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실습생들 함께 동행하여 장터 진행하였습니다.
9시 15분,
오늘도 어르신들은 함께하는 실습생들보며 신기해하십니다. 이 곳 어르신들도
"인쟈 심부름꾼도 델꾸다니는겨?" 하십니다.
어르신들 필요한 물건들 고르시곤,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회관으로 방문하니 어르신들꼐선,
"여 와서 사는겨? 또 가는겨?" 하십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와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다들 짧게 있다 가다보니 새로온 사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점점 줄어듭니다.
잠시 머물렀다 가는 일정들이 어르신들과 농촌의 일꾼들에게는 소비가 되는 일일 수 있습니다.
9시 50분,
오늘은 어르신 집까지 한 번 가보려고 했습니다. 어르신 집 앞 마당이 넓어 차를 돌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들어가는 길이 매우 비좁지만 그래도 성공하고나면 훗날 어르신을 차로 모시고와서 직접 고르실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차량 들어가는 일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을 모시고 오는 일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10시 10분,
회관에 방문하니 어르신들 함께 계십니다.
한 어르신께선 실습생 선생님 바지보곤,
"거 몸빼 바지 얼마주고 샀소? 좋아 보이네~" 하십니다.
어르신도 장에가서 종종 사신다며, 관심가져보이십니다. 몸빼 바지가 아닌것 같은데, 몸빼바지로 보이셨나봅니다.
회관에 가니 역시나 커피를 주시는 어르신들. 실습생 선생님들은 커피를 안마시겠다고 하여서 저만 타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르신 선생님들 안준것 같다고 커피 2개 갖고와서 물끓이십니다. 결국 마십니다. 꼭 한 잔씩은 먹고 나와야 어르신들의 맘이 덜 서운 합니다.
10시 25분,
한 어르신이 어디 나가시려고 시정에 앉아 계셨습니다.
점빵차를 보시더니, 당장 필요한것 바로 사실려고 하십니다. 그 사이 차가 옵니다. 어르신은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이다,
"여 회관에 두소~ 내 이따 갖고갈테니~ " 하시며,
돈만 주시고 호로록 가셨습니다. 물건 사는 일이 어르신들에겐 참 중요하면서도 급한일입니다.
그만큼 생필품을 사는일은 어르신들에겐 절박한 일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10시 50분,
어르신께서 집 주변을 걷고 계십니다. 운동하는 중이십니다. 반갑게 인사드리니,
"아니, 고새 그걸 또 다 얘기하고 다녔어? 사내는 입이 무거워야하는 법이여~" 하십니다.
어르신 큰 사위 돌아가신일로 인해 어르신 식사를 못하실까 싶어 이장님에게 말씀드렸던 일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맘은 잘 알겠지만, 그런 일은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어르신게 알겠다고 말씀드리며 건강 잘챙기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어르신은 콩나물 하나 두부 하나 사시며 반찬 해먹겠다고 하십니다.
11시,
어르신 집 앞마당 앞 담벼락에 석류가 열렸네요.
동네 곳곳을 다니면 과실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는게 아직도 신기합니다.
11시 10분,
어르신 차 소리 듣고 집 마당으로 나오십니다.
지난번 음료값 추가 결제 해주신것 감사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똑바로 계산혀~ 또 빼먹지 말고~" 허허 하시며 웃으십니다.
어르신께 이번에는 코다리 좋고 큰것 갖고 왔다고 말씀드리며 보여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선 한마리 줘보라고 하십니다. 다음주에 어르신께 어떠셨는지, 여쭤봐야겠습니다.
11시 20분,
어르신께서 집으로 와달라고 전화를 하십니다.
필요하신 물건이 있다며, 물건사고 회관간다고 하십니다. 집마당으로 가니, 계란, 콩나물, 두부, 하나씩 사십니다.
늘 사시는 반찬거리들입니다.
11시 30분,
회관 방문 했습니다. 다음주 있을 방송 촬영 관련 안내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괜찮으신지 여쭤봤습니다.
어르신들은
"아 울동네 이장하고 얘기해서 결정하면 되지 뭐~" 하십니다.
"담주에 그러면 우리가 외상으로도 좀 사주고 해야겠네?" 하시는 어르신들.
방송 취재는 많은 분들이 요청하시지만, 항상 조심해야할 점들이 있습니다.
