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만든 혁신학교 평가 보고서의 표지. ©서울시교육청 | | ‘2013년 서울형 혁신학교 평가 연구사업 결과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혁신학교를 만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하여 전교조 서울지부, 서울시의회 교육위 등이 일제히 “허접한 평가 보고서 제작 담당자들을 문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 보고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이 만들었다. 혁신학교 설계한 곽노현 “혁신학교 죽이기 보고서다” 앞서, <교육희망>은 지난 10일치 기사 “지정 3달 혁신학교 놓고 ‘성적 마이너스’? ‘악담’보고서에 서울교육청 ‘우리도 황당’”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이 이미 2012년에 공표된 교육부 자료를 끌어와 ‘성적은 마이너스’라는 혁신학교 ‘악담’보고서를 만들었지만 서울시교육청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면서 “특히 혁신학교 지정 3달 만에 치른 일제고사 성적을 놓고 이 같이 평가한 것은 ‘커다란 실수’”라는 교육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한 한 바 있다. 11일 이 보고서에 대해 서울형 혁신학교를 직접 설계한 곽노현 전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게 연구인가, 쪽당 120만 원짜리 짜고 친 고스톱”이라고 강하게 꾸짖었다. 그러면서 곽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 3개월 만에 친 일제고사 결과로 학력을 비교한 후 부실판정 내렸고 혁신학교를 3등급으로 나눴으나 등급기준이 뭔지 어떤 설명도 없다”면서 “국민세금 1억을 토해내라”고 요구했다. 또한 곽 전 교육감은 “1억짜리 혁신학교 연구보고서가 단지 82쪽이라면 믿기는가. 오죽 엉터리면 서울교육청도 황당하다고 할까”라면서 “국책연구원인 교육개발원의 용서할 수없는 직무유기이자 세금낭비다. 차라리 혁신학교 죽이기 보고서로 실명 전환하라”고 비판했다. 오는 12일부터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행정감사에 들어가는 서울시의회 또한 이번 ‘함량미달의 보고서’에 대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사과와 담당자 문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혁신학교조례 재의결할 듯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윤기 의원(민주당)은 “이번 혁신학교 평가는 국민혈세 1억 원을 들여 혁신학교를 근거도 없이 비난하려고 짜고 친 행동이며 그 결과 함량미달의 보고서가 나온 것”이라면서 “교육위 의원들 상당수는 이 문제에 대해 문 교육감의 사과와 담당자 문책을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서 시의원은 “이번 보고서 문제를 계기로 시교육청이 재의 요구한 혁신학교조례를 이번 본회의 기간에 재의결하기로 민주당 차원에서 거의 합의를 본 상태”라고 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조남규)도 이날 성명을 내어 “혁신학교 설립의 상과 목표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졸속 평가를 하여 혁신학교 탄압의 근거로 삼는 서울시교육청의 무모한 행태를 규탄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엉터리 보고서에 대해 관련자를 즉시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