려오는 전화를 계산하니 25명은
족히 넘어 보인다. 이미 도착한 친구들과 우이동을 넘어 이곳으로 향하는 권병희,
윤창선 부부, 홍문기 부부 그리고 가게가 바뻐서 못 온다고 하다가 미련을 못
버리고 온 강주봉, 대전서 오늘을 위해 상경한 강양구,아픈 다리를 이끌고 오는 옥희등..
한달간 숨고르기를 한 효과일까? 많은 친구들이 보곺은 마음을 모아서 많이 모인것
같다. 변총과 노대영군의 애쓴 보람도 있고...
좌석 수를 넘은 참석에 좁은 장소에도 불구하고,우리 친구들은 계속 악수하고, 깔깔대고,
서로의 쌓인 이야기를 풀고, 소주와 막걸리, 맥주등을 척척 비운다.
이렇게 자유스럽고, 부담없는 자리가 또 어디있을까?
이제 얼마간 취했으니 시원한 계곡의 물을 즐겨야 겠지?
첫 번째 목표는 한인석으로 낙점! 파라솔 아래서 담소를 즐기는 인석이의 옆으로
기자와 내가 접근한다. 기자가 밀치며 물로 넘어뜨리려 하는데 버둥대며 안넘어진다.
옆에 있던 내가 다리를 잡아채니 그제서야 첨벙, 기자도 반은 빠졌다.일어서는
기자 또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니 나중에 배신했다고 즐거운 불만을 토로한다.
(사실은 열 흘전 답사때 모든 친구들을 시원하게(?)해주자는 밀약을 했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기자 역시 친구들이 빠트려 주기를 바란다는것을...
그후에는 자동이다. 명화,옥희.순주,주봉,강양구 .. 안내려오는 친구들은 물 폭탄으로
창선, 병희... 몇몇 친구들은 아예 멀리 도망가 있고...
마침 오늘이 옥희의 생일이었는데 서방님이 친구들과 함께 먹으라고 떡보따리도 보내고,
이번달에 생일인 친구들 모두를 축하한다, 병희,이영권,한인석 건강하고 행복하길...
마무리, 하산길의 맥주집에서 남은 친구들과 생맥주 한잔...
오늘의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
강양구,강영애,강주봉,권병희,김미정,김유찬,김종희,노대영,박성숙,박인정,
변기자,배광진,심미화,안혜경,윤영권,장춘엽,전순주,주명화,하영백,한인석,
황옥희,김영수,윤창선 부부,홍문기 부부
마음과몸이분리된 친구들(오고싶어도 못온친구들)//
이영권,김문환,이덕묵,민경은,유연호,유웅렬,이창진,홍윤숙,서동선,김경실,
김연희,박영수,홍정임---친구들에게 안부 부탁한 친구들입니다.
친구들 사랑합니다.... 물에 빠져 기분 좋거나 속상했던 친구는 술한잔 어때?
첫댓글 회장님 준비하시느라 얼마나 마음 쓰셨을꼬? 함께하지 못해 서운해....즐거운 모습의 친구들을 보니 회장단의 애쓴 보람이 느껴지네.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
몇사람의 고생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좋아보인다...
한편의 소설을 보듯 읽어내려가니 재미잇네 글 솜씨가 조으심다~^^친구들이 보고 그림이 그려 지겟네~^^
수고했네....
임원진들 수고덕에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더운날 애쓰셨습니다.며칠 지난 뒤 회장님 덕에 다시 꺼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모두들 재미있는 시간과 추억을 만들었구나~~항시 가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여러가지 시간과 이유때문에 참석을 못하는구나~~다음을 기약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좋은 후기 보고간다~~수고 많았다~~
마음이 몸과분리된사람에 나도 낄까 아님 마음과몸이함께분리된축에 속하나?6^*
가까운 시간에 만나볼 기회를...9월 월례회,10월 체육대회,11월 월례회,12월 송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