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스탄불여행8 - 예니 자미에서 할례식을 치르는 이슬람 소년 일행을 보다!
6월 5일 이스탄불의 악사레이 역 에서 트램을 타고는 술탄아흐메트 사원과
아야소피아에 톱카프 왕궁을 지나 국철의 종점인 시르케지 Sirkeci 을
거쳐서 일곱 번째 정류소 인 에미노뉴역 Eminonu 역에 도착하여 내립니다.
금각만에 자리한 에미노뉴 Eminonu 부두는 왼쪽 갈라타다리 아래 선착장에서 보스포르스
해협으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하며 가운데 선착장은 바다를 건너 아시아쪽인
위스큐다르 로 가는 배가, 또 오른쪽 선착장은 프랜시스제도로 가는 배들이 출발 합니다.
우리는 왼쪽에 향료등을 아주 싸게 판다는 이집트 바자르 앞에 자리한 큰 이슬람 모스크는
예니 자미 Yeni Camii 로 들어가 사원 내부를 보는데 아름답기는 하지만 우상숭배를
금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장식물 같은게 없고 화려하다는 느낌 보다는 소박함을 느낍니다.
이슬람 사원을 예언자 마호멧이 살았던 메카 지역에서는 마스지드 (masjīd) 라 불렀는데
이집트 방언으로 masgid 가 프랑스어로 mosquee 가 되고 다시 영어로는
모스크 Mosque 라고 변했지만...... 터키에서는 따로 자미 Camii 라고 부르는걸 봅니다.
최초의 이슬람 사원의 전형은 메디나에 있는 꾸바(Qubā’) 사원 으로 예언자
마호멧이 622년 메카로 부터 메디나에 도착 (히즈라) 하자 세웠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아랍 사원은 초창기의 사원들을 떠받치던 기둥이자 위 부분이 잘려진
대추야자 줄기를 모방한 아치 들로 이루어진 평평한 건물로 초기에는
예배를 알리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되는 높은 단상 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단상들은 메디나에 있는 초기의 사원들이나 푸쓰따트(Fuṣṭāt, 카이로)에 있는
암르 이븐 알 아쓰 (Amīr ibn al-Āss) 사원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후 뾰족탑 의 형태로
발전되었는데 투르크인 들이 세운 가느다란 원통 모양의 뾰족탑들이 독특합니다.
투르크인들의 뾰족탑 은 비잔틴의 교회 양식을 본떠 만든 광대한 사원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는데 예배 시각을 알리는 사람인 무엣진 이 올라서는 단상 주위로 정교한
전구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뾰족탑들은 대체로 맘룩조 때 세워진 사원이라고 합니다.
서부아랍 지역에서는 원래 조로아스타교의 정사각형 불(火) 탑을 모방하여 사각형의 탑 을
세웠으며 바빌로니아에서는 지구라트 를 모방해 만든 나선형 뾰족탑 이 있으니 뾰족탑
(minaret) 이라는 단어는 등대라는 의미의 마나라 (manārah) 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하네요.
모리타니아의 친구에티 사원은 바닥에 고운 모래 를 깔아 놓아 성경에 나오는
사막 도시 다우마트 알 잔달을 떠올리게 하며 사하라 남부의
도시들은 진흙 을 말려 지은 건물들이어서 대지의 육중한 힘을 느끼게 합니다.
이란과 인도에 있는 사원들은 외관 장식이 섬세하고 풍요하여 외형상 가장 기교를 부린
사원들로 이름나 있으며 중국의 이슬람 사원들은 전형적인 중국 사원
건축 양식으로 세워졌으나 광동지역에서는 아랍 건축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네요.
말레이 국가들의 이슬람 사원들은 탁 트인 구조여서 성벽 같은 중동 사원들과는
다른데 제비 꼬리처럼 조각된 3층 지붕 이 있고 지붕이 연꽃무늬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각 층은 위로 부터 하늘, 땅 및 지하 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되었으니...... 남자 어린아이가 마치 왕자 같은
복장을 했는데 엄마와 누나등 일행들이 함께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기로
굼금증이 일어 사원 관리인에게 물으니... 말은 안통하는지라 손으로 가위짓 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가 싶어 당황하는데, 이때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떠오르니! 그래...... 소년이 오늘 "할례식" 을 치르러 온 것입니다!
