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복대기능이 있는 조끼를 지급한 적이 있다고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르거나 힘을 쓸 때 복대를 착용하면 힘이 더 나오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줄고 더 효율적일 거라 생각하고 지급한 것이다.
복대를 착용하고 일한 초기에는 예상대로 복대의 효과를 보았으나 몇 개월이 지나면서 오히려 요통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늘었는데 그것은 근육의 역할을 복대가 대신함으로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허리통증에 복대착용이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많다. 복대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어야 할 때, 오래 걸어야 할 때만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척추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때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복대가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복대 착용은 척추디스크를 고칠 수도 있다. 터져서 흘러나온 디스크는 척추사이의 압력을 줄여주면 어떤 원리에 의해서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다시 들어가 원상으로 복귀된다.
그래서 터진 디스크 치료에 중요한 것은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쉬는 것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복대를 이용하여 척추 사이를 무중력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응용하여 비수술치료법으로 무중력감압치료기가 있다.
이 기기는 미항공우주국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는 추간판(디스크)의 높이가 증가함에 따라 요통을 일으키지 않고 키가 커졌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중력을 받지 않게 척추 사이를 늘려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디스크의 공간을 확보하고 신경압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각박한 현실은 마냥 시간을 요하는 비수술치료를 채택하기 어려운데 이 때 복대는 요긴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 취침 자세는 척추에 중력을 주지 않는 거의 무중력자세다. 이 상태에서 복대의 착용은 척추 사이를 충분히 벌려주기 때문에 복대가 바로 무중력을 위한 첨단기기인 셈이다.
취침용 복대는 허리를 괴지 않게 얇아야 하고 단단한 받침이 없고 일반 복대에 비해 비교적 넓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에는 허리에 질끈 동여매는 것이 좋지만 취침용 복대는 내장의 활동을 저해할 만큼 강하게 맬 필요가 없다. 가장 가벼운 급으로 구입하거나 만들어 매야 한다.
복댸가 번거롭다면 기지개를 켜면서 허리를 최대한 늘린 상태에서 자는 습관을 길러도 된다. 끈을 이용해 엉덩이나 다리를 견인해도 된다. 그리고 눕거나 일어날 때 복대를 하고 몸을 굴려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부터 내리고 조심스럽게 일어나야 하고 낫기까지는 등을 굽혀 일하는 자세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걷기를 통해 근육을 단련하여 자연복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호흡을 깊이하거나 복부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척추근육을 강화하거나 보호하는 자연복대가 되므로 가슴을 펴고 기압을 허리에 자주 넣도록 한다. 한 마디로 취침 시에 매는 물리적 복대나 근육강화로 만들어진 자연복대는 머지않아 디스크를 원상태로 돌려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