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농약 사용심각
율리아
자연의학 교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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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확 후에 사용하는 농약으 심각성이 공적으로 보도된 가장 최근 자료
수확후 농약사용 심각
수입농산물은 일반적으로 오랜기간 저장, 보관해야 하며 장거리 수송이 요구되기 때문에
부패 변질을 막기 위해 농약․ 방부제․ 도포제 사용 등
각종 화학 처리를 거치게 된다. 품목에 따라선 방사선을 쪼이기도 한다.
아예 미국에서는 이런 필요 때문에 수확뒤의 저장 ․ 보관․
수송과정에 별도의 농약처리를 합법화하고 있는데 이를 포스트 하비스트 처리라고 부른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국내에 시판중인 수입과일을 대상으로
농약잔류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나나, 레몬 등에서 국내에서는 잔류허용 기준치조차
없는 치아벤다졸(TBZ), OPP 등의 보존제농약 성분이 상당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존제농약은 농작물을 수확한 뒤 장기 수송과정에서 일어날 부패 등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일본의 경우
엄격히 사용을 규제해온 것들이다.
또 수입 바나나에서는 살균제 성분인 베노밀과 치오파네이트메틸이 각각 1PPM, 0.2PPM씩
검출됐으며 수입 키위에서도 베노밀 1PPM이 검출됐다.
이 두 성분은 모두 허용기준치에는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기간 체내에 축적될 경우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25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인천항의 수입농산물과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시판중인 수입농산물 6종 12작물을 구입해 국립보건원과
소비자보호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레몬.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등 모든 수입과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고
특히 미국산 레몬과 자몽에서는 암을 일으키거나 기형아를 유발 할 수 있는 농약이 검출됐다.
이번 검사 결과 검출된 농약 잔류량은 모두 허용기준치 이하였다.
그러나 이 단체쪽은 이하라고는 하지만 한 과일에서 여러 종류의 발암성. 기형성 농약이
함께 검출됨에 따라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발암물질은 상승작용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개 이상의 발암화학물질이
체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발암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개의 발암물질이 허용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두 종류 이상의 농약이
함께 검출될 경우 그 허용량이나 안전량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양 적어도 몸속 쌓여
서울대 이인원교수(농생물학)가 지난달 21일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들여온 9개 품목의
곡물 및 사료에 대해 진균독소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면실박 18개 시료
모두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7개 시료는 허용기준치인 50ppb
(1ppb는 10분의 1g)를 초과하는 등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플라톡신은
천연물질 중 가장 적은 양으로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또 소맥류에 대한 실험에서는 중국산 옥수수의 22개 시료중 11개, 미국산 2개 시료 가운데
1개에서 최고 8백ppb의 후사리움 독소가 검출됐다. 후사리움 독소는 동물에게 피부독성,
소화기관 및 순환기관 출혈, 설사, 구토, 신경장애 등 여러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어
선진농업국에서 여러번 사회문제가 되어온 무서운 진균독소이다. 농산물, 이 가운데서도
식품은 잘못 선택하면 건강을 해치고 생명마저 잃게 된다. 사람이 죽는 형태에는 즉사, 급사와 함께 서서히 죽어가는 서사가 있다. 즉사, 급사는 대부분 원인이 분명해 경각심을 쉽게 갖는다.
그러나 잘못된 식품에 의해 몸안에 중금속 및 발암물질 등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되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0~30년에 걸쳐 결국은 죽게 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농림수산물과 식품의 수입통관 때 국민건강 및
생명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엄격한 검역을 하고 있다.
중앙대 김성훈 교수(산업경제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4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농축산물을 개방하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수입허용 품목별로 매우 세밀한 기준과
절차를 요구함으로써 식품안전성 확보와 수입규제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배․버섯․인삼제품․밤 등만 해도
미국 농무부 직원이 직접 한국을 찾아 3년 이상 한국 해당 농산물의 재배과정과
토양을 검사하고 수확 및 포장 과정까지 세밀히 점검한 뒤에야 수출을 허용한다.
이들의 한국 체재비용등은 한국 수출업자의 부담이다.