"할례" 는 신과 약속한 수술 이라는데 고대부터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남자의 포피 를
잘라내는 할례를 신성한 종교 의식 으로 시행했으니 유아아, 사춘기 이전의
소년 그리고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 외과수술 처럼 위생적인 조치였다고 합니다.
할례는 어떤 문화권에서는 단순한 전통일 뿐이지만 고대 이스라엘인 들에게는
신과의 약속 이었으니 아브라함 족장 이 생후 8일이 된 모든 남자아이 는
할례 를 받아야 한다는... 신의 명령에 따라 할례의 관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혀온 해안 주민 블레셋인 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으므로 이스라엘인
들은 그들을 경멸 했으며..... 할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지라 심지어
천사들도 할례를 받는다고 믿었다는데... 하지만 성서에는 그런 말이 전혀 없습니다.
유대인은 할례 관습 때문에 조롱 을 받았으니 구약과 신약의 시대에 이스라엘 지역으로
이주한 그리스인들의 문화 를 흠모해 할례를 원상태로 돌리는 유대인도 있었고
현대에 할례를 야만적인 관습 으로 여기고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2장 21절에 보면 할례는 남자아이가 태어난지 8일이 되어 정식 이름 을 지어줄때
실시했다는데 창세기 17장에 의거한 '아버지 아브라함의 언약' 을 이행 한다는 의식이
치러졌다는데 어린아이라... 이후 바른 양심을 가져야 한다고 예레미야 4장에 적혀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도도 유대인이었으니 태어났을때 할례를 받았는데 그들 아이에 대해서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으니 사도 바울 은
마치 구약의 선지자 처럼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라고 로마서 2장 29절에서 말했습니다.
여호수아 5장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하는 40년 동안에도
기부앗 하랄로트 산에서 돌칼로 할례 를 실시했다는데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예루살렘 성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뒤뜰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으니 바울 이 할례를 받지 않은 드로비모를 성전 안에 들여 난동 이 일어납니다.
창세기 34장에 야곱의 아들 레위 와 시므온은 강ㄱ당한 누이 디나 를 위해 복수를 결심
했으니 강ㄱ범이 디나와 결혼하겠다고 요청하자 야곱은 강ㄱ범의 식솔들 중에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결혼을 허락하겠노라고 대답해 할례를 받고서.....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시므온과 레비는 몰살시켜 누이의 원한을 갚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니 자미 Yeni Camii에서 보듯 무슬림 들은 코란에서 명하지 않았는데도
유대인들 처럼 할례를 받는 것은 그들도 "유대인 처럼 아브라함의 후손" 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는데... 고대에는 보건위생의 관념이 희박했던지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2천년 동안 유럽의 그리스도교도 들은 할례를 야만적이고 수치스러운 행위 로 여겼고
유대인과 무슬림의 관습 이라는 이유로 더욱 경멸했는데.... 그럼에도
그리스도교도인 에티오피아 정교회 는 할례의 관습을 철저하게 유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예니 자미 를 나와서 뒤로 돌아가니 저만치 바라보이는 것은 옛날 이집트에서
들어온 향신료 등을 거래하는데서 유래했다는 그 유명한 "이집트 바자르" 입니다.
첫댓글 예니자미에서 남자아이가 마치 왕자처럼 멋진옷을 입고잇는데 오늘 할례식을 거행하는 날이군요.
이슬람 할례식은 신과의약속으로 신성한 종교의식이군요.어릴때부터 아주 위생적으로 아이들을 키운것 같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난지 8일이 되어 정식 이름을 지어주기전에 할례식을 거행햇군요.
이슬람은 유대교에서 나왔으니......
유대인들의 할례의식을 본 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