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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은 세월 멈추지 않은 시간
그속에 많은 변화를 느끼게 되니
지나간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것과
현실과 다가올 내일에 충실하자는 마음
100대강을 모두 끝내고 대간을 이어 갈까 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대간을 진행하면서 이어 가기로 한다
이번 강행길은 백두대간 신선봉에서 이어지는 옥동천이며 옥동천은 백두대간 태백산 국립공원 신선봉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영월군 상동면-중동면-김삿갓면(하동면)을 지나 남한강에 합류하는 실거리 60km의 강
예전에는 영월군 상동면에 탄광 갱도가 있었어 물이 더러웠지만 지금은 모두 폐광되었고 강따라 내려가면서 인근으로
축사나 농사짓는 땅이 많이없어 물이 아주 깨끗하게 흐르는 강이다.
그러나,옥동천 발원지따라 내려온다면 이글을 참고해서 가시기 바라고, 가급적 가지 않는게 만수무강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백두대간 태백산 구간 진행하기전에 옥동천부터 먼저 끝내야 하기에,대구에서 봉화군 춘양면 가는 버스에 몸을실고 보니
영주- 봉화 그리고 목적지 춘양에 경북 오지땅을 두루돌아 도착하게 된다.
춘양면 버스터미널 인근 시장에 들러 목이 긴 장화 한켤레 사서 배낭에 넣고, 택시를 이용해 곰넘이재로 가장 빠르게 올라
갈 수 있는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참새골) 가장 높은 마지막 집까지 올라간다.
참새골에서 곰넘이재로 오르는길은 임도길이 형성되어 있으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숨몇번 고르고 나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정감록에 나오는 10승지인 봉화 춘양의 참새골 골이 깊고 깊다.
곰넘이재로 오르는 길에 본 구룡산 방향
비포장 임도길을 오르다 보니 전투기들이 많이 날으고 어디서 사격을 하는지 기관총 소리가 애사롭지 않다.
이때까지만 해도 총소리는 그저 그런 소리로만 들렸을뿐
곰너미재(문헌으로 웅현이란 표기되어 곰넘미재라고 부른다)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며
조선시대 관리들이 태백산 천제단에 제를 지내러 올라가던 주요길인셈이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공부만 했던 관리들이 태백산 천제를 지내려 갔다면 하인들이 고생꾀나 했을것 같은 고갯길
백두대간길 곰너미재에서 낙엽 떨어진 임도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신선봉에 도착하게된다.
가지고 간 사과 하나 올려두고 오늘 안전한 강길이 되길 기원 드리고
강길 73번째 누적거리 6,564km
신선봉 정상에서 남쪽 청평동 계곡으로 무장정 길을 잡아 내려오니 대간 마루금에서 그리 멀리 않은곳에
옥동천 최장 발원지로 보이는 첫 물이 보인다.
깊은 산중에 움푹 파여진곳에 물이 고여 있으니 묏선생 목욕한 물로봐야 하겠고
정상에서 100m정도 내려와 만나는 옥동천 첫 물줄기
주위로 낙엽이 쌓여 있으나 조금씩 흘러 내린다
이 물이 옥동천 최장 발원지 물인건 분명하니 깨끗하게 흘러 한강을 이루는 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강 첫물이 흘러드는 강원도 정선의 오대천,어천을 제외한 송천,지장천은 그렇게 맑지 못했는데
옥동천은 이름 많큼이나 깨끗하게 흘러 한강에 합류하길 바라며 짧은 강길 이어가본다.
낙엽이 모두 떨어진곳이라 황량하기만 하고
깊은 산임에도 묏선생들이 파헤쳐 놓은곳은 없고
잡목만 무성한 계곡길이 이어진다.
물이 몇 군데서 흘러와 아래로 흐르고
머리 묶는 고무줄이 어디서 빠진건지
산발한 모습
깊은 산중에서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상대방이 기절할듯
옥동천 상류에서 내려오며 크거나 작은 폭포는 하나도 없고
물은 백두대간에서 흘러온 물이다.
