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한하운 시인
시인/ 오 동 춘
죄명은 문둥이
이것 참 어처구니 없는 벌이 올시다
이렇게 시로 노래한 시인
그는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게다서슬 푸른 일제시대부터
몹쓸 나병환자로 온통
온 몸으로 뒹굴어 가슴 앓으며
끝내는 “나는 죽어 파랑새 되리”
그 고뇌 시에 담아 읊었습니다
“생명의 노래”에서
지나 간 것은 아름답다
이제 문둥이 삶도 아름답다
또 오래는 문드리림도 아름답다
이처럼 노래한 시인
자고나면 손마디가 달아나고
발고락이 없어지고
몹시 괴롬 주던 그 문둥병
끈질긴 투병으로 말짱히 나아서
“나는 문둥이가 아니 올시다”
소리 높이 외치며
광복 후까지 문단활동,사회봉사활동으로
이 나라 밝은 누리 이루는데
피와 땀을 철철 쏟았습니다
시인은 먼저 인간이되야 한다
그런데 아직 덜된 내가 시인이라는 건
부끄럽다고 말하던 한하운 시인
함남 함주에서 태어나
게다에 짓밟힌 짚신 설움
절절이 겪으며 의분에 떨던 마음
시의 자유 정의로 풀고 살다가
맞게 된 광복 기쁨도 잠깐
두 동강난 강토 북쪽에서
자유 찾아 내려온 남한땅에서
다시 도진 나병 때문에
늴릴리 보리피리 불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소록도 가는 전라도길 읊었습니다
뛰어난 설움의 서정시인
우리 한하운님 하늘나라
펄펄 나는 파랑새 되어
나병없는 고운 몸매로
손모아 한결같이 기도하리라
한국문단 바른길을
조국통일 푸른길을
뜨겁게 불같이 기도하는
한하운 멋진 시인님
우리 모두 그리움만 높아 갑니다
오동춘 약력
일본 다까야마 출생<경남 함양에서 자람>,문학박사,시조시인,국문학자,한글운동가,화성교회 원로장로,연세대 국문과 및 동교육대학원 졸업 한양대 박사과정 졸업,부산날개문학동인활동함<1959>,짚신사랑시조집으로등단<1972>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강서문인협회 회장 한국장로문인회 회장 지냄
전 연세대,한양대 사회교육원 교수 지냄,짚신문학회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기도시인협회 고문,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글학회,외솔회 감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사,국무총리표창,제2회 흙의 문학상,제15회 노산문학상,제3회장로 문학상,제27회 외솔상,매천황현문학상 대상 등 수상함,산도라지,봄나무 등 시집 16권 한알의 밀알이 되어 등 수필집 5권 있음
첫댓글 좋은 마음이 솟아 나는 글입니다.
오동춘 박사님이 한하운 시인을 아시는 듯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