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
[제2장 사자후 품] <종기 경>
이 몸은 종기와 같다
1.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에게 수년 된 종기가 있는데 그것에 아홉 개의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 있다 하자.
그러면 그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더러운 것이 흘러나올 것이고, 악취나는 것이 흘러나올 것이고, 넌더리나는 것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곳에서 새어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올 것이고, 악취 나는 것이 새어 나올 것이고 넌더리나는 것이 새어 나올 것이다."
2. “비구들이여, 여기서 종기라는 것은 이 몸을 두고 한 말이다.
그것은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것에 아홉 개의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 있다.
그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악취나는 것이 흘러나오고, 넌더리나는 것이 흘러나온다.
그곳에서 새어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오고, 악취 나는 것이 새어 나오고, 넌더리나는 것이 새어 나온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이 몸에 대해서 염오(厭惡)해야 한다."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2장 사자후 품] <종기 경(A9: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본경의 경문에서와 같이 종기가 곪아 터지면 더러운 고름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나서 넌더리를 낼 것입니다.
종기가 나면 몹시 아프기도 하고 성가시고 괴로운 것입니다.
이런 종기를 사랑할 이는 정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아끼고 사랑하는 이 몸을 종기와 같다고 하십니다.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이 몸은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인데,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 악취나는 것, 보기 싫은 진저리 넌더리나는 것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결코 깨끗한 것이 아니라 부정(不淨)한 것이라고 알아 염오(厭惡)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몸에 대한 지나친 애착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입니다.
도를 닦으려면 애착하는 마음에서 떠나는 출리심이 강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염오하는 마음이 없으면 출리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출리심이 없으면 발심하기 어렵고 발심하지 않으면 보리심을 내기 어렵습니다.
염오하는 마음이 출리심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사념처(四念處)를 닦습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이 육신이 아름답고 깨끗한 것이 아니라 실은 곧 변하고 무너지는 부정한 것임을 관하는 관신부정(觀身不淨)을 닦습니다.
본경의 주제는 수행자가 닦아야 할 사념처(四念處) 중 신념처(身念處)를 닦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런 날도 점차 사라지겠지요. 무상한 법이니까요.
성자필쇠(盛者必衰)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에 유념하시고 더위를 극복하시면서 즐거운 토요일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