오래전 사람들이 거주한곳인가
이렇게 돌담이 많이 쌓여있고
한아름 이상의 가문비 나무가 지천으로 자라며
계곡이라고 하지만 평지를 이룬곳이 많아
예전에 누군가 이곳을 개척해 농사를 짓고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있다
무슨 용도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돌담이 많다.
여름철이라면 잡목으로 인해 길찾기가 고생이겠지만 겨울이 되니
보이지 않던 묵은 임도길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계곡에는 온통 덩쿨 나무가 무성해 한 여름에 왔더라면 고생꾀나 했을것 같고
1시간 가량 내려오니 돌을 깔아 만든 희미한 임도길이 끊어질듯 다시 나타나고
계곡 옆으로 옆으로 돌축대와 그위로 수년전까지 농사를 지었을것 같은 묵은밭이 넓게 나타난다
아마도 산아래 사는 영월군 상동면 사람들이 오래전 화전(火田)을 일구며 살았던 땅 같아 보인다.
깊은 산중의 자리하는 묵은 밭
지금은 10년 정도 자란 잡목과 돌배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희미한 임도길따라 내려오니
근처에 군사격장이 있는가?
인공위성 지도를 봐도 아무런 표기가 안되어 있고 군부대를 알리는 철조망도 없다.
내려왔던 길로 다시 "빠구"해야 하나 이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계곡길로 더 내려 가다가 철조망 나오면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하고
첫번째 경고 문구와는 다른 두번째 경고판
불발탄 산재지역
불법 출입시 군사시설 보호법에 처벌 된다니
설마... 그럴까
조금전까지 하늘을 날아 다니며 기관총을 난사하던 그곳이 여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묵은 임도길따라 내려가니
옥동천 물은 점차 많아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진곳이라 여름에 오면 너무 좋을것 같은곳을 지나
계곡을 거의 빠져 나오니 지도에 보이지 않던 묵은밭인지 사격장인지
이런곳이 나온다.
전투기 사격장 안으로 들어 왔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포탄 탄두(연습용)가 보이고 이런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이있다.
갈대밭 넘어로 태백산 국립공원이 보이고
갈대밭이 한동안 이어진다.
태백산과 알 수 없는 둥근 모형 타켓이 보이고
설마 전투기 사격하는 타켓은 아니겠죠...
아무도 없는 전투기 사격장으로 들어와서
자세히 보니 전투기 사격하는 타켓이다. 둥근 타켓에는 기관총 사격으로 수 없이 많은 구멍이 숭숭 뚫여있다
그리고,사격장 주위로 처참하게 부셔진 모형 전투기와 차량도 보이고
이때까지만 해도 뜻하지 않게 만나는 편한길이라 좋아 했는데
사격장 바로 옆 임도길로 가며 본 태백산과 우측으로 군 사격 통제탑이 보인다.
잠시후 비행기가 오는지 멀리서 굉음 소리가 들려
순간적으로 좌측 소나무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니 그곳은 완전 밀림같이 우거져 있고
불발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전투기가 지나며 사격을 하는데 그소리가 엄청나다.
조금만 늦어서도 ...
아찔한 순간은 계속이어진다.
전투기 사격장을 조금 벗어나 옥동천으로 들어와
정신줄 놓다
전투기는 하강 하면서 사격하고 그리고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고 또다른 비행기가 사격하니 고막 떨어지는듯 한 굉음소리,곧이어 또 한대가 멀리서 날아와 곤두박칠 치듯 사격한다.
(전투 비행기가 사격하고 곧바로 올라가는것은 적의 대공포 신호(11초 이내)미사일 신호라면(20초이내)에 피해야 하기에
하늘로 올라가는것 회피기동으로 보인다)
전투기 3대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날며 연속해서 사격을 하니 마치 전쟁 이라도 난듯한 소음이 머리바로 위에서 이어지고
이제는 어디로 피할곳도 없다.옥동천 계곡따라 첨벙 거리며 내려가니 전투기 사격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확 밟아 터자 뿌까
강가로는 이런(1m50cm)정도의 큰 불발탄이 지천이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올라 가지도 내려 가지도 못할 상황 잠시 포탄 옆에 앉아 정신줄 놓은것 다시 찾으려 침착하게 생각 좀 해본다
이곳 사격장에서 계속 어슬렁 거리다가 통제탑에 발각이라도 된다면 전투기 사격 훈련은 멈추고,군인들이 출동 할테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전투기에서 쏜것으로 추정되는 탄피 (기름 3cm길이 10cm)이런건 강바닥으로 널려있다.
