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썩음과
가. 증상
이 증상은 처음에는 진한 녹갈색의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보이다가 나중에는 마르고 연한 갈색의 반점 상태로 변하여 과일 표면에 나타나는 것으로 물이 증산작용을 할 때 세포 밖으로 나와 생기는 것이다. 한 번 피해를 당한 세포는 물을 함유 할 수 없게 되며 과일표면에 건조한 연한 갈색의 반점을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은 증산작용으로 소모되는 물의 양이 뿌리에서 흡수한 물의 양보다 많을 때 어린 과 일에서 부족한 양만큼 빼내오기 때문에 나타난다. 착색단고추의 과실은 완충능이 적기 때문에 쉽게 이 증상이 나타나고 이 반점은 일반적으로 과일의 아랫부분에서 나타나며 습도가 낮거나 온도가 높을 때 나타난다.
<그림1> 배꼽썩음병과 증상
나. 원인과 대책
(1) 칼슘
칼슘은 세포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세포벽이 약해지며 증산작용과 같은 낮은 압력에도 쉽게 피해를 입게 된다. 양액이나 슬라브에 칼슘의 절대량이 많다고 해서 세포로 충분히 이동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다른 이온과 칼슘의 상호길항작용에 의해서 흡수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칼륨이나 마그네슘, 암모니아태질소가 많으면 칼슘흡수가 저해된다.
또한 칼슘과 다른 이온들의 비율이 적합해도 가끔은 칼슘이 세포까지 도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칼슘은 물과 함께 이동할 수 있고 매우 수동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환경조건이 맞지 않으면 역시 흡수가 저해된다. 즉 높은 증산작용으로 물과 함께 잎까지 이동되어 축적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육 후기에는 과실로 이동하는 칼슘의 전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액조성에서 칼륨과 암모니아태질소의 양을 줄이고 칼슘의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급 EC는 다소 낮추고 배액률을 늘려 근권 EC를 3.5dS/m 내외로 낮게 관리해야 한다.
(2) 암모니아태질소
암모니아태질소는 영양생장과 슬라브 내의 pH 조절을 위해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농도가 높으면 pH가 지나치게 낮아져 뿌리의 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칼슘흡수를 저해해 배꼽썩음과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생육 후기에는 10수염 질산칼슘보다는 4수염을 이용하고 부족분을 질산암모늄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3) 환경관리
배꼽썩음과에 있어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만약 광량과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으면 증산작용이 과다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근권이 건조할 경우에는 배꼽썩음과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생육 후기의 환경이 개선되는 시기에 착과기의 양액공급을 잘못해 근권 EC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수분함량이 낮아지지 않도록 배액률을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과실비대를 위해 일평균온도를 갑자기 올리면 과실이 연약해져 발생량이 증가하므로 야간온도를 다소 낮게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