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분쟁자들은 모두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되었다.
이때 미라래빠를 매우 신실하게 따르던 보시녀 짬메가 맛 좋고 훌륭한 음식
을 준비하여 스승에게 바쳤다. 그녀는 모여든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나 스승
에게 여쭈었다.
"존귀하신 선생님! 지존하신 임이시여! 어떻게 이타행을 성취하셨는지 저희
들에게 들려주세요. 제자들은 얼마나 되며 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제자들
이 깨달음을 성취하였는가요?"
미라래빠는 무리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이러한 질문이 그대의 가슴속에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다
끼니들이 이미 예언했듯이 나는 뭇 중생들을 위하여 이러한 일들을 행했단다."
스승과 다끼니들께 기도드리옵나니
청컨대 뭇 존재들을 저절로 돕게 될지어다.
다끼니 천녀들이 예언했듯이
태양과 같은 제자는 화신 닥뽀이니
그의 광명은 만유를 비추네.
달 같은 제자는 화신 래충빠이네.
형(兄)인 시와외는 호랑이 같은 명상 수행자,
지곰과 여러 래빠들을 합하면
스물다덧 명의 수승한 제자들이 있다네.
내 제자 가운데 스물다섯 명은
지고한 성취를 이룬 자들이요,
백 명은 체험을 얻은 자들이요,
백팔 명은 무위(無爲)의 체험을 증득하였고
일천 명은 법(진리)과 합일되었으며
십만명은 진리와 인연을 맺었다네.
그리고 몇몇 제자들은
내게서 다른 행법을 배웠다네.
그대 질문 참으로 훌륭하도다.
그대는 근기가 무르익은 자이도다.