지도를 보니 아래에 군부대가 있고 들어오지 말아야 할곳을 들어 왔으니...
민간인을 통제할, 군 사격장에 철조망이 없었던 이유는 동물들에게 치명적이라 설치하지 않았던것으로 보여진다.
잔머리 굴리는 동안에도 전투기 사격은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으로 내려 가다가는 군부대 정문에서 불법이라며 문제가
될듯하니 어디로 가야하나 갈곳이 막막하다.
백두대간 구룡산에서 떨어져 나온 민백산-옥녀봉 줄기의 1200로 올라 영월군 상동읍 청평리 이끼계곡으로
내려 가는게 가장 좋을듯하다 어디로 가던 군 철조망이 없으니 빠져 나가는건 그리 큰 문제로 보이지 않으나 경사가 심해서
네발로 기어 올라갈듯하다.
전투기 사격장은 동쪽으로는 태백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신선봉과 구룡산-민백산-옥녀봉 서쪽으로는 무명봉인
1200고지가 있어 그 사이에는 수만평의 분지형 계곡이다.
분지형의 넓은 지역이다 보니 전투기 사격장 총 평수는 1,800여만평, 실제 사격장은 150여만평이라고 한다.
조심해서 1200고지 무명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고 보니 오름길이 예사롭지 않고
지나간 경로를 기록하는건 차후에 다른분들이 이길로 지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 드립니다.
군부대에서 이글을 보신다면 훈련에 지장이 있을것 같아 죄송한 마음 전하구요
계곡에서 무작정 급경사로 1200고지로 올라가는중에
커다란 탄피와 포탄 파편들이 지천으로 널렸지만 산정으로 군부대가 있을지 몰라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네발로 기어서 오르기만 한다.
사격은 언제 끝나려나 아직도 사격하고 있으니...
1200고지 무명봉에도 사격장이니 출입금지한다는 녹쓴 안내판이 있다
무명봉에 본 태백산과 깃대배기봉
삼각점 마빡을 내미는 1,200고지
태백산과 대간길 능선이 이어지고
산중턱에 비행 사격 통제탑이 보인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태백산 국립공원내 자리하는 전투 비행기 사격장
20년 넘게 자리하는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이 전투기 사격장이다.
영월 상동 주민들은 비행기 굉음소리에 못살듯 하지만 어쩌겠나 나라를 지키려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는데...
그동안 태백산 정상에서 길게 보이던 녀석의 실체를 알았으니 ...
*태백산-깃대배기봉-신선봉-구룡산 산행도중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절대 이곳 방향으로 탈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지도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하니 종이 지도나 나침판을 볼 수 없다면 전자지도 e산경표 꼭
깔고 다니시면 만수무강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멀리 소백산이 보이나 지금은 1200고지에서 내려갈 일이 걱정이다.
해는 넘어가고 길도 없는곳에서 날이 저물어 가니 길이던 아니던 가장 빠른곳으로 무작정 내려 가야할것 같다.
아무도 찾지않은 산인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전혀없어
일단 뛰어내려 가기로 하고 무성한 조릿대를 뚫고 지나니
앞으로 걸리적 거리는 잡목은 그저 애교로 봐야하고
계곡을 어느 정도 내려오니 맑은 물과 이끼 가득한 이끼 계곡이다.
그동안 꽁꽁 숨어있던 곳인가.
이제 사격장을 완전히 벗어 났으니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끼 구경 삼매에 빠져든다
거의 다 내려와 오니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고 서울 **시그널이 한장 높은곳에 달려있고
어둡기전에 계곡을 다 내려와 그나마 다행이다
이끼 계곡을 빠져 나오니 영월에서 태백 어평재(화방재)로 올라가는 31번 지방도가 나온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전투기 사격장에 들어갔다가 객사하지 않고 살아 나온건 아마도 신선봉에 사과하나 두고
오늘 무사하게 강길을 걷게 해달라며 기도한 태백 산신의 기돗발이라 생각해본다.