이런 까다로움 때문에 한국의 자랑이라 할 사과와 감은 미국에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쪽은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소비하게 될 자국의 수출 농산물에 대해선 안전성 검사와 식품검역과정을 대부분 생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수출용 가공식품의 경우 국내 소비용과 차별을 둔 2중검사 기준을 공공연히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이 2중 또는 3중의 검사기준을
사용하든지 말든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우리가 세계 농산물 시장의 감시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로 들여오는 물량에 대해 철저하게 하느냐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도 민간 소비자 단체와 몇몇 학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 극히 비판적이다.
단국대 장원석 교수(농업경제학)는 “검사인력과 장비를 크게 늘려 서류검사 및
관능검사(주로 눈으로 가려내거나 냄새로 판별하는 검사) 위주의 전근대적인 검역을 탈피하고 정밀한 이화학 검사 견본을 채취해 화학시험을 실시하는 검사를 늘리는 등
검사기능의 과학화․전문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식품 더 위험
미국 등은 그나마 농업선진국이기에 농약․방부제를 나름대로 가려 쓸 것이란 점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최근 수입선이 급격히 몰리고 있는 중국의 경우 앨드린․
디앨드린․BHC 등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농약이 마구 뿌려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근거 등을 토대로 민간소비자 단체쪽은 ‘수입농산물은 일단 위험한 것이란 결론을
주저없이 내리고 있다. 꼭 수입이 필요하다면 검역기준과 절차를 강화하고
검사인력과 장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개선책을 내놓는다. 나아가 국내 농어민과
소비자단체들이 연계해 무공해․무농약식품, 유기농업농산물 또는 전통식품의
국내 공급 및 소비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한다.
그러나 당국의 시각은 이와 크게 다르다. 수입농산물 검역업무를 맡고 있는
보사부 정도영 식품유통과장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농산물은 최선을 다해
안전성을 검증한 뒤 내보낸것”이라며 “일단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입 신고건수 가운데 41%의 물량에 대해 이화학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것만해도 선진외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검역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수많은 수입품목들에 대해 일일이 이화학검사를 실시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품목에 따라선 경험있는 검사요원이 육안과 냄새로 부패․변질상태를 관찰함으로써
이화학검사에서 밝혀낼 수 없는 식품의 안전성을 가려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도영 과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정밀검사율 41%는 일본의 같은 비율이
10%안팎임에 비해 오히려 높은것”이라고 말했다.
정밀검사율41%
보사부쪽도 물론 검사인력과 장비의 지속적인 보장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수입농산물의 급증이 극히 최근의 추세이기 때문에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아쉬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보사부는 이와 함께 외국에서 사용되는 농약․ 방부제 등의 성분정보를 파악하는 일 역시 시급하다고 보고 최근 2명의 전문요원을
미국과 유럽에 파견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자몽 등 6종의 수입농산물에서
품목별로 기준치 이하이긴 하나 2종 이상씩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상승작용에 따른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 것은 종전과 달리 다소 진전된 문제제기로 볼 수 있다.
미국 등 농업선진국의 경우 농화학․생물학 등의 진보에 힘입어 날로 새로운 농약․ 방부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우리나라가 검역을 제대로 하려면 각종 새물질을
분석해낼 수 있는 국내 기초과학의 수준향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수입농산물의 위해성을 잇따라 경고하는 민간단체들은 나름대로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작 농약․방부제․도포제 등의 개발추이를 세세히 따라잡고 있는
농화학․농생물학 분야의 전문 연구자는 아직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정부쪽 역시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수입농산물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우려와
논란은 거세면서도 ‘먹어도 된다’ ‘안된다’의 시비가 좀처럼 가려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입의존 계속 늘어
이런 가운데 우리 국민이 매일 소비하는 밀가루의 100%, 콩식품의 90%, 옥수수와 잡곡의 98%, 감자스낵 70%, 쇠고기 60%, 토마토케첩 50%등이 수입품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제 정부와 소비자, 관계전문가 모두가 함께 시급히 가려야 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