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제일 예쁜 여자 수로부인이
벼랑끝에 아슬아슬 피어난 철쭉을 갖고 싶어했다
모두가 망설일 때
소를 몰고가던 한 노인이
기꺼이 절벽을 기어올라 꽃을 꺽어 바쳤다
원래 늙은 말이 생콩을 더 좋아하는 법이다
"희망사항이 뭐야?"
"별거없어~ 키는 180 좀 넘고 아파트랑 차만 있으면 돼"
그냥 혼자 살겠단 얘기죠?
나는 별론데 죽자사자 쫒아다니는 여자가 있다면
행복한 일 일까?
하긴 요즘 스토킹범죄가 극성이어서 그또한 스트레스 받을 일이다
이럴때 상대가 스스로 떨어져나가게 하는 신박한 방법은 없을까?
별볼일 없어보이는데 줄줄이 훈남들을 몰고다니는 여자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하여 꽃이 화낼 일은 없다
누가뭐래도 꽃이야말로 진정 아름답기 때문이다
눈동자에서 별이 쏟아지고 입에서 향기가 나는 여자는 세상천지에 없다
신사임당 만나면 매일 공부만 해야 하고
유관순 만나면 머리 동여매고 데모하러 다녀야 할 것같으니까 무섭다
황진이 뺨치는 여자라면 넘보는 놈들 지켜야 하니 그것도 걱정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여자가 좋을까?
별것 아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무한반복으로 조잘거리는 여자
그런 여자라야 심심한 산책길도 호사스럽다
비밀이 없는 여자가 좋다
하나도 신비로을 게 없어 무람없이 손잡고 걷다가
등리라도 치고지며 안녕~하는 그런 여자가 좋다
깜깜옛날 알타미라 동굴같은 여자라면 더욱 좋다
그곳에서 마늘과 쑥을 우득우득 씹어삼키며
옷 벗고 살며,
가슴이 쿵쾅거리며,
머리에 꽃을 꽂은 여자
물푸레나무 한잎 같이 쬐그맣치 않고 시집 같지 않아도 좋을 여자
4차원 같은데 말을 해보면 5차원 같은 여자
자기의 매력이 도무지 뭔지 모르는 여자
그런 여자가 좋다,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