해는 서산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사격장을 피해서 산하나를 넘어 돌아 왔지만
옥동천은 맑고 바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맑은물과 암반이 잘 어울리는곳이 길게 이어지고
깊은 산중 시골 동네라서 그런지 지나는 차량도 뜸하다
영월 상동읍의 탄광 갱도를 밝히던 호롱불 조형물이 반갑고
만항재와 백운산에서 흘러온 구래천이 옥동천에 합류하는 옥동교옆 하이랜드 가든에 들러 저녁밥 시켜 먹으니
누군가 이사실을 안다면 "밥이 목구멍에 넘어 가나" 라고 한마디 할것 같다
상동읍을 지나 편의점에 들어가 몇가지 물품 구입하고
야간 발걸음이 길어지면 내일 새벽에 한강에 도착할것 같아 어디가서 쉬었다가 가기로 하고
천천히 걸음하며 쉴곳을 찾아 본다
영월군 상동면 내덕리 마을 버스 승강장에서
영월군 버스 승강장은 대부분 이렇게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비,바람을 막을 수 있어 쉬었다 가기좋게 만들어져 있다.
사람사는 세상에 이런 편의시설이 있어 좋고 노숙자들에게는 호텔같은 곳이다.
가지고 간 은박지 깔고 침낭을 펴고 핫팩 두개 넣고 누우니
어느 누가 정성것 만들었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맞춤형이다.
초저녁이라 잠은 오지않고 ...투명한 유리를 통해 지나는 차량과 하늘의 별을 보다가 겨우 잠이든다.
새벽 3시 무렵, 부시시 일어나 밝은 달을 친구삼아 걸으니 동네 똥강아지들이 야단이고
어느집 장닭 울음소리가 날이 밝아가고 있음을 알린다.
덕구리 마을앞을 지나고
인근 매봉산 아래를 지나
중동면 녹전리 송현교 인근인가
아스길따라 오다보니 길가에 묏선생 소리가 나 살펴보니
어린 녀석이 올무에 걸려 길길이 뛰고 야단이다.
"아부지 뭐 하시노!"~ 한마디 하고
가만보니 사람이 설치한 올무는 아닌듯하고 선박용 자일 같은게 입에 걸여있고
줄 끝부분은 철조망에 걸려 있는것으로 보아 지나가다가 스스로 나 잡아 가라며 걸린듯하다.
어떻게 하던 풀어주고 싶어 배낭을 옆에 벗어두고 배낭에서 칼을 꺼내 줄을 잘라 줄까 했지만
어린녀석이 지랄발광하며 덤비는 통에 ...옆에 가지를 못하니 ..."니 엄마 올때까지 기다리라"며 그냥 지난다.
달빛 좋고
산솔마을
단종이 승하한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쉬어가던 영혼을 배웅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500년된 소나무가 있는 마을이다.
열월땅에 왔으니 조선 임금중 가장 여린 단종 임금을 생각 안할 수 없고
단종의 영혼을 배웅 했다는 전설의 소나무
단종께서 태백산 산신이 된 배경은
망경대산 인근 영월군 중동면 화원리에 추익한이란 분이 단종께 산머루를 진상 하려고 영월로 가던중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에 이르렀을때 곤룡포와 익선관 차림에 백마를 타고 동쪽으로 가던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은 황망히 읍하고 땅에 끓어앉아 "대왕마마께서는 어디로 행차하시나이까?"하며 엿쭈니 단종께서 "태백산으로 가는
길이요 그것은 내처소로 갖다 두시오" 했다고 한다.
추익한이 영월에 도착해서 보니 사약을 들고온 금부도사 왕방연이 이미 다녀간 후에 일이라 단종께서는 승하하고
난 뒤였다(1457년 10월 24일)
단종과 이곳 소나무는 시대적으로 많이 다르지만 위풍 당당하게 서있는 자태 하나 만으로 단종과 결부 시키기에 충분할것
같다.
남쪽 하늘에는 오리온 자리가 어렴풋이 보이고 홀로 서있는 소나무와 달빛이 너무 아름다운곳이다.
한동안 이리보고 저리 보고 ...
