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헬기, 그리고 드론: 6자 비행, 호버링, 예측비행 2/3
잠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다란 겹눈이다. 수많은 작은 눈이 모여 만들어진 겹눈은 거의 360도에 가까운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어 작은 움직임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다. 머리에는 커다란 두 개의 겹눈과 머리 중앙에 홑눈이 세 개가 있다. 겹눈은 원형으로 크게 돌출되어 전 후방 측면 등 넓은 범위를 감지할 수 있다. 겹눈 한 개에는 낱눈이 12,000~18,000개로 이루어지는데. 곁눈 하나하나가 모든 신경이 연결되어 있어서 독자적으로 색과 형태를 인식한다. 3만~4만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짧은 더듬이는 공기의 흐름을 느끼는 역할을 하며, 여섯 개의 다리에는 작은 가시가 있어 날아가는 먹이를 붙잡기 쉽도록 되어있다. 잠자리는 넓은 시야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비행능력도 뛰어나다. 몸 양쪽에는 네 장의 투명한 날개가 있으며, 네 장의 날개를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곤충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전진비행, 물론 후진비행도 가능하며, 정지비행도 가능하다. 정지의 비행은 물론 비행도 급선회, 급상승, 급강하, 호버링(hovering), 상하좌우, 어느 방향이든 방향이든지 전환이 가능하다. 호버링은 드론을 공중에 띄운 상태에서 일정한 고도와 위치를 유지하며 정지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바람이나 바람의 와류 드론 자체의 미세한 진동 때문에 계속해서 위치가 조금씩 밀리게 된다. 따라서 호버링은 스틱을 가만히 두는 것 비행이 아니라 밀려나는 기체를 끊임없이 정 위치로 돌려놓는 미세 수정 조작의 연속이다. 대개의 금자리가 속도를 유지하며 후진 비행도 가능하지만 굳이 후진 비행을 할 필요가 없어 안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비행술이 가능한 생명체는 잠자리뿐이다.
잠자리 노는 곳을 가다보면 머리 위를 따라오거나 제자리 비행을 한다. 잠자리의 호버링은 내 주위에 달려드는 모기, 초파리 같은 날 곤충을 사냥하기 위한 것이다. 잠자리는 곤충 중 최상의 포식자라는 드래곤프라이(dragonfly, 용파리)라는 멋진 이름을 가졌다. 더구나 잠자리는 먹잇감이 도망칠 길목을 미리 차단하는 예측 비행이 가능하고 6개의 다리를 입 앞으로 오목하게 모아 사냥감을 낚아채므로 사냥 성공률이 95%를 넘는 곤충계의 저승사자라고 할만하다.
달리 잠자리는 배의 끝 쪽이 아닌 앞쪽에 교미기관을 가진다. 정자를 전달하는 동안에는 흔히 암수가 서로를 물고서 날아다니는데 암컷이 알을 낳은 뒤까지 많은 쌍들이 그런 자세를 유지한다. 잠자리 수컷은 배가 시작되는 부분, 제2마디에 부성기가 있고 배의 끝부분에 암컷의 목에 연결되는 부성기가 있다. 수컷은 배의 모양이 끝부분으로 갈수록 급히 홀쭉해 지지고, 암컷은 배의 끝 부분이 서서히 좁아지고 좀 넓죽해진다(산란변). 짝짓기를 시작하면 수컷은 부성기로 암컷의 목을 휘어 감고 암컷은 배 끝의 음문을 수컷의 부성기에 접촉하여 정자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몇 시간이고 교미한다. 잠자리 두 마리가 일자로 날아다니든가 하트(♡) 모양으로 연결되어 날아다니거나 앉아서 쉬는 것이 바로 교미장면이다. 특히 실잠자리의 교미는 다른 잠자리들보다 하트 모양이 잘 나온다. 꼬리가 가늘기 때문이다. 교미는 공중에서 단시간 내에 이루어진다. 이어 암컷은 수컷의 세력권 안에서 물 위를 치며 산란을 한다.
철 모르는 어린 시절에 잠자리를 시집보낸다(장가보낸다)면서 못된 짓들을 하였다. 잠자리를 잡아 꼬리 끝에 가볍고 가느다란 밀집 대를 끼워서 날려 보냈다. 잠자리에게 고통을 주는 못된 짓을 하면서 놀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요> ‘윙 윙 윙’ (박은옥 정태춘, 1978년)
https://www.youtube.com/watch?v=uaP8_eC_VTw
'고추잠자리'(1981년) 김순곤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의 자작곡이다. 작사는 그의 첫사랑인 여자 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해 엄마 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엄마를 그리워 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조용필이 배낭을 메고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만든 노래가 바로 '고추잠자리'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NANqy4A_A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