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에 서울신학대학교 동문회를 우리 교회에서 하게 되었다. 이곳 타코마는 성결교회가 하나도 없는 볼모지역이기도 한데 동문회장의 감투를 안겨주신 후배 목사님들이 올해는 이곳에서 하자고 해서 2박 3일 동안 우리 교회가 귀하신 목사님, 사모님들을 맞게 되었고 또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귀한 강사님들도 때를 맞추어 보내주셨다.
첫날 월요일에는 12시에 교회에 모여 월남 쌈, 만두 튀김, 멸치국수로 점심식사를 하셨는데 그 월남쌈은 내가 먹고 싶어서 부탁을 한 것인데 식당보다 더 맛있다. 특별히 땅콩을 갈아 온갖 재료를 넣어 소스를 만들어 주시는 귀한 집사님이 계시고 우리 교회 여선교회 음식솜씨는 이곳에서 알아준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시애틀바다를 훼리를 타고 관광을 하고 스노퀄미 폭포를 갔다. 남편과 나는 이곳에 20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가까운 곳에 그런 좋은 곳이 있는 줄을 몰랐다. 저녁으로 회덮밥을 먹고 성결대학교 전 총장이신 김성영 박사님께서 요즘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언론법, 사학법을 말씀하시는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요즈음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대학교가 하나로 통합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분열의 시대에 그 일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시며 미국 이 지역에서 먼저 그 일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하시고 그러면 당신이 한국에 계실지라도 달려오겠다고 하셨다.
“세속화시대와 목회자의 영성”이라는 주제로도 프린트를 주시고 강의를 하셨다.
둘째 날은 이곳의 명산 Rainier에 가기로 하고 불고기, 상추, 싱싱한 풋고추, 깻잎, 쑥갓, 오징어무침, 멸치 볶음, 옥수수, 등 풍성한 음식을 차에 싣고 눈산에 가서 불을 피우고 너무나 맛있게 푸짐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맛있게 끓여 먹었다.
어제는 너무나 더워서 폭포를 보러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고 추워서 불고기와 따끈한 커피가 더욱 맛이 있었다. 이곳 눈산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산꼭대기가 하얗게 빛나는 신비한 산이고 세계에서 이 산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그치지 않는 명산이다.
저녁에는 인삼과 대추를 갈아서 찹쌀과 같이 닭 속에 넣어 끓인 삼계탕과 온갖 반찬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저녁 강의는 전날에 “사도신경 비판론을 어떻게 볼까?”라는 주제를 연구해 오도록 하고 목회자들이 같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둘째 날은 탈북자들을 돕다가 중국에서 15개월 동안 감옥에 계시다가 추방당하신 윤요한 목사님께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셨다. 미국 시민권자로 고문은 받지 않으셨고 내가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하는 내 동포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고 너희 정부가 난민정책을 펴서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고 하신다.
미국과 한국, 사방의 언론에 인터뷰도 하시고 자신이 이렇게 유명하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탈북자들에게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감사하신다.
이민 교회에서 고생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이렇게 서로 만나서 관광을 하며 친교도 나누고 또 유익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새 힘을 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목사님, 사모님들이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치사하시는 말씀에 우리 교회 여선회도 기쁨이 충만한 것을 보며 나 역시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다. 내일은 육개장에 게장에 맛있는 마지막 음식이 나올 것으로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