단종과 엄홍도
1457년 6월21일 단종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그 다음날 영월 청령포로 유배 되었으며 그곳에서
2개월간 기거하시던중 홍수로 인하여 영월 시내 관풍현으로 옮기셨다.
세조3년 여섯째 삼촌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책이 발각 되면서 노산군은 폐서인이 되었고,관풍현에서 1457년 10월 24일
조정에서 내려진 사약을 받고 승하하여 그옥체가 강물에 버려지자,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三族)을 멸(滅)한다는
어명에도 불구하고 엄흥도가"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것은 달게 받겠다"는 충정으로 가족과 함께 단종의 시신을 암장하여 충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단종과 왕방연
단종의 유배길에 당시 금부도사였던 왕방연이 한때 섬기던 임금을 유배지에서 죽음을 보고 돌아오는길에
그의 쓸쓸한 마음을 담은 "천만리 머나먼길에 고은님"시
-"천만리 머나먼길에 고운님과 이별하고
내마음 둘데 없어 냇가에 앉으니
저 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면서 밤길 흘러가는 구나"-하는 시를 남긴다
단종의 죽음
국역 연려실 기술: 조선 후기 학자 이긍익이 쓴 조선시대 야사에는 단종 죽음에 대한 그날의 기록이 남아있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받들고 영월에 이르러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잇으니 나장이 시각이 늦어진다고 제촉하였다.
도사가 하는 수 없이 들어가 뜰 앞에 엎드려 있으니 단종께서 익선관과 곤룡포를 갖추고 나와서 여기에 온 까닭을 물으니
도사가 대답을 못하였다.
통인 하나가 항상 단종을 모시고 있었는데 스스로 할 것을 자청하고,활줄에 긴 노끈을 이어서 단종의 목에 걸고 앉은 좌석
뒤의 창문으로 그 끈을 잡아 당기니 아홉구멍에서 피가 흘러 즉사 하였다.
시녀와 시종들이 다투어 남한강에 몸을 던져 죽어 강가에 시체가 가득하였고, 이날 뇌우가 크게 일어나 지척에서도
사람과 물건을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단종과 김충원
김충원은 영월 부사로 단종 사후에 목에 감긴 화살줄을 제거해서 알려진 인물이죠
훗날 시간이 된다면 단종 임금께서 궁궐을 떠나 여주-영월로 유배 가는길을 찾아보고 한번 걸음해봐야 겠다.
단종과 그의 왕비
정순왕후는 궁궐에서 쫓겨난뒤 동대문 인근 지금의 숭인동 산기슭에 초가삼간을 짓고
따라나온 시녀의 동냥으로 살다가 이후로는 인근 아낙네의 적선으로 살았죠
나중에는 염색 들이는 일을하며 근근히 연명 하면서도 죽을때까지 세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았으며
조석으로 인근 봉우리에 올라 단종의 무사를 기원했고 단종의 죽음을 알고 평생을 통곡하며 명복을 빌었다
정순왕후는 사뭇치는 그리움과 가슴깊이 한을 묻으며 82세까지 사셨다고 한다.
죽어서도 외롭지 않을 단종
사육신(死六臣)성삼문 .박팽년,하위지.유응부.이개.유성원
생육신(生六臣) 김시습,원호.이맹전.조려.상담수.남효은 이런분들이 있어 죽어서도 외롭지 않을 임금이며
죽어서도 괴로운
정인지,신숙주라는 인물은 세종대왕과 문종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세조에 붙은 사람이다.
신숙주는 단종의 부인이셨던 정순왕후를 자기집 노비로 달라고 세조에게 청을 한사람이며
정인지는 김종서의 첫째 며누리를 노비로 삼았던 인물이다.
*사육신 여섯분(성삼문.박팽년.유응부.하위지.이개,유성원)은 모진 고문과 형벌을 받고 참혹하게 죽었으며
이때 가족 친지 70명이 함께 죽고 집안의 여자들은 모두 남의집 종이 된다.
