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 능선의 억새 군락은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출중하다. 여기에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천관산의 기암 봉우리까지 더하면 환상적인 풍광이 된다. 천관산은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 가장 붐빈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산행지로도 손색 없는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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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봉 암반에서 쉬는 등산객들. 능선에는 진죽봉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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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를 연결하는 약 1km의 능선을 중심으로 비슷한 길이의 능선 여러 가닥을 사방으로 뻗어 내린 형세다. 산 아래쪽은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5부 능선 위는 키 작은 관목과 억새가 가득한데, 그 가운데 군데군데 기암이 자리잡았다. 특히 환희대 일원에 기암들이 밀집해 있다. 또한 북동쪽에 대세봉, 남서쪽에 구룡봉, 그리고 북서쪽에는 진죽봉 등의 암봉이 절묘하다.
천관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산 동쪽 봉황봉 능선이다. 보성만 바다 풍경을 즐기며 오르기 좋은 코스다. 연대봉에 오르기까지 줄곧 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오르게 돼 변화무쌍한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를 이용해 정상부로 오른 뒤 천관산 최고의 기암능선인 대장봉 능선을 거치면 환상적인 천관산 산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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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림에서 지장봉으로 이어진 산길 초입의 등산로 안내판.
- 장흥읍내에서 23번 국도에 이어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관산읍내 왼쪽으로 가로지르는 외곽도로로 타면 천관산 입구 표지가 나온다. 이 표지판을 보고 진입호를 따라 올라가면 장천재(長川齊) 아래의 작은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에 차를 세운 뒤 왼쪽 옆 장안사 방면 비포장도로를 따른다. 300m 위의 작은 절인 장안사를 지나면 산길로 접어든다.
오름길은 한동안 급경사이고 답답한 소나무 숲의 연속이다. 20분쯤 걸으면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 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경사가 한결 완만해지며, 오른쪽 저편으로는 대장봉 암릉이 눈에 든다. 이후 연대봉에 이르기까지 수목이 거의 없어 조망이 좋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정상 연대봉 봉화대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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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관산은 기암봉과 바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 하산은 대장봉 환희대를 지나 천주봉~대세봉~종봉 능선을 택해야 기암봉 풍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환희대에서 일단 남서쪽 500m 지점의 구룡봉까지 갔다가 오는 것도 좋다. 이곳에 밀집한 바위들의 기묘함이 압권이다.
낙조 뷰포인트 천관산 자체가 훌륭한 낙조 조망대다. 산 위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진다. 당연히 겨울철 남서쪽으로 물드는 석양이 장관이다. 하지만 산 위에서 일몰을 맞게 되면 하산시각이 늦어져 야간 산행을 피할 수 없다. 아무리 남쪽이라고 하지만 겨울철에는 해가 지면 매우 춥다. 등산 초보자나 장비가 부실한 이들은 산상 낙조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대신 가까운 바닷가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 더 낫다.
장흥에서 낙조가 좋은 곳은 회진면 삭금마을이다. 관산읍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바닷가의 작은 마을로 일몰이 장관이다. 회진면소재지에서 남쪽 지방도로를 따라 5.7km 가면 나오는 삭금마을 앞 방파제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바다 건너편에 솟은 조약도와 고금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석양이 변화무쌍하다.
- 교통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장흥행 버스 1일 3회(08:50 우등, 15:40 우등, 16:50 일반) 출발. 5시간. 요금 우등 2만5,300원, 일반 2만700원. 장흥 공용버스정류장 061-863-9036.
버스 편이 많은 광주에서 갈아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광주행 버스는 5~10분 간격(05:30~21:45)으로 운행(4시간 소요). 광주에서 장흥행 버스는 1일 약 60회(06:00~20:30) 운행(1시간30분).
장흥에서 천관산 아래 관산읍까지 오전 6시~오후 10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드라이브 코스
목포 나들목→ 영산호 하구둑 → 2번국도 → 성전면 → 3번국도 → 강진 → 목리교차로 우측 방향 → 23번국도 → 미산삼거리 정수사, 청자도요지 방면 좌회전 → 관산읍 → 천관산
숙식(지역번호 061)
천관산 장천재 아래 담소원(867-0723) 펜션이 산에서 가깝다. 방은 1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작은 단체에 알맞다. 마당에서 화로를 이용한 숯불 바비큐가 가능하다. 부근의 천관산관광농원(867-7890)은 작은 방들이 여러 개 있다.
장흥 수문해수욕장 부근에 펜션과 민박집이 밀집해 있다. 해오름 펜션은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황토로 지은 숙박시설이다. 아침 저녁 수평선으로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장소에 자리 잡았다. 크게 모닥불을 피우기는 어렵지만 숙소 앞의 공터에서 숯불을 이용한 바비큐는 가능하다. 원룸형 침대방과 온돌방 12실을 갖추고 있다. 요금 비수기 5만~6만 원, 주말 9만~10만 원, 성수기 12만~13만 원(2인 기준 요금. 1인 추가 요금 1만 원). 주소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48-4. 전화 862-2288. 홈페이지 www.heorm.co.kr.
천관산 북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천관산자연휴양림(867-6974)의 산막을 이용한 송년모임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곳은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산불예방기간 동안은 모닥불은 물론 숯불을 이용한 바비큐 역시 금지된다. 버너를 이용한 취사는 가능하므로 거실텐트를 이용해 융통성을 부린다면 야외에서 파티도 가능하다.
장흥 읍내의 신녹원관(863-6622) 한정식은 철 따라 별미를 달리 차려내는 음식점이다. 장흥관광호텔 옆 아그네스해장국(863-0500)의 해장국도 잘한다.
명소
율포 해수녹차탕 장흥 바로 옆 보성군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내에 위치한 해수온천이다.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해수가 풍부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전국 제일의 다원이
있는 보성답게 해수와 녹차를 이용해 건강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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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포 해수녹차탕.
- 해송으로 둘러싸인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천수에 들어 있는 녹차 성분은 인체 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녹차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중금속과 유기수은을 체외로 배출해 준다. 각질 제거와 모발에 윤기를 주는 등의 미용 효과도 탁월하다. 원수인 해수 역시 위장병과 부인병, 성인병, 관절염 치료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개장하며, 입욕료는 대인 5,000원 경로 3,500원 소인 3,000원. 주소 전남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678. 전화 853-4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