방송으로 인해 누구의 얼굴이 더 세워지는것인가? 어르신들은 한 없이 취약한 대상으로 비춰질 것인가?
동락점빵을 이해하기 까지 우리공동체에 대한 이해는 어디까지 있는가? 등 다양한 고민을 해야합니다.
이 이상의 고민이 없는 촬영은 그저 이벤트적이고, 또 농촌을 소비하는 비윤리적인 행위일테니 말입니다.
13시 30분,
건강체조가 지난 7월부로 끝난 후, 어르신들께서 회관에 조용히 계십니다.
건강체조 한 덕분에 돼지축사하시는 노부부도 오셨는데, 이젠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했어야하나 싶기도 한데, 다른구실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회관 들어가면서 어르신들께 새로운 사람이 왔다고 인사 시켜드립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또 반가운 사람왔다고 반가워들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께서 마구마구 주문해주시기 시작하십니다.
우리 실습생 선생님들 물건 갔다드리기 바쁩니다. 회관에 앉아서 저는 주문 받고, 실습 선생님들은 왔다갔다하고~
"어이구, 이젠 심부름꾼도 오고~ 좀 편하겠어~" 하시는 어르신들.
어르신들 덕분에 실습도 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주문해주신 덕분입니다 어르신들."
14시 5분,
우유 갖다드리러 가는 사이, 옆 집 어르신 나오십니다.
"모기약 있지~ 모기약 좀 줘~ 한 6개 줘봐~" 하십니다.
하우스 안에도 뿌리고 집에도 뿌리고~ 곳곳에 엄청 뿌리시나싶었습니다.
건너편집 우유드리는 모습을 보며, 주기적으로 우유 받는다는 말씀에 본인도 받으실지 고민하십니다.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서, 납품 받는 어르신들만 중심으로 건네드립니다. 더 많이 갖고 오고 싶지만 생각보다 주문이 적어 유통기한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14시 15분,
윗집 어르신 건강상태 확인하고자 집을 갔습니다. 마침 병원에서 와계셨습니다.
붕대 감은 다리 소독하려고 하셨습니다. 간호사 분께서 한숨을 내쉽니다. 어르신의 발은 빨리 병원에 갔었어야했는데, 어르신께서 지속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발이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시는 간호사 선생님. 얼핏봐도 발이 까매보였습니다. 아마도 썩어서 그러시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차마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인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14시 30분,
오늘은 회관에 어르신들이 더 많이 계십니다. 부녀회장님 커피 타주십니다.
새로온 선생님들보며 꽃분이들인가~ 하십니다.
우리 선생님들 어딜가나 인기가 많습니다. 농담삼아 어르신들께,
"꽃분이들 데리고 가는데도 장사가 잘 안되네요~" 하니,
옆에 어르신이 바로 간장하나 사주십니다.
어르신들 덕분에 뭐라도 하나 팔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5시 10분,
이곳에서도 새로운 선생님들에 대한 관심은 지대합니다.
이모님께서는 "이제 심부름꾼 같이 오는거에요?" 하십니다.
사회복지 실습하러 오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습도 가능한 사실을 아시곤 놀라십니다. 그간 지역 내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계셨었다 하십니다. 올 중반부터 시작한 사회복지실습 안내해드렸습니다.
우리 선생님께 우측 아래집 배달을 부탁드렸는데, 다른길로 올라오셔서 어디다 두었는지 여쭤보니 엉뚱한곳에 뒀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화들짝 놀라서 다시 갖다놨습니다.
우리 어르신께는 "지난주 며느리가 있어서 집에 못들어갔어요~" 하니,
"뭐 어때~ 그냥 와서 커피 한 잔 타먹고 가면되는데~" 하십니다.
그래도 가족간 있을 때 낯선 사람이 문득 들어오는 길을 반기기란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다음번에 좀 더 여유있게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윗집 어르신도 새로운 선생님 보시더니,
"가만 보자~ 그럼 좀 더 사줘야하는데~~" 하십니다.
어르신 필요하신것 고르시고 집으로 함께 갑니다. 우리 실습생 보고 물건 더 팔아주신 어르신 고맙습니다.
이후 오후의 코스는 너무 뜨거워서 가볍게 동네를 훑고 왔습니다.
어제 오늘 고생한 우리 실습생 선생님들 덕분에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우리 실습생 선생님들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