박팽년은 둘째 아들 부인(아들)이 임신하여 몸종(딸)의 낳은자식과 바꿔치기 해서 살아 남았으며
하위지 역시 직계후손이 살아 남는다
어둠이 가고 날이 밝아 이제 사물이 뚜렷이 보이니
강길은 그렇게 지겹지 않게 이어지고
영월군 중동면
이곳에서 커피,라면이라도 사서 먹을까 했지만
아직 이른아침이라 문열어 둔곳이 없고
도로 가운데 알박기 하듯 지키고 선 느티나무
그래 "니가 이곳 주인이다"는 생각이 든다
비 오려나
날은 밝았지만 안개로 가득한 풍경
옥동천 물한번 볼까요
아주 깨끗하죠
이물이 흘러 강원도 정선에서 흘러온 송천의 똥물과 함께 흘러 서울로 갑니다.
옥동천 물만 따로 서울로 보낼 방법 없나...
운교산 아래를 지나
제비 바위
제비바위 유래는 읽어 보시죠
제비바위 아래서 본 강 아래 풍경
제비바위 위로 지나온 풍경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백두대간 도래기재로 넘어가는 칠용교
백두대간 구룡산 북,서쪽에서 발원해 아름다운 내리계곡을 만들며 지나온 내리천이 옥동천에 합류하는곳
외룡리 마을과 옥동천
옥동천과 내리천이 만나는곳
옥동천 안내판
선달산 북,서쪽에서 고치령까지 백두대간 그사이에서 흘러온 마포천(김삿갓계곡)이 옥동천에 합류하는곳
마포천을 내려오다 보면 김삿갓 묘가 자리해서 김삿갓 계곡이라 부른다.
김삿갓은 전국을 떠돌다 쉰일곱에 전라도 땅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의 아들이 시신을 거두어 영월군 김삿갓면 마대산 아래
와석리에 묻히게 된다.
방랑시인 김삿갓 노래비
김삿갓 모형도 보이고
김삿갓(김병연) 조부(김익순:홍경래의 난때 평안도 가산 군수인 정시는 항복하지 않고 칼에 맞아 죽었으나,
선천 부사 김익순은 농민군에 항복해 농민군으로 부터 직함을 받는다. 이후에 김익순은 모반대역죄로 참형을 당하였고
가산군수였던 정시는 만고의 충신이 된다)를 조롱하는 시로 장원 급제한 인물이죠
조부를 조롱하는 글을 써서 장원한후 이사실을 어머니께 들은 김병연은 부끄러움에 하늘을 볼 수 없다며 삿갓쓰고 세상을 다니게 된다
영월 옥동천따라 오며 단종 임금과 추익한,엄홍도,김충원
그리고
조부의 행실이 부끄러워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김삿갓을 생각하게 되니 역사와 인문이 고스란히 흐르는 강으로 기억날것 같다
도로따라 가면 잠시 돌아가고 강 한번 건너 가기로 한다
미끄러운 이끼가 없어좋고 차가운 느낌도 좋고
마치 한여름에 마시던 시원한 사이다 목안으로 짜릿하게 넘어가는 느낌이든다.
지나온 별마로 빌리지
강 건너오니 넓은 초지의 밭이 나타난다.
수중보 건너
물은 아주 깨끗하니 기분좋고
강원도 특유의 강가 뻥대가 산허리를 감싸고
망경대산 서쪽에서 흘러온 물이 김삿갓면 예밀리 마을을 지나 옥동천에 안기는곳을 건너
지나온 강길
예밀1리 마을 풍경
오래전에는 영월군 하동면이었지만 지금은 개명되어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불리는곳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오래전에 설치한 올림픽 기념비
한강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발원해 정선-영월을 거치는 동안 송천과 오대천, 어천,지장천물을 합류 시킨뒤
옥동천을 합류시키는 곳
김삿갓의 비애를 품은 옥동천이 한강에 합류하는곳에서 모든 일정이 끝나며
옥동천은 아주 깨끗하게 흐르고 역사가 함께하는 강으로(특히 군부대 전투기 사격장에서 격은일은 정신줄 놓은 시간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발원지 인근의 군부대 전투기 사격장은 아주 위험하니 절대 가서는 안될곳이다.
다음강으로는 한번 지나 갔지만 다시한번 더 가야할 임진강 입니다.
