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수요일은 토요일 같은 기분이다
강주연못 주차장에서 일행들 만나 하동으로 가는데 날씨가 찌뿌둥하니 흐리다
다들 지리산에 가려고 사전선거를 하였다네...
단천마을 입구 주차장에는 남해에서 출발한 일행3분이 먼저 도착해 있다
마을 입구 대숲을 지나고 사면길을 따르다가 계곡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간다
간식 먹을 시간은 아닌데 불매골 대장님이 허기가 지신다고...
배낭무게를 줄이려는 알팍한 속셈으로 내가 준비한 간식도 슬쩍 꺼내어 놓았는데 잘 팔리지 않네...
<계곡초입에서>
간식시간을 끝내고 계곡을 건너 등로를 따르지 않고 곧장 계곡치기로 올라간다
습도가 높아 금방 땀이 흘러 내린다
집채만한 바위를 요리 조리 피해서 위로 올라 가는데 마을 주민 2분이 쉬고 있으면서 좋은길 놔두고 왜 이리로 가느냐 묻는다
<계곡초입에서>
우골 초입에 도착할 즈음 계곡가에 돌배나무 한 그루 자생하고 있고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돌배가 열려있다
가을에 수확하러 올까보다 생각해 본다
내 차지가 될 수가 있을라나...
<단천우골 초입에서>
우골 초입에서 백두대간늑대님 표지기를 만난다
스마트폰 지형도가 없던 시절 인터넷에서 늑대님이 편집한 지도를 복사하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전미자님>
60년 쥐띠
자그마한 체구에 지칠줄 모르고 지리산을 누비고 다니시는 분이다
미답인 단천우골은 아기자기한 소폭들이 연이어 나타나니 힘든줄을 모르고 올라간다
높은 습도로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리고 ...
멋진 우아한 폭포가 하나 보인다
앞서 가시던 불매골 대장님이 용추폭포라 일러 주신다
단천우골의 최대 폭포라고...
용추...
용이 추락한 곳?
용이 승천한 곳?
중봉골에도 용추폭포가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담아 본다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지리산을 찾아 오는 매력이 바로 이런 맛이고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폭포 상단으로 올라 한참을 쉬었다
폰을 세워서 폭포를 담으니 한 줄기 빛이 폰 속으로 들어 왔다
남해에서 처음 지리산 계곡산행에 오신 분이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신다
환상적이라나...
나는 별로라고 생각 했는데...
용추폭포 상단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더라....
<용추폭포 상단부>
땀을 식히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이후로도 연이어 나타나는 작은 소폭들에 눈이 호강한다
바위에 움푹 퍄인 저 구멍의 이름을 몇일전 어느분의 산행기에서 읽었는데 통 가억이 나지 않는다
오랜시간 자연이 빚어 낸 경이로움과 신비로움...
남해에서
오늘 처음 지리산 계곡산행에 참여 하신분으이 신발상태가 썩 좋지 않다
미끄러지기를 몇번이나 하였을까...
가까이에서 신발상태를 보니 여간 심각한게 아니다
국산제품 T사 신발인데 닳기도 많이 달았다
다행이 무탈산행을 하였는데 다음번엔 새 신발 사서 지리산이 이렇게 좋은 즐 몰랐다고 하면서 또 따라 나설거라 하였다
<간식타임>
<꿩의다리>
산행 3시간여 만에 아래 지점에 도착하여 휴식을 한다
이제 계곡을 벗어나서 우측 지능선으로 올라 쇠통바위 능선으로 하산 하기로 하였다
식수를 담고 11:10경 계곡을 벗어 나 우측 능선으로 향한다
노란색 표지기를 보고 올랐는데
길은 초반 너덜겅을 좌측으로 돌아 가더니 이내 가파른 오름길로 접어 들었다
능선 초반부 부터 경사도가 여간 심한게 아니다
숨은 가쁘개 몰아쉬고 종아리 근육이 뻐근해져 온다
유격훈련이 따로 없네...
소나무 뿌리가 바위를 갈라 놓았다
능선 오름길에 힘은 들었지만 볼거리는 다양하더라...
한시간여 숨을 헐떡이고 땀 꽤나 흘린 뒤에 쇠통바위 능선에 도착을 하고
잠시 하산 하다가 우측 큰 바위에 올라 오찬시간을 갖기로 한다
지네능선이 훤하게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낚지뽂음으로 허기를 면하고...
오늘은 무알콜 산행이다
선유동계곡 위로 운무가 춤을 춘다
비가 내릴것도 같았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산길에 흔들바위도 밀어 보고...
쇠통바위 하산길에 꽤나 오래된 적송 군락이 많이 보인다
어릴적 보았던 당산 소나무보다 훨씬 더 큰 소나무이다
장정 세사람이 안아도 모자랄것 같다
억쎈 산죽밭을 빠져 나오니 하산길 중반 부드러운 길이 열린다
산죽의 키도 무릎아래로 내려 왔다
다소 가팔랐지만 하산길 끝까지 이런 편안한 길이었다
<굴참나무>
사리암재에서 쉼을 갖는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돌이 굴러 가듯 쏟아져 내린다
<피나물>
잠시 후 독가촌으로 내려선다
주인은 보이지 않고 개들이 반가운지 꼬리를 흔들며 일행을 반겨준다
계곡에서 땀을 씻고 쌍계사 입구로 내려와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냄해분들은 먼저 떠나고
돌아오는 길이 이른 시간이라 활공장에 올랐다
사방 운무가 가득하여 조망은 꽝이고 바람만이 시원스레 불어 온다
산목련 철인가
활공장 오름길 임도 주변에 산목련이 활짝 꽃을 피웠다
활공장에서 내려와서 진주로 오는길에
라디오를 켜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소식을 듣는다
예상했던 결과와 딱 들어 맞았다...
부디 변화된 세상에서
변화된 삶을 살기를 개인적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