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르코 대성당 관람을 마치고 흡족한 기분으로 출구 게이트를 잘 빠져 나왔는데,
아!! 팔라도로!
이미 늦었다 문을 나와버렸으니, 그래도 출구게이트 관리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나를 들이민다.
"나 방금 여기를 나왔는데 제일 중요한 팔라도로 사진을 못찍었다"
"다시 들어가서 잠시 팔라도로 사진만 찍고 나오면 안되겠나 "
플리즈, 엑스큐즈미, 써, 나를 낮출 수 있는데로 다 붙여서 서툰 영어로 밀어붙인다.
이 사람들도 영어가 서툴기 때문에 걱정할 거 없고 피장파장.
그랬다.
팔라도로 (이탈리아어 Pala d'Oro)는 금과 보석으로 만들어진 산마르코 대성당 제단 뒤에 장식돼 있는 제단화다.
아래 부분은 복음사 마르코의 이야기,
또 베네치아 공화국 원수(도제)의 초상 하리토스를 그린 법랑이 있다.
1102년 총독 오르델라프 팔리에로의 명령으로 콘스탄티노플의 명공들이 제단 장식으로 만든 것이고,
다른 부분, 대천사 미카엘의 그림을 포함한 그림은 앞서 이야기한 1204년 제 4차 십자군 전쟁의 약탈품이다.
신이고 뭐고간에 눈앞에 좋은 것이 보이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 다 덮어져 버리는 것이지. 신의 이름으로......
그러다가 1343년 도제 안드레아 단돌로의 명령에 의해 두 부분을 결합하여 1,927개의 보석으로 장식한 하나의 고딕 세공으로 제작된 것.
그 화려한 모습에 취해서 넑 놓고 구경만 하다가 촬영을 잊어버린 것이다.
유니폼을 입고 출입문을 통제하는 키크고 등치 큰 직원이 꼬레?( 아~~한국의 위상이여 감사하다 ) 하고 물어본다.
예스, 암 코리언!
따라 오란다.
여기는 출구이니 앞장 서면서 따라 오란다.
입구를 담당하는 키작고 좀 뚱하다싶은 여직원에게 잠시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해 줘라, 안된다를 반복하는 것 같드니 여직원이 결국 바우처가 (입장권)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 바우처는 내 폰에 세 군데 저장, 종이에 출력도 해서 가져갔다.
처음 들어갈 때 했든데로 바우처의 큐알 코드를 기계에 들이대니 안된다.
한 번 써버린 바우처는 안되는 장치.
할 수 없이 그 여직원은 통제용으로 쳐 놓은 줄을 들어준다. 옆 구멍으로 들여보내 주는 것이다.
고맙다를 여러번 반복해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다시 들어가서 동영상을 찍었다
한국인의 적극성과 그 동안 차곡히 쌓인 한국의 위상이 도저히 안되는 상황을 극복한 샘이라고 생각한다.
*** 아이고 그런데 이거 애석하게도 동영상이 용량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안올라가네요
해결해 보도록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