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기업, 사회활동 모두 ‘가정 평화’ 위한 것 종교도 결국 평화로운 세계 만들기 위한 수단
통일교,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1954년 문선명(88) 총재에 의해 창설돼 50여 년간 세계에 평화의 이념을 전파하고 있는 종교단체지만, 기업 활동 및 문화예술 등 사회분야에서의 활동도 대단하다. 국내에서는 실체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들을 사고 있고 몇 달 전에는 월간지 ‘신동아’의 부정적 보도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네이버 백과서전’에 국내 50만여 명의 신도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약 400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기록될 정도로 국내외에 이미 탄탄한 기반을 확립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황선조 회장을 만나 통일교에 대해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었다.
흔히 통일교로 지칭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문선명 총재가 창설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가 바탕이 되어 1994년 5월 새로 출범한 단체다. 통일교는 종교단체로는 특이하게 교육, 언론, 예술, 스포츠,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선문대학교, 선화예술중고, 청심중고,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고, 언론분야에서 세계일보와 미 워싱턴 타임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리틀엔젤스 예술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스포츠 분야에서는 성남 일화와 브라질의 소로카바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2003년부터는 2년마다 국내외 유명축구팀을 초청해 ‘피스컵대회’를 열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한의 평화자동차와 보통강호텔, 강원도의 용평리조트, 음료수 맥콜로 유명한 (주)일화, 여수에 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주)일상과 미국에서 수산물을 공급하는 트루월드 그룹(True World Group) 등 국내외 수십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통일그룹’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거대하다.
여수 레저단지 개발사업 추진 가정연합은 기존 사업의 유지 외에 최근 여수레저단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 중인 여수레저단지 개발은 전남 여수 화양지구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종합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단계로 2010년까지 호텔, 콘도, 펜션, 수족관, 요트장, 전망대, 골프장 등을 건설하고 2단계로 2015년까지 세계 민속촌과 케이블카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완공되면 남해의 명물이 될 것이다. 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확정된다면 레저단지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4만여 평에 호텔과 콘도 등이 먼저 지어지고 있다.
“통일교 활동은 ‘평화로운 세계’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 하지만 가정연합의 황선조 회장은 이러한 활동들에 대해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업은 가정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일교는 지난 50여 년간 세계평화를 위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왔으며, 시대 변화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근간에는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이라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간, 종교간, 인종간, 문화간 ‘벽허물기’가 필요하고 통일교가 벌이는 모든 사업은 이 ‘벽허물기’를 위한 하나의 방법들이라는 설명이다.
문선명 총재와 통일교는 ‘벽허물기’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6년 초교파기독교협회, 1983년 국제종교재단, 1984년 세계종교회의, 1991년 세계평화종교연합, 1999년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2005년 천주평화연합 등을 창설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종교계가 세계평화를 위해 화합할 수 있는 길들을 모색하려 했다. 특히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에서도 ‘중동평화세미나’의 수십 차례 개최와 함께 2003년에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평화대행진을 벌이며 평화와 종교간 화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문 총재는 남북통일에 관해서도 열성을 기울인다. 한반도 통일이 세계평화의 실현에 절실히 필요하다 느끼고 1991년 김일성 주석을 만나 금강산 관광 등 경협을 논의했지만, 김 주석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대북사업은 중단됐었다. 이 후 금강산 사업은 현대 측에서 진행하게 됐지만 통일교측은 현재 남포의 평화자동차, 평양의 보통강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문화예술분야에서도 1998년 리틀엔젤스의 평양 공연 이후 북한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일본 조총련과 민단의 화합에도 힘쏟아 1970년대부터 각 단체 인사들의 남한 초청과 상호 교류를 추진했으며, 2004년 11월에는 조총련과 민단의 1,200명, 영호남의 1,000여명이 참여하는 ‘평화통일대회’를 개최했고 이 행사는 이듬해 조총련과 민단에서 각각 1,100명, 영호남에서 각각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
이런 종교간 화합, 평화통일운동과 함께 문 총재는 제3세계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1979년부터 국제구호친선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 식량, 의류, 의약품을 원조해왔고, 농토를 개간하고 농장을 세우는 등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통일교 측에 의하면 자이레에서는 협동학교를 세워 농업, 공업, 경영학 등을 가르치고 있고, 잠비아에서는 소시지공장, 목장 등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교육 사업을 펼치는 중이며, 이 외에 세네갈, 아이보리코스트, 라이베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에서 선교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원봉사단체 애원을 설립해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북한동포돕기 등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벽허물기’에 이어 통일교는 최근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참가정운동’을 펼치고 있다. 애초 문 총재가 창설해 지금까지 50여 년간 이어온 ‘세계기독교신령협회’의 간판을 내리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이름을 올릴 만큼 윤리와 도덕이 허물어진 이 시대에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교단의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참가정운동’은 구체적으로 ▲참부모, 참부부, 참자녀 되기 운동 ▲가족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운동 ▲자연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운동 ▲지구촌 대가족을 이루는 운동 등으로 나뉘어 실천되고 있다. 1960년 세 쌍으로 시작한 국제합동결혼식도 이의 한 축이다. 통일교측은 ‘인류는 하나님 아래 한 형제’란 슬로건 아래 통일교 신자간 국제결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은 “현재 국내에만 우리가 중매한 3만여 쌍의 국제 커플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입답.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소개한다면. 우리 가정연합의 가장 큰 목적은 ‘가정의 평화를 통한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이다. 현 세계는 국가간, 인종간, 종교간, 문화간 갈등과 다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문선명 총재님의 가르침 아래 가정의 참된 평화를 바탕으로 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어 전 세계에 걸쳐 ‘참가정운동’을 비롯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크게 종교, 기업, 사회문화로 나누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정연합이 지난 50여 년간 국내외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룬 비결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문 총재님의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고, 둘째는 이념 및 사상의 투명성, 셋째 회원간 연대의식이다. 문 총재님은 ‘공적(公的)인 사람’이다. 사욕이 전혀 없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기도하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신다. 비전의 핵심은 ‘가정의 평화’다. 이념과 사상의 투명성이란 이미 문선명 총재님이 펴내신 7백여 권의 저서와 강연집을 통해 구체화됐다. 투명하지 않다면 세계4백만여 명이 문 총재님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회원간 연대의식이란 총재님의 사상에 동의하며 따르는 사람들 간의 일치단결된 모습이다. 우리가 사이비라면 50여 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총재님을 따르겠는가.
