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5월 20일 경에 보냈던 팩스입니다..
지금 다시 읽으니 저 자신도 좀 닭살이 돋는 느낌입니다..
철수형님도 얼마나 느끼하셨을까요.. 푸하하..
그 당시 '캠프의 선택'이라고 철수형님이 특별히 추천곡을
뽑아서 소개하셨고.. 청취자들이 추천하는 곡도 소개한 일이
있었지요.. 제가 10곡을 추천했었구요.. 실제로 소개되었던 곡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당시에 김경아 리포터가 출연했었는데.. 지금의 전주현씨,
얼마전 박미아씨가 하던 것과 비슷한 코너를 맡았죠.. 제가
김경아 리포터의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김경아 리포터에 대한
내용이 좀 담겨 있답니다.. 하하..
철수형님께..
형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감히 몇곡을 추천해 볼까 합니다.
캠프의 선택에 선곡되도록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곡중에 혼자 듣기에 아깝고,
‘캠프의 선택’에 어울리다고 생각되는 곡으로 10곡을 뽑아 보았어요.
그런데요.. 부탁이 있는데요.. 제가 추천했다는 말없이 그냥 소개해 주셔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곡다 방송될 만한 곡이라고 생각되는데
계속 제 이름과 함께 소개하면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
거북할 거 같거든요.. 제가 넘 주제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간단한 추천의 말을 덧붙일께요.
1. Mystery - James Gang
미국의 3인조 하드락 밴드인 James Gang의 73년 앨범 BANG!에 수록된
곡입니다. 후반부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아주 절묘하죠.. 20대에 요절한
기타리스트 Tommy Bolin의 재능이 맘껏 발휘된 곡이구요.
2. Sky High - Jig Saw
75년도 히트곡인데 Gerald Jolling과 비슷한 음색을 가졌고,
무척 상큼해요. (사실 아는바 없어요. 그냥 들어봤는데 좋아서 추천합니다.
물론 형님은 아시겠지만..)
3. Jackie Blue - Ozark Mountain Daredevils
역시 75년 히트곡인데 들으면 무척 상큼하더라구요..
4. Old Boot Wine - Spirogyra
기억하실까 모르겠는데 2년쯤 전에 제 희망곡으로 한 번 소개 되었습니다.
무척 차분하고 슬픈곡이에요. 첼로, 플루트 소리와 바브라 가스킨의
청순한 보컬이 너무나도 슬픈 분위기를 냅니다.
5. Silver Song - Mellow Candle
영국의 포크락 그룹 Mellow Candle의 유일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에요.
Old Boot Wine과 같이 소개하면 좋을거 같아요.
6. My Love - Lucifer's Friend
무척 고급스러운 곡인데 국내에서 구하기 무척 힘들대요.
독일 그룹이래구요..
7. The Lovers - The Enid
무척 클래식적인 곡이에요. 고급스럽구요. 얼핏들으면 클래식곡으로 생각되지요.
이런게 아트락을 듣는 묘미가 아닐지요..
8. You Know My Name - Beatles
비틀즈 노래중에선 참 덜 알려진 노래죠. 그리고 편곡이 무척 재미있어요.
왈츠 분위기도 나구요. 기왕이면 Anthology 2에 수록된 스테레오 버전으로
들었으면 좋겠네요. (Past Masters에 실린 버전은 모노에요.)
9. Hide In Your Shell - Supertramp
그들의 세 번째 앨범이자 출세작인 Crime of the Century에 실렸던
그들의 히트곡이에요.
10. Way to Blue - Nick Drake
요절한 영국의 포크락 싱어 Nick Drake의 데뷔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첼로소리가 비장하면서도 장엄하죠..
추천이라고는 하지만 무척 빈약하네요.. 하지만 음악캠프의 ‘캠프의 선택’을
통해서 방송된다면 많은 청취자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기억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제가 추천했다는 말 없이 그냥 방송해 주세요.. 다른 청취자들이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에 사는 심우현’이란 이름을 너무 자주 듣게 될까봐요..
(제가 넘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거 같죠.. 히힛..)
그럼 형님 안녕히 계셔요...
P.S. 참.. 이건 별개의 얘기인데요..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너무나
좋아하고 그리고 진행하시는 철수형님도 아주 좋아합니다.
DJ와 청취자의 관계 이상이 되게 전 철수형님과 친해지고 싶은데요..
시간을 내서 서울에서 만날 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역시 좋아하는 김경아 리포터님도 같이요.. 헤헤..) 물론 철수형님
친하게 지내는 친구분들 많으시겠죠.. 나이도 어린 제가 (지금 26살이랍니다.)
유명하신 철수형님께 감히 친구하자고 건방지게 나서는거 같지만요..
암튼 철수형님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싶어요.. 몇번 있어왔던 공개방송에
참여했다면 철수형님을 직접 뵙고, 혹시라도 방송후에 만날 자리를 만들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지방에 있다 보니깐 그럴수도 없었구요..
다음에 제가 제 연락처 보내드릴께요.. 히히..
그럼 형님 안녕히 계셔요...
음악캠프와 철수형님과 김경아 리포터님을 무척 좋아하는 우현 올림.
좀 느끼하죠? 푸하하..
1. James Gang의 음악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거의 소개된
일은 없는 것 같구요..
2. Jigsaw - Sky High는 제 신청곡으로 소개된 일도 있고..
1년에 두번 정도 선곡되더군요..
3. Ozark Mountain Daredevils - Jackie Blue도 가끔 나아죠?
1년에 두세번 정도 나오더라구요.. :)
4. Spirogyra는 제가 신청하지 않으면 거의 안 나오는거 같구요..
3년에 2번 정도 나오는것 같네요.. :)
5. Mellow Candle 노래는.. 사람과 음악을 통해 한두번 나온것 같고..
6. Lucifer's Friend - My Love는 이제 아주 유명해 졌죠?
7. The Enid의 곡은 '사람과 음악' 통해서나 나온것 같고..
8. Beatles - You Know My Name은 나온 적은 없지만 비틀즈
노래는 워낙 많이 나오죠?
9. Supertramp도 한달에 한번은 음악캠프에 선곡되는 편이구요..
10. Nick Drake도 나올것을 기대안했는데.. 얼마전 철수형이
'이런 날씨에는 Nick Drake의 노래가 어울리죠?' 란 말씀을
하셔서 너무나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김경아 리포터는.. 끝내 만나보질 못했네요.. 아쉬워요..
그 깜찍한 목소리에 완전히 반했는데..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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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방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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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5월에 보냈던 팩스 또 하나..
심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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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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