첫댓글 전투기 사격장으로 돌진... 정말 큰일날뻔했습니다..이번 강줄기에는
전투기+멧돼지도 만나고...
마을풍경이 너무나 정겹게 담으셨습니다..
요즘 단맥과 강줄기에도 눈이 확들어옵니다
어려운발걸음과 멋진사진 감사함을 전합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기 사격장에서 살아 돌아 오심을 감축드립니다.
아고~~참~~
천수를 누리실거라 믿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어마무시한 계곡에서 태백신령님 보우하사 무사 탈출을 감축드리요^^
대간길에서 신선봉에서 구룡산 구간에서는 북쪽 계곡쪽으로는 무조건 탈출하면 안되는곳이군요.
직경50m, 100m, 200m 원형 폭탄 투하장도 있네. 불발포탄 한개만 째비들고나오면 하루 일땅은 충분히 되겠어요^^
어디던가 꼴짝에 드실땐 이짝저짝요짝거짝 잘 살피가코 댕기세요 ^^
포천 근방에 전차사격장이 하나 있는데, 그 옆으로 내려온 적이 있지요.
처음에는 파편이 보이기에 '뭐지?' 했는데, 무작정 내려오니 전차 사격장이 었는데 다행히 휴일이라 사격은 없는 날
괜스리 사격하는 날 내려왔다가는 봉변 당할 뻔....
정말 다행입니다.
무사히 통과한 일이....
수고하셨습니다.
정직하게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흘러내리는 옥동천
드디어 궁금해하던 모습 보네요.
옥동천물이 깨끗해서 참 다행이다 싶구요.
열에 하나 정도는 깨끗하니...휴~
사람 발길 안탄 곳들은 여지없이 이끼계곡이 형성되고
대관령 매봉 아래도 ~ 비슷한 느낌~
군사지역 완전 보기만해도 무섭습니다.
조심 또조심.. 방장님. 떽~
둥근 조준점 확대해보니 정말 탄알자국에
소름돋습니다.
찬물도 건너신듯하고...
늘 안전 산행 조심하세요.
다음 태백산 신선봉쪽 갈때 또 많은 이야기해주시겠네요.
다음의 다음도 기대해보며...
후기 감사히 봅니다.
대단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ㅎㅎㅎㅎ
천만 다행이였어요
수고 많았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배방장님 보낼수있었는데..ㅋㅋ..
ㅎㅎㅎ
방장님 머리는 산발~
멋돼지 난리부르스
비행기 사격에 ~~
무슨 일이래요
우야든지 조심해서 다니시소
걱정시키지 마시고요~~^^
옥동천 천길은 남다른 기억이 남을듯 합니다
군 사격장 비행기에서 사격하는 소리를 들으니
아찔합니다 함부로 들어가면 안될듯 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큰일 날뻔했습니다.
지리 공부많이 하고 가시는거로 알고있는데 사격장은 안나와있나봅니다.
대간 강길 액땜하셨으니 무탈하게 즐기실수있을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태백산에 있는 필승사격장이라하네요
소나무 언제봐도 멋있네요 솔고개와 도로 중간에 나무가 있는 학교앞 그리고 제비마을 칠용교등등 저의 어렸을적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곳 비록 세월이 흘러 옛적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지만 방장님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마음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갔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솔고개서 제비마을 제비마을서 외룡리 이렇게 3곳이나 이사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감사합니다~
대간할때 저곳이 어떤곳일까 궁금했는데 방장님 덕분에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정말 후덜덜 그 자체네요.
익스트림 플러스 베리베리 데인저러스까지 한 강행기 정말 십년감수했네요.
에고 에고
고생 하셨네요
상동 부터 하동 까지는
많이 다녀서 눈에 선한 모습 이네요
소나무 부터 운교산 아래 길가옆
빨강 지붕집은 제가 세번 놀러간 집이지요
우리 거래처 사장님 친구분 집이라서
거래처 몇몇이 놀러가서 물고기 잡아 먹고 놀았지요
제비 바위도 지나고
운교산 산행도 하고 단풍산 산행도 선바위산 산행고
목우산 산행도 하던 생각이 나네요
늘 멋진 모습
최고네요
스릴이 있기는 한데 좀 무섭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