-농촌 계몽, 승공, 통일, 평화, 가정 등 시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데 왜 그런가.
우리가 추구해온 가치는 오직 ‘평화’다. 승공이나 통일 등은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주요가치로 내세운 것일 뿐 근본은 평화인 것이다. 총재님과 우리는 가정이 바로 서야 기타 모든 것이 바로 설 수 있다고 믿는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미숙했던 농촌을 발전시켜야 했고, 냉전 시절에는 청년들에게 승공을 알려야 했고, 그 다음에는 평화와 통일을, 윤리도덕이 혼탁한 이 시대에는 원래의 가정이 부각된 것뿐이다. 그 개념들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수단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종교단체가 언론, 교육, 예술,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나름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성(聖)과 속(俗)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다. 내세에서의 안식도 중요하지만 현세에서의 평화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현세에서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앙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그 가치를 다른 이들과 공유해야 한다. 우리 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다양한 사업들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총재님의 뜻에 따라 그 사업들에 통일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가능한 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
-통일교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통일교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가정의 평화를 통한 세계평화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우리 신안의 모태가 성경이긴 하지만, 우리는 굳이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가르침도 ‘평화’ 아닌가. 다른 모든 종교도 그렇고, 우리는 지금까지 종교간, 종파간, 인종간, 문화간 벽을 허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면서 기존 종교계의 일부 경계도 있었지만, 우리는 ‘열린 종교’로서 그들과 공존하고 화합하려 애써왔다. 기존 세력은 새로움에 대해 늘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단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편견과 독선을 버리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차후 우리의 이상인 ‘평화세계’가 실현되면 종교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종교도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문선명 총재의 근황이 궁금하다. 총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이슈가 있나. 총재님은 항상 똑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우리들을 지도하고 있다. 통일그룹을 비롯한 각 기관들의 활동은 담당자들에게 맡기고 당신은 오로지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을 위해 기도하고 각국을 순회하면서 갈등을 없애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통일그룹의 대북사업과 통일교의 세계적인 기반을 중심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이 많으셨다. 최근 6자회담에서 합의문이 도출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여기신다. 이전부터 대북사업을 진행해 온 우리는 경협뿐 아니라 비정치적 분야인 문화예술 등 민간차원에서 북한과 교류협력을 계속하고 있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평화롭게 지내길 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기존 사업들을 유지하면서 ‘참가정’을 이루기 위해 내적인 면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순결과 윤리도덕을 강조해 가정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일과 이념운동, 봉사와 ‘심정(心情)문화’의 사회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해외와 국내에서 실천적인 운동을 실시하고 특히 ‘벽허물기’를 위해 갈등 집단 간 총체적인 교류를 강화하려 한다. 해당 지역의 인사와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간의 자매결연을 추진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하려 한다.
-여수에 종합레저단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마음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종합해양레저단지가 없다. 우리는 해외에서 이미 많은 해양리조트들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고, 또 국내에서는 용평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수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와서 편히 즐길 수 있는 그런 휴양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300여만 평의 부지를 확보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이미 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의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골프장과 요트장, 수상리조트 등도 같이 지을 계획이다. 남해의 아름다움과 해양스포츠를 한 곳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런 단지를 만들 것이다.
-북한과 민간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아는데, 평화자동차 등 대북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문 총재님이 1991년 김일성 주석을 만난 이후 대북사업은 고비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경협뿐 아니라 문화예술, 학술교류 등 민간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많은 사업들을 해왔다. 평화자동차 같은 경우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제휴를 통해 2000년부터 북한 내수용 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보통강호텔의 경우도 많은 외국인들이 머물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1994년에 최초로 학술교류를 진행했고, 리틀엔젤스의 평양공연 등 문화교류도 성공시켰다. 올 6월에는 평양에 초현대식 ‘평화센터’가 완공되는데 컨벤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평화를 위한 많은 노력과 시도들이 있어 왔지만 아직도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세계적 역량을 모아 민간 주도의 ‘평화UN'을 중심으로 ’초종교 · 초국가 · 인종 · 초문화 운동‘ , ’참가정운동‘ 등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향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여태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작지만 꼭 필요한 일들의 실행을 통해 가정의 평화와 행복, 공동의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프로필
생 년 월 일 1955년 1월 10일 출 생 지 전남 여수 가 족 사 항 부인 문성숙 여사와 1남 2녀 학 력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 동대학 대학원 신학과 미 Unification Theological Seminary 종교교육학 석사 홍익대 대학원 교육사회학 박사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15기 주 요 경 력 1980년 전국대학원리연구회 충남학사장 1987년 남북통일운동 국민연합 교육 국장 1989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서울남부 교구장 1994년 동협지 미 뉴저지, 워싱턴 교구장 1996년 동협회 협회장 1997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 1999년 동연합 세계회장 겸 세계일보 부회장 2006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저 서 ‘성약시대의 역사인식’(성화출판사, 1994)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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